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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에 대하여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김경숙 옮김 / 사이

"여러분, 새해 목표는 '화 다스리기'입니다"
곧잘 화를 내시나요? 화가 나도 꾹 참으며 속앓이를 하시나요? 아니면 적당한 곳에 화풀이를 하시나요? 화가 날 때를 떠올려보면 화만큼 주체할 수 없는 감정도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화가 나에게 화로 돌아온다는 건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는 바, 두 가지 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화란 무엇인지, 어디에서부터 비롯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를 차례로 살펴야겠습니다.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8년 동안 유배 생활을 하면서 <화에 대하여>를 정리했습니다. 뒤늦게 정치에 입문했는데 음모에 연루되어 황량한 유배지에서 한창 때를 보내게 되었으니 얼마나 분통이 터졌을까요. 게다가 철없는 동생이 ‘화를 가라앉히는 방법’을 책으로 써달라고 했으니 화는 곱절로 늘었을 겁니다. 화에 대한 치밀한 사색과 수많은 역사의 사례가 지금도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건, 이 책의 집필이 단순히 설명하기 위함이 아닌 세네카 자신의 화를 다스리는 과정이기도 했기 때문일 겁니다. 화의 가장 큰 원인은 "나는 잘못한 게 없어."라는 무지와 오만입니다. 화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고 잘 다스리고 있다는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네카는 <인생이 왜 짧은가>라는 행복론도 남겼는데, 화를 내며 보내기에는 우리 인생이 참 짧은 듯합니다. 마침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목표에 '화 다스리기', '화 떠나보내기'를 더하면 어떨까요.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내가 특별한 관심을 갖고 흥미를 느꼈던 세네카는 문제투성이인 우리들 삶에 대해 현명한 조언을 들려준다.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이성을 잃고 화를 폭발시키고, 화는 오늘날의 삶에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네카는 이 화라는 문제를 철학의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그 해결책을 찾으려 했다.(알랭 드 보통,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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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이방인
알베르 카뮈 지음, 호세 무뇨스 그림 / 책세상

"부서진 햇빛으로 만든 모자이크"
알제리의 노골적인 햇빛과 그만큼 더 검은 그림자. 중간색이 없는 흑백 단일톤으로 이루어진 일러스트는 이 책의 커다란 판형 속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빛은 소설이 진행될수록 더욱 강렬해지며, 어느 순간 빛과 그림자의 대비는 임계점을 넘어서 부서져 버린다. 그 조각들은 눈을 감았을 때 망막 위에 출현하는 무의미한 패턴들 같다. 뜻을 알 수 없는 모자이크처럼 일그러진 패턴들은 극한의 흑백 대비를 넘어선 초현실의 잔향이다. 뫼르소는 그 붕괴의 진동을 느낀다. 권총을 발사하는 뫼르소를 둘러싼 일그러진 패턴들은 그때 너무 강렬했던 햇빛이 찢어발겨놓은 ‘현실’의 잔해다. 호세 무뇨스의 일러스트는 <이방인>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뛰어난 것은 단지 그림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소설에 일러스트를 집어넣는 일은 대단히 까다로운 작업이다. 일러스트의 수준 얘기가 아니다. 본문과 일러스트가 호흡을 맞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본문 옆에 삽화를 집어넣는 단순한 형식으로는 일러스트는 구경거리 이상의 역할을 하기가 어렵다. 대단히 멋진 일러스트는 대단히 멋진 구경거리라는 말이다. 그 이상이 되려면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글이 리듬을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 <일러스트 이방인>은 텍스트가 일러스트와 맞물려 어떤 위치에 어떤 공백을 가지고 들어가느냐에 따라 그 위력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각 문단은 사건의 리듬에 맞추어 각자의 빈칸을 가지고 등장하며, 따라서 문단의 간격은 불규칙하다. 반대로 거대한 일러스트는 그 페이지의 (섬처럼 독립된) 문단들을 바짝 압박해 고립시킨다. 선형적인 스토리 위에 구축된 뫼르소의 인생은 <일러스트 이방인>의 문단 배열과 강렬한 일러스트 때문에 매 순간순간으로 산산히 분해된다. 이 해체 경험은 원작 소설보다 더욱 노골적이다. <일러스트 이방인>은 원작의 팬을 위한 서비스나 ‘고전 읽기 힘든 분들을 위한 그림 안내서’와는 다르다. 이 책은 뫼르소를 더욱 강력한, 거의 가학적인 빛 위로 끌어올리는 잔인한-진정한 오마주다. - 소설 MD 최원호

작가의 말:
<이방인>을 흑백으로만 작업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림, 그것은 빛의 폭발에 다름 아니다.
내게 신적인 존재와도 같은 카뮈의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호세 무뇨스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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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
윌 슈발브 지음 / 21세기북스

"삶의 끝에 선 엄마와 아들의 특별한 인생수업"
2007년 늦가을 어머니 메리 앤 슈발브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는다. 5기 같은 것은 없으니 4기란 마지막을 의미하는 것이고, 살 날이 얼마 없다는 뜻과도 같다. 어머니와 아들 윌 슈발브는 종종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곤 했다. 어머니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게 된 후, 본격적으로 북클럽을 결성하게 된다.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둘만의 마지막 북클럽. 이 책은 삶의 끝에 선 어머니와 아들의 특별한 인생수업에 관한 기록이다.

이 책의 저자 윌 슈발브는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기획 편집한 전문 출판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까지 2년 간 함께 읽고 나눈 책은 <호빗>, <마음>,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등 실로 다양하다. 2년이란 시간은 책을 통해 삶의 자세를 배우고, 인생을 돌아보며, 마음의 위로를 받는 소중한 시간이었을 뿐 아니라, 어머니와 아들이 이별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책은 위대한 책 이야기, 어머니와 아들의 깊은 사랑을 담담하게 그린 작품으로 조용히 가슴을 울린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의 글 : 위대한 책과, 엄마와 아들의 관계를 그리는 뛰어난 작품이다._미치 앨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저자>

부모의 사랑과 자식의 사랑, 그리고 깊은 슬픔과 문학이 주는 크나큰 위안을 그리는 드물게 뛰어나고 재치 있으며, 조용히 가슴을 쥐어짜게 만드는 책._ 더글라스 케네디 (<빅 픽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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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암이 고맙다
홍헌표 지음 / 에디터

"암과 함께 한 1500일, 웃고 감사하며 사랑을 배우다"
2008년 마흔넷의 나이에 대장암 3기 진단. 수술 후 병원에서 권유하던 12회의 항암치료를 4회만 받고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암을 극복. 2011년 복직. 조선일보에 ‘암 환자로 행복하게 살기’라는 투병 체험기를 연재. 현재 다음카페 ‘웃음보따里’ 주인장.

이 암투병 일기가 특별한 이유는 암 환자뿐 아니라 건강을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절망과 죽음이라는 단어에 가까웠던 시간을 이겨낸 저자의 고백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무언가 제동을 걸어주어야만 비로소 멈추는 우리의 피로한 삶을 잠시 내려놓고, 행복의 출발선에 스스로를 세우는 2013년이 될 수 있기를. 그 길을 먼저 걸었던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가정.건강 MD 도란

추천의 글 : 
암을 통하여 삶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자신과 가족과 이웃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된 이 고백록을 끝까지 읽고 나니 제 마음에도 얼굴에도 슬며시 웃음꽃이 피어 오르네요. 아직 이렇게 살아 있음을 고마워하며 ‘웃음보따里 이장님’을 자처하는 저자와 이 모임에 함께하는 이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암 환우들과 더불어 저도 다시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이해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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