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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설계도
이인화 지음 / 해냄

"<영원한 제국> 이인화의 진화"
백만 명의 독자에게 읽는 즐거움을 안긴 한국형 팩션 <영원한 제국>의 작가 이인화가 8년 만에 발표한 소설. 대구의 한 호텔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 퇴출 직전에 내몰린 담당 수사관 김호는 현장에서 정교한 조작의 흔적을 간파한다. 살인사건의 피해자 이유진이 보통 사람보다 10배 이상의 지능을 가진 강화인간으로 개조된 존재라는 것과, 이들의 존재 뒤에 범국가적 조직 공생당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 그는 의문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인페르노나인' 지옥을 향해 간다.

현실과 가상세계, 살인사건 이야기와 지옥 이야기가 정교하게 맞물린다. 수십 수백의 등장인물마다 각각의 서사가 있고, '갑오징어 먹물 리조토' 같은 스쳐가는 소재 조차 가벼이 쓰인 게 아니다. 게임 리니지 서버에서 지속된 '바츠 해방전쟁' 참전 이후, 작가 이인화는 21세기 소설의 모습을 고민해왔다. 그 오랜 고민의 결과물이 이 치열한 이야기에 담겼다. 빠르고 굵직하고 힘있는 이야기가 독자를 이인화가 설계한 이야기 지옥으로 초대한다. - 소설 MD 김효선

추천의 글: 우리 삶의 영역 바로 근처에서 벌어진 이상한 살인사건. 그 사건을 둘러싼 낯선 실마리들. 사건의 전모를 파헤쳐 들어갈수록 빠른 속도로 펼쳐지는 세계의 흔적을 따라 점차 시공간이 확산된다. 네온사인처럼 빠르게 시야를 뚫고 지나가는 세계의 디테일. 그렇게 설계된 세상의 층위가 모두 걷히는 순간 비로소 만나게 되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누군가의 내면. 그리고 그것은 또다른 소우주의 첫 번째 껍데기. 『지옥설계도』는 바로 그 세계들의 이야기다. 세계를 통해서만 온전히 정의되고 이해되는 인간의 존재, 그리고 사건과 인간의 내면을 이해할수록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인페르노 나인에 관한 이야기. 현실 세계의 운동을 재촉하는 촘촘하고 재빠른 시간의 눈금과 가상 세계 인페르노 나인을 지배하는 서사시 규모의 방대한 시간 눈금이 챕터를 건너뛰며 교차되는 사이, 8년 만에 돌아온 강화인간 이인화가 펼쳐놓은 최면 세계는 한국 현대문학이 좀처럼 다루지 않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간다. (소설가 배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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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상처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 북로드

"넬레 노이하우스, 나치를 말하다"
<깊은 상처>는 시리즈 순서상으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앞 이야기다. 두 주인공의 로맨스 라인은 서서히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며, 캐릭터 백화점 같은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향연도 여전하다. 그러나 <깊은 상처>는 시리즈의 여타 작품들과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주요 소재가 현실 속의 첨예한 쟁점이 아니라 과거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 발생한 비극이 현재까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모습은 다른 타우누스 시리즈에서는 만날 수 없다. 그래서인지 넬레 노이하우스 역시 이 작품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과거를 이해하지 못하면 결코 현재의 삶을 제대로 이어갈 수 없다는 메시지가 연쇄살인극 속에서 계속 깜빡거린다. 지금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이야기다. 물론 재미는 여전히 이어지는 중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여기 이거 봤어?”
보덴슈타인이 피아에게 물었다.
 “뭐요?”
피아가 다가왔다. 그녀는 오늘 머리를 대충 양 갈래로 땋고, 항상 하는 아이라인도 그리지 않았다. 아침에 급히 나왔다는 뜻이다. 그는 손으로 거울을 가리켰다. 피가 튄 거울 한가운데 숫자가 쓰여 있었다. 피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피로 쓰인 다섯 개의 숫자를 읽었다.
 “1, 6, 1, 4, 5. 무슨 뜻이죠?”
“나도 모르지.”
보덴슈타인은 흔적을 지우지 않으려고 조심하며 시체 옆을 지나 집 안으로 들어갔다. 부엌으로 가는 도중에 그는 현관과 복도로 이어지는 공간을 둘러보았다. 집은 단층 주택인데 밖에서 본 것보다 훨씬 넓었다. 고풍스러운 실내장식에 육중한 목제 가구가 인테리어의 주를 이루고 있다. 참나무와 호두나무로 조각한 오래된 가구다. 거실에는 베이지색 바닥에 빛바랜 페르시아 양탄자들이 여기저기 깔려 있다.
 “손님이 왔었나 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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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 코믹스 세트 - 전3권
황선미 원작, 명필름.오돌또기 애니메이션 제작 / 사계절출판사

"원작의 감동과 영화의 재미를 동시에!"
2000년 처음 출간되어 한국아동문학에서는 이례적으로 100만부를 돌파한 <마당을 나온 암탉>. 한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 황선미의 장편동화는 그간 연극, 국악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컨텐츠로 재생산되었고,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2012년 여름 스크린에서 220만 관객과 만났다. 책이 영화를 낳고, 영화가 다시 새로운 책을 낳았다. 총 3권으로 구성된 애니 코믹스는 원작과 영화의 장점을 한 자리에 취하고, 영화 개봉과 함께 출간되었던 애니메이션 그림책을 더욱 정교하고 풍부하게 발전시켜 더 넓은 독자과 만날 준비를 했다.

옥색, 자색으로 대표되는 애니메이션 속 매혹적인 색감은 지면으로 옮겨와 한 컷 한 컷 그림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말투, 뚜렷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 또한 만화책에서 싱그러운 생기를 뿜어낸다. 모든 관객이 동일한 속도로 이야기의 전개를 따라가야 하는 영화와 달리, 책을 손에 든 독자들은 좀 더 느긋하게, 마음가는 대로 아름다운 대사와 장면, 귀여운 캐릭터를 바라보고 즐길 수 있다. 더 이상 꿈꾸는 것을 멈춰버린 이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눈을 떠보라 속삭이는 이야기. 또 한번 새롭게 변신한 <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 코믹스는 원작과 영화 팬 모두를 위한 선물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의 글 : 만화는 즐거운 시간을 선물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꿈을 갖는 기회를 주고 세상 이야기를 더 선명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나 역시도 어린 시절에 만화책을 참 많이 읽었어요. 그렇게 순수하게 빠져들던 시간을 지금 또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책은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과 조금 다르고,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과도 똑같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잎싹의 이야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어요. 잎싹은 닭을 모델로 한 주인공이고 다른 인물도 대부분 동물이지만 이 작품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 원작동화 저자 황선미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오성윤 감독 인터뷰 보러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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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성공시대 1
김태권 지음 / 한겨레출판

"김태권이 돌아왔다! 아, 히틀러도 함께"
김태권이 돌아왔다. 아, 이게 아니지(반가운 마음에 그만). 히틀러가 돌아왔다. 아니 수십 년 전에 세상을 떠난 히틀러가 돌아왔다고? 지구 반대편 남극으로 들어가 가끔  UFO를 날린다는 음모론이 진실이었다는 말씀? 아, 평소 히틀러를 그리워했던 걸까, 뭘 이런 호들갑스러운 반응을. 자, 이어지는 상황을 차례로 살펴보자. 군부 독재를 그리워하는 정서, 지역감정, 외국인 혐오, 특정 세력의 언론 독과점, 정치 폭력에 관대한 사법부의 편향.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이 떠오르는가? 아니면 지금 우리가 사는 다른 나라가 떠오르는가. 어쩌면 히틀러는 이미 돌아왔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게 수염을 없앤 채로.


김태권은 히틀러의 집권 과정이라는 복잡한 사건을 다루면서 모든 이야기가 (어떤 면에서든) 영웅화된 히틀러 개인으로 수렴되는 시선을 경계한다. 지지율 2.6%의 정당이 불과 4년 만에 30%가 넘는 득표를 하고 독재 정권 수립에 성공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그 밑에 깔린 여러 사회적 힘의 충돌과 여기에서 삐져나온 힘들의 다소 엉뚱한 전개 그리고 이들이 모여 만들어낸 히틀러라는 괴물과 바이마르 공화국이라는 체제를 파헤친다. <십자군 이야기>와 <한나라 이야기>에서 보여준 역사를 읽는 힘이 보다 가까운 시대를 만나자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고, 특히 히틀러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를 잡아내는 시선이 예리하다. 이 만화는 올해 초부터 한겨레 토요판에 연재를 시작했다. 20여 일 남은 대선과 연결지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책들의 완간을 목 빼고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이 정도라면 잠시 다른 작품을 미루어두어도 좋지 않은가(아, 실제로는 열심히 그리고 계시다고 한다), 라는 위로와 연대의 말을 건넨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전설적인 절대악, 웃기는 콧수염 독재자를 신화의 영역으로 치워두고 안심하는 우리들의 뒤통수를 후려갈기기 위해 김태권 작가는 그를 현실계로 소환한다. 그러나 <히틀러의 성공시대>를 보며 피식 웃음을 연발하게 만드는 김태권표 개그를 마음 놓고 즐기기는 힘들다. 지금 우리 사회가 히틀러를 키워준 사회보다 크게 나을 바 없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 이 책의 매 페이지가 서늘한 기시감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굽시니스트,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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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레이터 2012-11-28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겨레 출판이라는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