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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강세형 지음 / 쌤앤파커스

"강세형 두 번째 산문집, 어쩌면 당신도 경험했을 이야기"
김동률, 테이, 이적, 스윗소로우와 함께 작업한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의 메인 작가로 활동했던 강세형 작가가 두 번째 산문집을 펴냈다. 청춘들에게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희망을 선사한 134편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전작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에 이어, 20-30대가 공감할 만한 속 깊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범한 일상과 기억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문제들, 경험해봤을 사랑, 좌절, 상실, 가족과의 관계 그리고 어느 한순간에 놓쳐버린 수많은 소중한 것들을 이끌어내어 담담한 문체로 이야기한다. 꼭 내 이야기인 것만 같아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묘하게 그녀의 이야기에 점점 더 귀 기울이게 된다. 어쩌면 누구나 느끼고, 경험하고, 사랑했을 이야기. 그녀는 독자들에게 가만히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아, 나는 정말 느리구나. 그러니 내가 쓴 글이라는 것도 느릴 수밖에 없겠구나. 하지만 나는, 그래서 더 반가웠던 것 같다.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났을 때. 그런 사람이 쓰고 그린 것 같은 책이나 영화를 만났을 때.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세상에 나만큼이나 혹은 나보다 더 느린 사람들도 참 많구나. 반값고, 그것이 위안이 되는 순간도 참 많았다. 느리지만, 그 느림 안에서 누구보다 서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면, 나의 느림이 나 또한 싫지만은 않게 느껴질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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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 /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혼자 사는 것이 새로운 표준이다"
미국 성인의 50% 이상이 독신이며 7명 중 1명에 해당하는 3,100만 명이 혼자 산다. 비단 미국의 일이 아니다. 한국의 1인가구 비중은 이미 25%를 돌파했으며, 2035년이면 34%에 이를 전망이다. 이 책은 이 숫자들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이며, 이 숫자가 지금을 사는 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밝힌다. 

대학교육과 취업 등을 위해 세상으로 나온 20대 젊은이, 자유와 사생활 보장을 위해 기꺼이 더 비싼 집세를 지불하는 직장인, 결혼이 행복이나 안정을 보장한다는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 이혼 남녀, 자녀와 함께 살기보다 혼자가 편하다는 노인... 전통적으로 혼자 산다는 것은 곧 고독과 고립을 초래한다고 보지만, 저자의 연구 결과는 다르다. 연령과 계층이 다양한 남녀와의 300회가 넘는 심층 인터뷰를 통해 혼자 사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문화생활, 사교활동을 더 활발히 하고, 시민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이 외에도 의외의 통계와 흥미로운 자료를 바탕으로 이제까지 인식과는 다른, '혼자 사는 사람들'의 생생한 초상화를 그려낸다. '혼자 살기'가 개인과 도시, 사회와 경제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이토록 다양한 삶의 형태와 관계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우리가 이미 다다른 새로운 세계를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혼자 살기'야말로 우리가 다시 만나야 할 대상인지도 모른다. 사실 대다수 사람에게 혼자 살기는 영구적인 상태가 아니라 살다 보면 몇 번 거치는 과정이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나중에 가서는 애인이든 가족이든 친구든 간에 누군가와 한 가정에서 살고 싶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생활방식 중 어떤 것도 절대적 의무이거나 영원히 유지되지는 않으리란 사실을 그들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전통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졌지만 아직 우리의 삶을 어떻게 새롭게 만들어갈지 정확히는 모른다. ...따라서 혼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강한 압력에 노출되며, 때로는 자신이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떨치기가 힘들어진다. ...혼자 사는 것과 외롭게 사는 것은 결코 같지 않다. 그런데도 언론인들과 교수들과 전문가들은 번번이 그 두 가지를 뒤섞으면서 1인가구의 증가가 곧 현대사회의 원자화가 극으로 치닫는 신호라며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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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나쁜 기업 보고서
김순천 지음 / 오월의봄

"지옥같은 회사도 천국이 될 수 있을까?"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를 가르는 기준이 있을까? 각자 생각이 다르겠지만, 회사도 결국 사람이 모여 만들어가는 곳이니, 그곳에 터전을 닦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하다면 좋은 기업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제목 <대한민국 나쁜 기업 보고서>에서 알 수 있듯, 회사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 아니 행복을 찾기는커녕 지옥에 가까운 고통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감축 대상자를 선별하기 위해 동료끼리 ‘사랑의 작대기’를 겨눴다는 이야기나, 아침 6시부터 종일 나만을 바라보는 감시자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놀라움을 넘어 헛웃음이 나오는 장면이다. 

이 책의 미덕은 지옥으로 변한 회사를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노동자들이 겪은 고통 속에서 그들이 생각하는 회사의 의미, 좋은 기업의 조건, 이를 떠받치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그들 스스로 찾아내는 과정을 전해주고,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 해결 방안과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뿐만 아니라 기업이 대학의 학생과 학문 활동에 끼치는 영향과 이를 바라보는 학생과 교수의 이야기를 더하며 삶의 영역 곳곳에 자리 잡은 ‘기업사회 한국’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물론 이런 '지옥도' 속에도 일말의 가능성은 있다. 말미에서 다룬 사회적 기업의 경영자와 노동자 이야기는 회사가 새로운 삶의 공간을 제공하며 노동자와 함께 살아갈 방법, 그러니까 회사도 천국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거의 매일 야근하는 사람이 직장인의 35%에 이르고, 63%가 회사 우울증에 시달리는 한국의 회사, 그곳을 지옥이라 부를 순 없다 하더라도, 사람 살 곳은 아니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모든 직장인과 예비 직장인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권한다. 

인문 MD 뱍태근

추천사 : 현장 노동자들이 설비도 아니고 기계도 아니고 존엄한 인간이잖아요. 마음속에 있는 말을 뱉을 수 있게만 해줘도 이렇게 열악한 환경이 되지는 않았을 거예요. 솔직히 자기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조건만 만들어줘도요.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면서 제일 미안한 사람은 아내, 미선이죠.(정승기, 한국타이어 해고노동자)

직장이 제2의 삶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돈을 벌 목적으로 왔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니까 몸도 좋아지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모든 게 좋아졌어요. 그 전에는 일도 못하겠구나 그랬는데, 지금은 워낙 큰일을 겪어보니까 작은 일은 커 보이지가 않아요. 그래서 힘든 일이 있어도 잘 찡그리지 않아요. 항상 웃게 돼요.(강성진, 심원테크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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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사상
고은 지음 / 한길사

"노(老)시인의 후일담? 청년시인의 새로운 다짐"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오르내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대표 시인 고은이 1973년 4월부터 1977년 4월까지 쓴 일기를 모아 책으로 펴냈다. 스스로 "이제 일기나 묶어서 책으로 내는 신세가 됐구나" 생각했다지만, 개인으로서는 불혹에 들어선 한 인간의 고민이, 시인으로서는 순수시인에서 참여시인으로의 변모가, 시대적으로는 유신과 반독재민주화가 펼쳐지는 4년의 꼼꼼한 기록은 이미 하나의 역사라 봐야겠다. 그가 말하듯 70년대는 역사와 문학이 동의어였고, 그의 시 세계 또한 70년대가 시작점이라 할 테니, 이 4년 동안의 기록은 과거를 돌아보는 노시인의 후일담이 아니라 ‘과거의 미래화’를 기획하는 청년시인의 다짐이라 해야겠다. 

한편 이 책은 한국문학사, 문화사의 기록으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가 교유한 당대 문화예술인들과의 일화에서 익숙한 이름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재미가 쏠쏠하다. 평론가 김현과 김윤식, 소설가 이문구와 최인훈에 선배 세대인 김동리와 서정주까지. 짧은 장면 속에서 드러나는 서로에 대한 고마움과 아쉬움이 일기 곳곳에 가득하다. 또한 당대 문인들이 해외의 문학과 이론을 어떻게 접했는지, 당시 고은이 어떤 매체에서 얼마의 원고료를 받고 글밥을 먹었는지 등도 소소한 재미를 전하는 부분이다. 함께 나온 대담집 <두 세기의 달빛>이 1930년대에서 50년대까지 그의 유년기와 청년기를 다루니 짝지어 읽어보길 권한다. - 인문 MD 박태근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두 세기의 달빛 – 시인 고은과의 대화>

<마치 잔칫날처럼 – 고은 대표시선집>

<순간의 꽃 – 고은 작은 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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