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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다정한 사람
김훈, 은희경, 신경숙 외 지음.이병률 사진 / 달

"이병률의 감성 사진으로 보는 명사 10인의 테마 여행기"
열 명의 명사들이 각기 다른 테마로 한 달에 한 번씩, 차례대로 여행길에 올랐고, 매번 이병률 시인이 포토그래퍼의 자격으로 동행했다. 1년에 걸친 멋진 여행 프로젝트에 동참한 이들은 소설가 은희경, 영화감독 이명세, 시인 이병률, 소설가 백영옥, 소설가 김훈,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셰프 박찬일, 뮤지션 장기하, 소설가 신경숙, 뮤지션 이적. 이병률 시인 마저 두근거리게 만든 ‘열 번’이라는 숫자는 독자들에게도 설레임을 안겨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더욱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이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마주할 때마다 또 한 번 놀랄 것이다.

은희경 작가는 와이너리 투어를 위해 호주로, 이명세 감독은 영화 촬영지 물색차 태국으로, 이병률 시인은 12월 산타마을 핀란드로, 백영옥 작가는 왕가위의 도시 홍콩으로, 김훈 작가는 미크로네시아로, 박칼린 감독은 뉴칼레도니아로, 박찬일 셰프는 에키벤을 맛보기 위해 규슈로, 장기하는 맥주와 음악 공연이 있는 런던으로, 신경숙 작가는 맨허튼으로, 이적은 음악 페스티벌을 위해 캐나다로. 이 책은 그들의 특별한 여행에 관한 기록이다. 10편의 글을 통해 그들 각자 ‘여행’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여행을 통해 발견한 것들은 무엇인지 오롯이 전한다. 또한, 이병률 시인의 감성 사진이 함께해 생생한 여행의 순간들을 만나게 해준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열 번이라는 숫자도 나를 두근거리게 했지만 평소 좋아하는 분들과 다른 것도 아닌,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사실이 벅차고도 크게 다가왔다.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나는 포토그래퍼의 자격이라기보다 동반의 자격이었던 것 같다. 사진을 찍는 일보다 동반하는 일이 행복했고 사실이지 그 일에만 열심이었던 것 같다. 멋진 풍경 앞에서 말을 하지 않는 시간도, 말을 잇는 시간도 아름다웠다. 그들이 나눠준 시간이 소중해서 내 일 년은 찬란했다. _ 이병률의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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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창
임지선 지음 / 알마

"청춘은 담론이 아니다. 현실이다."
멘토가 넘친다. 위로는 흘러넘친다. 물론 강의실 안의 이야기다. 바깥에 나오면 멘토는 잘 차려 입은 옷과 검정 세단의 썬팅에 가려 보이지 않고, 위로는 공기에 흩어져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옅어진 농도 때문에 숨쉴 수도 없는 형편이다. <현시창>은 ‘현실은 시궁창’의 줄임말인데, <4천원 인생>에서 감자탕 노동일기를 취재한 임지선 기자가 자신이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사회부 기자로 일하며 마주한 스물네 명의 또래 청춘들을 기록했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소녀의 일터, 경쟁을 끝을 내달리다 지쳐 쓰러진 카이스트 학생의 자살 도미노,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겪어야 하는 말과 행동의 폭력들. 다 아는 이야기 아니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얼굴을 아느냐고 되묻고 싶다. 숫자와 언어에 가려진 현실을 비추는 거울을 우리는 아직 갖지 못했다. 부디 눈물을 참으며 이 책을 읽어주길 바란다. 잠깐의 공감보다 선명한 눈으로 그들의, 우리의 얼굴을 마주하는 게 더욱 절실하다. 이건 ‘불쌍’이 아닌 ‘불의’이기 때문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이 책은 마치 청춘을 놓고 벌어지는 수많은 담론들에 대해 '쉿! 조용'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그렇게 생긴 정적의 공간에 자신이 목격한 청춘들의 일상을 날것 그래도 담담히 서술해나간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면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은 물론, 파이팅을 외치거나 심지어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맞다. 애초에 말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김진혁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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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윤태호 지음 / 한겨레출판

"윤태호, 첫 정치 만화"
<야후 Yahoo>, <이끼>, <미생>으로 이어지는 윤태호의 성공 가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기대하지 않은 방향에서 기대했던 디테일을 승부수로 걸고, 유유히 승리하는 작가가 바로 윤태호였기 때문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연재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악! 법이라고?> 참여, '가카헌정달력' 참여,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집회 포스터 작업, 웹툰 심의 철폐 협의 등 사회에 대한 관심을 보여온 작가이기에 기대감과 신뢰감은 치솟은 상황. 그런 그가 이번엔 정치 만화 그리기에 나섰다.

원하는 바를 위해 작은 부정은 위폐해도 된다고 여기는 '수도일보' 논설위원,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은밀한 제안을 받아들이는 '일국당'의 존재감 없는 3선 국회위원, '미래자동차' 비자금 자료를 빌미로 실력자들과 거래하다 폐인이 된 '조폭', 비리 관련 정보를 관리하고 '떡고물'을 받는 종로서 정보과 '형사', 그리고 끈기 하나로 거대한 음모의 뒤를 캐기 시작하는 다큐 사진작가의 이야기가 복잡하게 뒤얽힌다.

현실 정치의 모사라 해도 무리 없을 만한 상황에 끼어든 윤태호의 '내부자들'은 어디까지 도달하게 될까? 치밀한 분석, 긴장감 넘치는 전개, 현실 정치에 대한 심지 곧은 성찰, 냉철한 현실 인식을 단단히 쌓아올렸다.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현실과 픽션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독특한 체험도 가능한 작품이다. - 만화 MD 김재욱

저자의 말 : "어떤 조직이나 조직의 정서와 반하는 사람은 있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면 보수 신문에서도 꽤 진보적 정서를 가진 기자가 있습니다. 반대로 진보 신문에서 보수적 마인드를 가진 기자도 있죠. 그런 사람들이 조직에 순응하는 것은 현실적 선택 때문입니다. 살기 위해서죠. 이런 사람들을 내부자들이라고 봤습니다." - 윤태호, 한겨레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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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각하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배명훈의 5년, 각하에게 바치는 연서"
2007년 12월 20일, 그분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다음날부터 소설가 배명훈은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작가 스스로 ‘총통시리즈’라 칭한 연작 소설이 5년 동안 쌓여 연작소설집으로 태어났다. SF적 상상력과 촌철살인의 유머감각으로 무장한 연작소설집 <타워> 이후 두번째 연작소설집, 풍자는 맵고 유머는 날쌔다.

끝없이 삶을 연장하여 200년이나 집권한 총통을 피해 200년이나 동면을 택한 부부이야기, 개나 소나 용, 고양이를 숭배하는 이들이 바라본 ‘사람을 숭배하는’ 서울의 모습, 낭만을 사랑하는 냉방노조의 파업 진압기, 대학시절 첫사랑 ‘좌빨’ 여자선배의 아들이 집어든 마지막 초밥 접시에 무너진 혁명. 소설의 상상력이 창조해낸 아주 새로운 세계를 보면 우리가 웃고 떠들고 분노했던 지난 5년이 깨알같이 떠오른다. ‘한구석에 정교하게 감춰져 있어야 할 세상의 균열이 그냥 큰 길 한 가운데에 떡하니 방치되어 있곤 했기 때문에’ (작가의 말 中) 배명훈은 이 소설을 쓸 수 있었다. 현실만큼 재미있는 이 소설, 위험하여 즐겁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이 나라 말이에요,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지만 문서상으로는 분명히 사람이 지배하는 나라라고 하지 않았어요?" (중략)
"그런데 여기는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아까 저녁에 시청 앞에 있는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걸 봤는데요, 데모 말이에요, 데모."
그 여자가 그렇게 말했어. '데모'라고 자기네 말로 똑똑히. 알지, 데모? 군중이라는 뜻. 그러더니 계속 말을 잇는 거야.
"데모크라시라면서요. 데모가 지배하는 나라, 실제로는 어떻던간에."
"그렇죠."
"그럼 말이에요, 실제로는 어떻게 생각하든 최소한 그 데모가 길거리에 나와 있다고 해서 발로 차고 물을 뿌려서 쫓아내버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물론 정치하는 사람 누군가는 마음속으로야 그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수도 있겠지만 그걸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건 불가능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냐하면, 사람이 지배하는 나라라고 자기 입으로도 열심히 떠들고 다녔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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