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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마음챙김 명상
존 카밧진 지음, 안희영 옮김 / 불광출판사

"지금이야말로 '명상의 시간'"
“나는 명상을 할 여유도 없고,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믿고 시간을 투자할 만큼 한가한 사람이 아닙니다.””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을 돌아본다고 세상이 변하는 것도 아니잖아. 빠져나오면 금세 잊을 텐데 뭘.””불가의 수행법을 일반인에게 적용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 명상 수행을 경험해보지 않은 보통 사람들이 명상을 대하는 태도다.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로 꼽히는 존 카밧잔이 창시한 마음챙김 명상은, MBSR이란 프로그램으로 미국과 서구 사회에 자리를 잡았고, 최근에는 기업과 각급 학교에도 도입되는 추세다. 눈에 보일 듯 말 듯, 손에 잡힐 듯 말 듯 그리하여 알 듯 말 듯한 이 명상 프로그램이 도대체 무엇인고, 왜 이렇게 큰 관심을 모으는 걸까.

존 카밧잔은 마음챙김이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야단법석이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모든 것에 관한 것’에 대한 야단법석이라 말한다.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렸고, 내 마음이 곧 우주라는 이런 가르침은 익히 들어와 그다지 새롭지도 않고, 실제로 그러하리라 믿는 사람은 더더욱 적다. 마음챙김 명상에 대한 관심은 이런 현실에 대한 반작용 때문이기도 할 텐데, 중요한 건 자기 자신마저 잊어야만 삶을 견뎌낼 수 있는 현대인들은 의식적인 수련을 통하지 않고서는 이런 체험을 해볼 수 없다는 점이다. 마음챙김 명상은 그러한 방법 가운데 가장 보편적이고, 또 비교적 쉽게 입문할 수 있고, 게다가 상황에 맞는 다양한 활용도 가능한 열린 형식이다. ‘처음 만나는’이란 제목에 걸맞게 입문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고 친절한 설명이 담긴 CD도 함께 전하니, 이번 기회에 몸과 돈 뿐만이 아닌 마음을 챙겨볼 기회를 가져보시길 바란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나는 이 책이, 우리가 왜 온 마음을 다해 정기적으로 마음챙김이라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적절한 이해의 틀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음챙김에 대한 대중과 학계의 높은 관심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이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해 야단법석을 떠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모든 것에 관한 것’에 대한 야단법석이라고 표현하는 쪽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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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크리스 길아보 지음, 강혜구 외 옮김 / 명진출판사

"당신에겐 이미 돈도 기술도 있다"
실업률은 치솟고 '안정된 일자리'라는 것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때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이럴 때야말로 '일'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말한다. 저자는 실제 세계 175개국을 돌아다니며 직접 '마이크로 비즈니스 혁명', 즉 새로운 일자리의 태동을 목격했다. 기존의 창업이 '많은 자본'을 바탕으로 '국지적'으로 이루어졌다면 '마이크로 비즈니스'란 단돈 100달러만을 가지고도 인터넷과 통신 수단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 규모로 이루어지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업 형태다.

직장에서 갑자기 쫓겨난 가장, 노숙자 쉼터에 머물렀던 미혼모, 대학을 졸업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했던 청년 등, 이 책이 소개하는 많은 이들은 처음에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들이 이미 알고 있던 것과 갖고 있던 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실질적으로 생활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다양한 성공 사례 분석을 토대로, 아이디어 구상부터 창업 자금 만들기, 상품 출시 및 홍보까지 마이크로 비즈니스의 전 과정이 상세하게 나와있다. '진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최고의 가이드북이 되어 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이 책을 위해 내가 조사한 소자본 창업가들에게 '열정을 좇는 사업'이라는 모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그래요! 열정을 느끼는 일이라면 뭐든지 시작하면 되지요"라고 대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열정만으로 사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바로 열정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들은 모두 '열정'에 '사업 감각'이 더해져야만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당신의 열정이 다른 종류의 재주와 합쳐져야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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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소설 전집
이상 지음, 권영민 엮음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0번째 선택 이상!"
시가지 한복판, 스스로 ‘새로 생긴 무덤’이라 칭하는 극장에 들르고, 카페에 간다. 하루는 분절된다. 개인은 불안하고 외롭고 혼란스럽다. 2012년을 사는 이들의 삶을 이상은 1930년대에 먼저 살고 있었다. 보들레르의 ‘대중’처럼, 이상의 소설 속에 ‘개인’이 나타난 이후, 인식의 스펙트럼이 달라졌다. 천재, 광인, 모던보이, 이상의 소설 속엔 뿌리 뽑힌 도시인의 절망이 여전히 숨쉬고 있다.

1998년 첫 권을 내놓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300번째 책을 내놓았다. 100번 <춘향전>, 200번 <홍길동전>에 이어 300번으로 모셔진 작가는 모던보이 이상이다. <오감도>, <꽃나무> 등의 시도 절창이지만,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이상의 소설 역시 훌륭하다. 식민지 근대한국 도시민들의 불안한 내면심리가 살아있는 서술이, 세계문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작가의 첫 소설 <십이월 십이 일>과 비교적 잘 알려진 <날개>, <봉별기> 등 열세 편의 소설이 섬세한 해설과 함께 실렸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나는 몇 편의 소설과 몇 줄의 시를 써서 내 쇠망해 가는 심신 위에 치욕을 배가하였다. 이 이상 내가 이 땅에서의 생존을 계속하기가 자못 어려울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나는 하여간 허울 좋게 말하자면 망명해야겠다.
 
어디로 갈까.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동경으로 가겠다고 호언했다. 그뿐 아니라 어느 친구에게는 전기기술에 관한 전문 공부를 하러 간다는 둥, 학교 선생님을 만나서는 고급 단식인쇄술을 연구하겠다는 둥, 친한 친구에게는 내 5개 국어에 능통할 작정일세 어쩌구 심하면 법률을 배우겠소까지 허담을 탕탕하는 것이다. 웬만한 친구는 보통들 속나보다. 그러나 이 헛 선전을 안 믿는 사람도 더러는 있다. 하여간 이것은 영영 빈빈털터리가 되어 버린 이상의 마지막 공포에 지나지 않는 것만은 사실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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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독스 1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재인

"기발하고 재미있는 히가시노 게이고 표 SF 스릴러"
다방면의 소재로 진출 중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번에는 SF 미스터리 재난 활극을 가지고 등장했다. 우주 전체의 시간이 13초 동안 멈추는, 그러나 우주 만물이 함께 멈추기 때문에 누구도 멈췄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는 없는 이상한 시간 왜곡 상황인 ‘패러독스 13’을 둘러싼 이야기다. 물론 사이 좋게 다 멈춘다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겠지만, 어떤 연유로 인해 사건이 발생하고야 만다. 총에 맞은 한 형사가 눈을 떴을 때, 도쿄 시내에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생물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다른 모든 사물들은 그대로인 채로,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이후 펼쳐지는 만남, 급작스러운 자연 재해와 마주치는 긴박함, 이기주의와 박애주의의 충돌 등 재난 블록버스터의 경향을 충실히 따라가다 보면 페이지가 슬슬 넘어간다. 살아남기 위해 숨 돌릴 틈 없이 달린다. 아, 잠깐, 최초의 질문이 뭐였지? 아, 모두 어디로 사라진 걸까? 물론 (흥미로운) 대답은 준비되어 있다. 이 준비된 클라이막스를 향해 열심히 달리는 느낌이 좋다. 슬프지만 우울하지 않고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는, 정서적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스릴 넘치는 이야기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거지? 마치 왕따 당하는 기분이야. 이래도 버틸래? 이래도?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곤란한 상황으로 떼밀고 있는 것 같아.”
아스카가 독백처럼 중얼거렸다. 후유키는 그 말을 단순한 푸념으로 듣고 말았지만 고미네는 뭔가 깨달은 듯한 얼굴로 아스카를 보며 말했다.
 “그거 의외로 정확한 분석일지도 몰라. 보이지 않는 커다란 힘이 이 세계를 파멸로 이끌려 하는 건지도. 인간이 만든 도시라는 추악한 존재를 세상에서 없애버리려고 하는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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