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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63
스티븐 킹 지음 / 황금가지

"왕의 귀환"
솔직히 말해서 21세기가 되기 전에 스티븐 킹의 팬을 자처한 사람들 중에 현재 생존자가 얼마나 되는가?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제 2기 스티븐 킹’ 시기에 나온 작품들은 어딘가 달라져 있었다. 초현실적인 설정이 줄어들었고 실험적인 단편들이 늘어났으며, 무엇보다 사회적인 알레고리를 삽입하려는 시도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래도 되는가? 물론 된다. 뭘 쓰건 작가 마음이니까. 그러나 그의 초중기작에 열광했던 팬들은 하나 둘 떨어져나가고 있었다. 나 역시 그랬다. 스티븐 킹을 비난하는 자들에게 최후의 순간까지 결사 항전을 다짐하던 때는 어느새 추억 속으로 저물었다. 여전히 팬이라고 말하고 다녔지만.

믿음을 잃은 자들이여 보라. 다시 때가 왔다. 위력을 회복한 킹이 돌아왔다. 못 믿으시겠다면(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프롤로그를 포함한 초반 백 페이지만 읽어 보시라. 프롤로그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스티븐 킹이 전성기에 떡 주무르듯 했던 오컬트 스릴러-휴먼 드라마의 결합체다. 가볍고 정확하게 독자의 감정을 찌르고 흐트러뜨리고 다음 챕터로 유괴해 버린다. 곧이어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간단한 시간여행 장치지만, 스티븐 킹은 장치가 단순할수록 빛을 발하는 작가다(<롱워크>를 생각해 보라!). 그래도 못 믿겠으면 아마존 리뷰를 보시기 바란다. 그의 작품들 중 리뷰 숫자와 평균 별점 모두 최고 수준이다. 아무리 얕잡아 봐도 <11/22/63>은 최소한 ‘21세기 스티븐 킹’의 최고 작품이다. 그토록 킹의 발목을 잡던 ‘알레고리 삽입’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어쩌면 스티븐 킹은 이 작품을 통해 제 3기로의 전환을 목전에 두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3기는 바로 1+2라는 무시무시한 결합일 것이다. 생각만 해도 무시무시하다. 다음 작품이 너무 기다려져서 겁이 날 지경이다.. - 소설 MD 최원호

미디어 추천:
<11/22/63>은 추억, 사랑, 상실, 자유의지, 숙명에 대한 묵상이다. 질문의 해답들로 가득한, 이를테면 나팔총과도 같은 작품이다. 한 사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역사는 바뀔 수 있을까 아니면 고무줄처럼 계속 제자리로 돌아올까? 사랑하면 모든 걸 극복할 수 있을까? 이 모든 게 뭉뚱그려진, H. G. 웰스 이래 가장 뛰어난 시간여행서다. 킹은 이 작품에 아주 놀라운 이야기를 담았다. 심연과도 같은 현실…… 다가갈수록 점점 더 신비로워지는 역사……. 이 작품은 아주 로맨틱하면서도 비관적이다. 사랑의 가능성에 있어서는 로맨틱하지만, 그 밖의 다른 모든 부분들에 있어서는 비관적이다.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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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윌리엄 데이먼 지음 / 한국경제신문

"불안, 무기력증에 빠진 이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
청소년들의 우울, 자살, 폭력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지는 이미 오래 되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뉴스나 수치에 정확히 잡히지 않는 청소년을 비롯한 청년층의 대다수가 무기력하거나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부모의 울타리를 떠났던 많은 젊은이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해 다시 부모의 집으로 돌아오거나, 일종의 통과의례라 여겨지던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 왜 이들은 홀로 서지 못하고 무너지는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하워드 가드너와 인간발달 연구를 함께하며 세계적인 석학으로 알려진 윌리엄 데이먼 교수는 이에 대한 책임은 기성 세대 그리고 사회에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왜 이것이 중요한가' 청소년 교육에 접근하는 데 있어 이러한 질문을 중심에 두고 있지 않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일침한다. 그의 연구 보고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약 20%만이 인생의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기성 세대는 얼마든지 그들의 상상력에 불을 지피고 높은 열망을 추구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그 열망을 실현할 발판을 다져줄 수 있었다. 무엇이 아이들의 마음을 텅 비게 하는지, 개인의 차원을 넘어 공동체, 사회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토미는 당시 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이었는데,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자신에게 아무런 동기부여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학교를 그만둘 만한 타당한 이유도 없다고 했다. 대학 바깥세상이라 해서 더 나은 대안이 없다는 것을 익히 들어왔고, 차라리 공부를 하는 편이 훨씬 쉽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그는 목적의식이 없는 이런 상황에 딱히 불만은 없다고 했다. ...특별한 삶의 목표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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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방현석 지음 / 이야기공작소

"남영동 1985, 김근태를 기억함"
어떤 사람의 삶은 소설이 된다. 이 책은 눈빛으로 남은 한 인간에 대한 기록이다. <남영동 1985>에서 무시무시한 고문을 이겨낸 그 남자, 김근태의 삶이 황순원문학상 수상 작가 방현석에 의해 소설이 되었다. 삶의 마지막을 앞둔 김근태의 병상에서 남영동 독방까지, 소설은 개구쟁이 소년 김근태가 의심하고 고민하는 청년 김근태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꼼꼼히 추적한다. 김근태의 입을 직접 빌려 기록된 이야기는 한 인간의 반성과 고뇌, 사랑과 꿈을 미화없이 그려간다.

“내가 얼마나 먼 길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는지, 나는 그 순간에는 미처 알지 못했다.” 자신이 선택한 길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담백한 서술 이후, 모범생 문학청년이었던 김근태는 운동가로 변모한다. 명징과 순정이 교차하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1985년 그 방에서 그를 견디게 한 힘을 만나게 된다. 부끄러운 기억을 오래 간직해온 마음, 거짓말을 종용하는 아버지를 앞에 두고 느꼈던 굴욕감이 독방 안 그를 김근태로 만들었다. 김근태는 자신을 고문한 이들의 이름을 끝끝내 기억했다. 그는 갔지만, 이제 다른 이들이 그의 이름을 오래 기억하게 될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냉철한 머리가 없으면 무능한 경제학자가 되긴 하지만 괴물은 되지 않겠지요.”
나는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반박하지 못했다.
“제군들, 강의실에서 해야 할 공부도 있지만 때로는 거리에서 배워야 하는 것도 있는 법입니다. 우리의 이웃이 갈망하고 절규하는 게 무엇인지 느끼고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가슴이 없다면 어떤 힘으로 경제학을 공부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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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행복한 육아
김수연, 강영숙 지음 / 지식채널

"'60분 부모' 강영숙 PD와 김수연 박사의 속 시원한 육아 대담"
아기 발달 전문가 김수연 박사와 강영숙 PD는 8년간 EBS '60분 부모' 를 함께 했다. 육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엄마가 되고, 또 수많은 엄마들을 만났다. 아이의 문제가 모두 엄마 탓이라고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 여기저기 넘쳐나고 서로 상반되는 육아 정보, 모든 걸 아이에게 주고도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엄마들, 힘들고 아프다고 말하지도 못하고 혼자 전전긍긍하는 엄마들에게 말한다. 애착은 중요하지만 한 두번의 잘못으로 애착장애가 생기는 건 아니라고, 영유아는 살뜰하게 보살피는 주양육자가 필요하지만 주양육자가 꼭 엄마여야 할 필요는 없다고, 아이 한둘 길렀을 뿐인 블로거의 경험담에 목매지 말고 그 시간에 내 아이를 바라보라고... 너무 많이 아는 것도 병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당연하지만 또 잊기 쉬운 말이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속에서 : 
김: 자책감이 심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우울도와 양육 스트레스 검사를 해보면, ‘나는 어떤 엄마라고 생각합니까?’ 라는 항목에 대부분 ‘나는 문제 있는 엄마다.’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남편은 아내가 너무 헌신적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스스로 문제 있는 엄마라고 생각하는 아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이죠.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고도 엄마들이 죄인이 되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강: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심하게 떼를 쓰거나 과잉행동을 하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엄마에게 쏟아집니다. ‘누가 애를 저 모양으로 키웠어?’ 하는 시선이지요. 실제로 생방송 하루 전날, 느닷없이 방송을 못하겠다는 엄마들이 가끔 있어요. 이유인즉슨,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해서 아이가 저 모양이 됐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방송에 나가 애 문제, 엄마 문제를 광고하느냐 하고 가족들이 비난한다는 겁니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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