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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폴라북스

"공지영 작가의 25년 문학 인생을 담은 앤솔로지 "
1988년 계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문학의 길로 들어선 지 올해로 25년이 된 공지영 작가. 이번에 새롭게 발간한 책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는 이전의 작품들과 다르게 앤솔로지(Anthology, 선집) 형태로, 그녀가 집필한 작품들과 여러 매체에 올린 글들 중에서 작가 스스로 치유와 사랑의 글 365개를 뽑아 엮은 것이다. 이 책은 25년 동안 함께해온 독자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365일간의 선물이기도 하다.
 
장편소설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도가니>, 산문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그리고 첫 르포르타주 <의자놀이> 등 20여 편에서 건져 올린 치열한 사유의 문장들을 이 한 권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25년 문학 인생을 회고하며 작가 스스로 엄선한 문장들인 만큼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와 마음에 오래 남는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1988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처음 소설을 싣고 작가라는 이름으로 얻었으니 딱 25년이 지났다. (중략) 내 책들… 참 많이도 썼다, 싶었는데 세월은 생각나지 않는 대신 이 글들을 쓰던 순간들은 오래된 영화보다 더 선명히 내게 떠올라왔다. 그 책상, 그 타이프 소리, 덜컹이던 창문들, 나무들… 젊었던 나. 그리고 글을 쓰지 않았다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을 거라는 자각이 한숨처럼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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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神
우노 다카시 지음 / 쌤앤파커스

"장사 안 되는 가게는 있을 수 없다"
많은 이들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거나 하던 일을 접고 장사를 시작한다. 마지막 투자라 여기고 그 길을 선택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데 왜 열의 아홉은 실패하고 말까. 여기 장사의 신, 일본 요식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남자가 있다. 그는 묻는다. '정말 당신이 제대로 장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커피숍의 매니저로 시작해 200명이 넘는 자신의 직원들을 각각의 성공한 이자카야 사장으로 만든 우노 다카시의 '장사'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그가 나열해놓은 초짜 장사꾼들이 저지르는 실수들을 보면 날카롭다 못해 아프지만, 그는 반드시 그 지적의 이유를 말하고 대안을 생각해보자고 하며 답이 나오는 방향을 신나게 가르쳐준다. 때문에 책은 재밌다.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두근거린다. 가게 입지를 선정하는 방법부터 무조건 팔리는 메뉴를 개발하거나 어떤 불황에도 망하지 않는 강한 가게를 만드는 전략까지, 장사 좀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닳도록 보고 또 봐야할 핵심 비법이 수두룩하다. 함께 했던 직원들이 망설임 없이 '아버지'라 부르는 이, 기존의 장사 책과는 완전히 다른, '장사의 신'만이 할 수 있는 날카롭고도 자상한 장사 성공법이 담겨있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역에서 몇 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우리 가게 하나는 간선도로변에 있는데, 이게 또 주변에 음식점은커녕 변변한 가게 하나도 없는 그런 곳에 위치해 있어. 보통은 여기다 번쩍번쩍 눈에 잘 띄는 간판을 내걸겠지만, 그런 건 재미가 없잖아. 그래서 나는 입구에서 가게 이름만 작게 새겨 넣은 커다란 철문을 달았어. 잔뜩 힘줘서 밀지 않으면 열리지 않을 만큼 무거운 문이야. 하지만 일부러 여기까지 와준 손님이라면 제아무리 무거운 문이라 해도 반드시 열고 들어오게 돼 있어. 오히려 '들어가기 힘든' 장치를 만들어둠으로써 손님들은 "이렇게 특이한 가게가 있네."라며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거지. 즉, 순식간에 손님을 그 가게의 '팬'으로 만드는 마법을 걸 수 있는 거야. 역 앞의 으리으리한 건물에 들어앉은 가게들은 절대로 걸 수 없는 마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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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에 결코 늦지 않았다
하지현 지음 / 푸른숲

"사랑, 사람이 타인을 필요로 하는 일은 얼마나 자연스러운가"
사랑이 쉽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심야 치유 식당 ‘노 사이드’의 주인장 철주도 마찬가지다. 전작 <심야 치유 식당>에서 능수능란하게 지친 삶의 빈틈을 찾아 활력을 불어넣어준 그의 솜씨는 여전하지만, 누군가의 사랑을 들어주고 도와주는 일과 내 사랑을 살피고 꾸려가는 일은 또 다르니 말이다. ‘노 사이드’에는 오늘도 손님이 찾아온다. 애매함을 견디지 못하는 철벽녀, 남친의 배신에도 그를 미워하지 못하는 그녀,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는 일방향 연애, 첫사랑의 상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연애와 결혼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그들까지. 때로는 첫사랑의 기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를 익숙함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때로는 솔직하고 싶다는 핑계로 공개하는 내밀한 이야기들이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전하기도 한다.

흔히 말하듯 사랑에 정답이야 있겠느냐마는, 반대로 사랑이 그저 그런 문제풀이만도 아니지 않은가. 우리는 사랑을 통해 변한다. 뻔한 삶의 관성을 깨고 달라진 나를 발견한다. 망설임을 견디거나 배신을 극복하는 힘을 기르고 과감한 결단과 꾸준한 인내를 배울 수 있다. 저자 하지현은 “사랑은 내 안의 의존성을 인정하며 타인의 삶의 영역도 인정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 말한다. 곧 어른이 되는 길이다. 물론 사랑은 글로 배울 수 없다. 몸으로 겪어봐야만 한다. 이 책이 당신의 머뭇거림에 용기를 주어 각자의 빛나는 사람을 찾는 불빛이 되길 바란다. 마침 가을이다. 나부터 실천해야겠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성숙이란 의존적인 사람이 독립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안에 있는 의존성을 적절하게 다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 사람이 타인을 필요로 하는 것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일인지 이해하는 것이다. 그것이 성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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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척 공주
최숙희 지음 / 책읽는곰

"<엄마가 화났다> 최숙희 작가 새 그림책"
아이와 엄마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갈등과 화해를 다룬 <엄마가 화났다>에 이어, 최숙희 작가의 새 그림책 <모르는 척 공주>는 부모 사이의 갈등에 상처받는 아이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은 성에서 왕과 왕비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공주. 어느 날 밤새도록 무시무시한 소리가 들리더니, 이튿날부터 성 안에는 찬바람이 쌩쌩 분다. 공주는 무섭고 슬프고 화가 났지만 모르는 척, 밥을 먹고 블록 놀이를 한다. 높이 높이, 쌓고 또 쌓고… 어느 순간 공주는 높은 탑에 홀로 갇혀 있다.

부모의 다툼과 갈등은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아이들은 왜 싸우냐고, 혹 나 때문이냐 묻지도 못할 정도로 무섭고 슬프고 화가 난다. 최숙희 작가는 옛 이야기의 틀을 빌려와 적당한 거리를 확보한 뒤, 제 둘레에 성을 쌓고 스스로를 가두려는 아이들에게 조근조근 말을 건낸다. '네 작은 가슴으로 감당하기 힘든 걱정거리가 있거든, 모르는 척 하지 말고 용기내어 말하렴. 네가 부르기만 하면 그 누구보다도 먼저 달려올 사람은 바로 네 엄마 아빠란다. 정말이야.' - 유아 MD 강미연

책속에서 : 
공주가 혼자서 블록 쌓기를 하고 있을 때였어.
등 뒤에서 ‘꽝!’ 하고 문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어.
그러자 질세라 저쪽에서도 ‘꽝!’ 하는 소리가 들려왔지.
공주는 못 들은 척 블록만 쌓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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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동이 2012-10-15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화났다도 재있게 읽었는데
아이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책이 탄생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