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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 교양의 탄생
박숙자 지음 / 푸른역사

"세계문학전집은 소장용 교양인가?"
세계문학전집 열풍이 거세다. 내로라하는 출판사들이 경쟁적으로 책을 쏟아내며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인다. 그렇다면 독자들은 어떤 이유와 목적에서 세계문학전집을 꾸준히 찾아 읽는 걸까. <속물 교양의 탄생>은 식민지 조선으로 날아가 ‘세계문학’이 어떻게 ‘명작의 기준’이 되었고, 이런 명작의 소장과 독서가 어떻게 ‘교양의 지표’가 되었는지를 살핀다. 이 과정에서 춘원 이광수를 비롯한 조선의 문인들이 세계문학, 즉 서구의 문학을 어떻게 인용하고 모방했는지, 지금도 종종 볼 수 있는 유명인의 서재를 취재하는 기획 기사가 왜 소비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호화 양장 전집이 적잖은 가격에도 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는지 등 당대 문학, 문화의 수용 양상과 소비 행태를 세세하게 복원해낸다.

저자는 이런 탐색을 통해 교양이란 무엇인지를 되묻는데, 학력과 자본으로 대체되어 소장, 과시되는 교양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서로 공감하는 능력으로서의 교양을 제안한다. 식민지 조선에서 이런 고민으로 기획된 민중대학으로서의 학예사 조선문고를 ‘좋은 책’으로서의 명작이 무엇인지 새롭게 논의하는 출발점으로 삼는데, 수십 년의 시간을 두고 (최소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서는) 비슷하게 벌어진 세계문학전집 열풍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이런 질문들을 함께 논의해보는 게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화려하고 중후한 서재와 각종 전공 서적과 교양서적은 그냥 자본이고 지식일 뿐이다. 명작이 다만 고급스러운 취향을 과시하거나 엘리트임을 보증하는 학력 자본으로 쓰일 뿐이라면, 그것은 성공을 위한 욕망이라고 말하는 편이 더 분명하다. 문화적 취향을 전시하기 위해 차용된 명작, 엘리트임을 보증하기 위한 독서 목록, 성공적인 삶의 조건으로서의 학력 자본은 교양이 아니라 속물 교양이다. 이 속물 교양이 교양을 대신하는 동안 계급적 표지로 전락한 교양과 분과 학문 속의 갇힌 지식인과 학력 자본으로 무장한 엘리트만을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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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드림 온
김미경 지음 / 쌤앤파커스

"<언니의 독설> 김미경의 칼칼하고 통쾌한 신작"
누구나 꿈을 말하는 시대다. 하버드대에 들어가고, 10억 원을 모으고, 사장이 되고, 스타가 되고 싶은 소망들. 그런데 과연 이 일들이 이루어 지는 것이 꿈을 이루는 것일까. 꿈은 '성공'이나 '성취'와 같은 말인가? 늘 '밀린 숙제'처럼 불편하고 답답하게 남아 있는 이것이 과연 꿈인가?

MBC '희망특강 파랑새'와 tvN '스타특강쇼' 등에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적인 강연을 펼쳤던 김미경 원장의 새 책은 이러한, 꿈 앞에서 좌절하고 꿈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혹시 꿈을 오해하고 있진 않습니까?' 그리곤 지난 3년간 집중적으로 연구한 '꿈'을 이야기한다. 수백 명의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유명 CEO들과 각계각층의 '생각을 파는 사람들', 패션, 광고, PR, 디자인, IT,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젊은 대가들을 만나 분석했다. 그녀는 꿈이란 방향성이고 테크닉이기에 공식과 법칙대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누구라도 꿈을 만들고 키우고 가지고 놀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막막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는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꿈의 스위치를 켜 줄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성공을 기준으로 꿈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우리는 일상에서 수없이 많은 패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나보다 잘난 사람은 세상에 차고 넘친다. 나보다 돈을 많이 번 사람, 더 유명해진 사람, 어제까지는 나랑 비슷했는데 갑자기 뜬 사람... 이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내 꿈은 늘 초라해지고 위축된다. 때문에 내 꿈을 키워가기 위해서는 꿈과 성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꿈은 평생 동안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고 키워가는 것이다. 성공은 그 과정에서 가끔씩 벌어지는 흥미로운 이벤트이자 콘테스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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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페 일기 3
모리 유지 글.사진 / 북스코프

"10년이 흘러도 변함 없는 ‘다카페 가’의 행복"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따뜻한 사진에세이집 <다카페 일기> 세 번째 이야기가 출간됐다. 아빠 모리 유지는 1999년부터 인터넷에 가족의 사진을 공개하기 시작했는데, 아내와 두 아이, 반려동물들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톤의 사진으로 담아내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일깨워 주었다.
 
‘2006 일본 블로그 대상’을 수상한 <다카페 일기> 3권은 2009년 1월부터 2012년 4월까지의 기록을 담고 있다. 어느덧 바다는 어엿한 숙녀가 되었고, 꼬마 하늘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 사이 개 와쿠친은 할머니가 되었고, 단고와 온푸, 카모메가 새로운 식구로 등장했다. 이번 사진집에서는 가슴 아픈 소식도 전한다. 2권이 출간된 당시 ‘와쿠친, 오래 오래 살아줘’ 마음으로 응원했는데, 올해 2월 열일곱 살의 나이로 와쿠친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와쿠친이 떠난 자리는 단고와 온푸, 카모메가 든든하게 메우며 가족의 행복 이야기는 계속 되고 있다. 마지막에 수록된 다카페 일기의 뒷이야기와 사진 찍는 법도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사랑스러운 사진에세이집. -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다카페 일기 1>, <다카페 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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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없는 꿈을 꾸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 문학사상사

"그냥 조금만 행복해지는 것도 안될까"
여성이나 청소년 등 주로 사회적 약자로 지목되는 사람들의 심리 묘사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온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신작 단편집. 2012년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열쇠 없는 꿈을 꾸다>는 기존의 작품들에 비해 판타지나 미스터리 성향이 급감했다. 사실 그간의 츠지무라 미즈키는 장르소설에 가까운 작품을 쓰더라도 그 장르의 장치를 이용한다는 느낌이 들 뿐이어서, 장르소설을 목표로 삼는 작가는 아니라는 인식을 주었다. 기존에 발표한 소설들은 어떤 경계에 있었다. 막막한 현실을 어떻게 돌파할 수가 없어서 최후에 선택하는 방법이 바로 환상, 또는 미스터리(범죄)였던 것이다.

이번 단편집에도 물론 미스터리가 스토리를 구성하는 데 있어 일정 몫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인생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소도시 여성들의 막막한 인생 묘사다. 단편들의 분위기는 제각각이지만 모두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사회파 미스터리가 사실상 종언을 고한 지금, 하나의 사회적 ‘상황’을 집요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독자들의 즐거움을 유지하는 작품은 거의 만나기 어렵다. <열쇠 없는 꿈을 꾸다>는 작가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그 기대가 통한다면 일본은 동시대를 말하는 부드러운 목소리를 하나 더 갖게 될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의 글 : 모든 작품에 구체적인 ‘생(生)’이 담겨 있다. 이 소설집은 한 단계 높이 뛰어오르려는, 어른을 위한 책이다. 뛰어난 장편의 출현을 바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나는 이 작품으로 충분하다.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이라는 존재를 어려워하면서도 지방 도시에 갇힌 여성들의 고독과 초조함을 잘 표현했다. -기리노 나쓰오 (소설가)

역작 단편집이다. <미야다니 단지의 도망자>는 나가이 다쓰오의 단편을 읽는다는 착각이 들었다. 츠지무라 미즈키는 일상 속의 깊은 골을 테마로 다뤄왔는데, 그 설정이 기이하게 보일 때가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흔한 일상을 자연스럽게 다뤘고, 그만큼 인간의 욕망과 처절한 순간이 드러나 있다. 써야 할 테마와 세상을 드디어 만난 듯하다. -이주인 시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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