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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파드
요 네스뵈 지음 / 비채

"훌륭한 속편"
<스노우맨>은 독자들의 구미에 잘 맞는 스릴러였다. 해리 홀레는 어두우면서도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낼 줄 아는 주인공이었고, 사건은 꽤 자극적인 편이었지만 일반 독자들도 ‘도전’할 수 있을 정도였다. 요컨대 잘 만든 스릴러 블록버스터 영화가 흥행하는 공식과 얼추 맞아떨어진 셈이다.
 
많은 독자들이 기다려 온 해리 홀레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 <레오파드>는 <스노우맨>의 연장선상에 있다. 스노우맨과 유사한 연쇄살인범이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수법은 더욱 잔인해졌고 범인은 더욱 영악해졌다. 때로 현대 스릴러/미스터리 소설들의 잔혹한 연출이 이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점을 고려해볼 때, <레오파드>는 확실히 <스노우맨>보다 더욱 커다란 도전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미 전작을 즐겁게 읽은 독자들이라면(아마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보다 많은 뭔가를 기대할 테고, 그렇다면 <레오파드>가 더욱 강렬해진 속편이 어떤 것인가를 제대로 보여 줄 것이다. 이 정도면 훌륭한 속편이다. - 소설 MD 최원호

권장사항: ‘전작 <스노우맨>에 대한 내용이 자주 언급되므로, <스노우맨>을 먼저 읽고 나서 <레오파드>를 읽는 쪽이 더욱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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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역사를 알아야 할 시간
백승종 지음 / 21세기북스

"선택의 고비에 섰을 때 알아야 할 지혜"
많은 것들이 빠른 속도로 변하는 시대다. 이 책은 이럴 때일수록 변하지 않아 의미있는, 깊이 있는 지혜에 주목한다. 삶에 교훈이 되는 인물과 마흔 이후의 삶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인물 15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독일에서 오랫동안 한국사를 공부한 경험을 바탕 삼아, 이방인의 시선으로 한국사를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한다.

마흔이란 나이는 열정으로 달린 한 시기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시기다. 달려온 시간을 돌아보고 이후에 나아가야 할 삶에 어울리는 새로운 가치를 정립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때문에 이 시기에 역사를 다시 본다는 것은 중요하다. 깊이 있는 삶을 위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변화의 시기에 취해야 하는 행동의 기준점은 무엇으로 삼아야 하는지, 이 책은 출발점에 다시 서야 하는 이들을 위한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불혹不惑’이라는 말과는 달리 마흔이 되면 인생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한다. 중년의 위기가 찾아오는 것이다. 더 이상 앞만 보고 달릴 일이 아니다. 뒤를 돌아봐야 앞길이 열린다. 나이 마흔에 새삼스레 역사책을 넘기는 이유도 그것이다. 우리가 다시 찾는 역사는 사실의 퇴적물이 아니다. 그것은 막막한 우리 삶에 한 줄기 빛을 던져 주는 지혜의 보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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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
최장집 지음 / 폴리테이아

"우리가 하는 정치가 민주주의라면 이럴 수는 없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최장집 교수가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현실'을 현장에서 마주한다. 현대차 노사 관계에서 노동 없는 생산 체제의 문제를 되짚고, 장위동 봉제공장에서는 제도 바깥에서 살아가는, 얼굴 없는 사회경제적 생산자 집단을 찾았다. 이외에도 공덕동 재래시장, 청년유니온, 이주 노동자와 신용 불량자에 이르기까지, 한국 민주주의가 애써 외면했거나 모른 척 지나가려 했던 주체들을, 어떻게 ‘시민’으로 불러내 참여의 공간을 만들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현실을 바꿔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간 연구하고 정리한 이론에 현장의 숨결을 더하니, 내용이 더욱 선명해지고 대안에도 생동감이 가득하다.

2부에서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벌어진 사태들을 조망하며, 대선을 통해 선출될 다음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최근 ‘경제 민주화’ 논쟁에서도 볼 수 있듯, 정치가 현실 생활에 기반한 사회경제적 이슈를 적극적으로 대면하며 갈등을 해소하기보다는 상징적이고 정서적인 개혁 이슈를 앞세워 현실을 방치하는 상황을 예리하게 지적하는데, 대선 과정에서 정당이 아닌 캠프가 대통령을 만들고 청와대를 지배하고 정부를 주도하는 과거의 경험을 비판적으로 돌아보며, 민주주의를 심화, 발전시킨다는 큰 맥락 위에서 대선과 정부, 한국 민주주의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총체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우리가 하는 정치가 민주주의라면 이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하려는 정치가 민주주의라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닐까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노동의 시민권이 노사 관계와 정당 체제에서 취약해질 때 그것의 부정적 효과는 사회 전반의 공동체적 결속을 해체시키는 것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 노동이 배제되면 노동자만 배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주요 이익 모두가 배제된다는 것,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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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랄라랜드로 간다
김영리 지음 / 푸른책들

"제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열일곱 살 용하는 저도 모르게 ‘랄라랜드’로 떠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무 데서나 쓰러져 잠드는 기면증을 앓고 있는 용하. 가족들이 흩어져 사는 사이에 시작된 병이라 부모님껜 숨기고 싶다. 장기투숙객인 망할 고 할아버지의 말대로 기면증 일기를 쓰는 용하. 용하의 기면증을 빌미로괴롭히는 친구들과 용하의 ‘랄라랜드’에 관심을 보이는 소녀 나은새. 가족과 친구들과 위기가 용하의 랄라랜드로 뛰어든다.

마음이 아픈 청소년이 많은 요즘 읽기 좋은 청소년 소설. 다양하고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벌이는 소동이 흥미롭게 읽힌다. 용하가 기면증을 극복하고 은새와 랄라랜드를 발견하는 과정이 싱그럽게 빛난다. 용하의 소년기가 반짝이는 그곳, ‘랄라랜드’ 이야기는 제10회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 청소년 MD 김효선

책속에서 :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잠들어 버릴 때마다 종종 끔찍한 생각이 든다. 잠 귀신에 납치 당하는 것 같고, 잠들어서 다신 깨지 못할 것 같고. 마음을 조금만 풀면 잠은 곧 공포 영화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누가 날 영화 필름 속으로 우격다짐으로 떠밀어 버린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난 내가 랄라랜드에 가는 거라고 믿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꿈이란 건 기억 안 날 때가 많으니까. 그냥 즉흥적으로 꾸며 낸 거라고 생각했지만, 모르겠다. 랄라랜드가 내 입에서 나온 순간부터 난 랄라랜드에 사로잡혀 있다.
진짜 랄라랜드는 어떤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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