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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완전판
앨리스 로버츠 지음, 박경한, 권기호, 김명남 옮김 / 사이언스북스

"이보다 자세할 순 없다!"
백과사전의 명가 DK가 COMPLETE, 한국어로 ‘완전판’이라 이름붙인 이 책은 해부학에서 심리학까지, 발달에서 질병까지 그리고 탄생에서 죽음까지 인체에 관련한 모든 정보를 수천 장의 과학 사진과 3차원 일러스트레이션으로보여준다. 뼈, 근육, 혈관, 신경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기 쉬운 그림으로 구현하고, 기존에 보던 엑스선 이미지에 CT(컴퓨터 단층촬영)와 MRI(자기 공명 영상)를 더해 입체감을 살렸다. 이미지 못지 않게 이야기에도 충실한데, 세포로 이루어진 인간의 몸이 어떻게 하나의 구성체로통합되었는지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생명의 탄생에서 삶의 마감까지 인생의 여정을 의학과 생물학으로 재구성한다.

한편 뼈, 근육, 신경, 호흡 등계통별로 진행하는 해부학 수업은, 각각의 기관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피할 수 없는 질병과 장애의 원인은 무엇인지 살피며 다른 한 축의 이야기를구성한다.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는 시원한 입체 영상에, 백과사전식 지식 나열을 넘어선 구성까지, 감히 ‘완전판’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왜인간의 몸을 소우주라 부르는지 두 눈으로 목격할 유일한 기회다. - 인문 MD 박태근

머리말 가운데 : 약간은 ‘사용 설명서’ 같은 이 책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체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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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데이비드 디살보 지음 / 이은진 옮김 / 모멘텀

"뇌가 어떻게 실수하는지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디살보를 다음과 같이 일컬었다. '자기계발서라는 가짜 약의 실체를 신랄하게 폭로하는 탁월한 안내자'. 과학 칼럼니스트인 그는 당장 듣기 좋은 달콤한 위로와 격려 대신 인지과학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을 소개한다. 전문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면서도 유쾌하게 늘어놓은 다양한 실험과 일상에서의 에피소드가 매력적이다. 특히 우리의 행동과 선택, 삶 전체를 지배하는 '뇌'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걸핏하면 겁 먹고 의심하고 도망가고 합리화하는, 생각보다도 훨씬 나약한 '뇌'라는 녀석에 대한 위트 섞인 폭로와 함께 이해를 돕는 책이다. 멍청한 확신, 게으른 선택, 비겁한 포기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있는 흥미로운 다섯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의 글 : 디살보는 흡입력 있는 글 솜씨와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단기적으로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해를 끼치는 뇌의 약점을 흡입력 있게 펼쳐 보인다. - 대니얼 사이먼스(<보이지 않는 고릴라> 저자)

우리가 왜 그렇게, 자주,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되는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당신을 조종하는 뇌의 희생양이 되고 싶지 않다면, 이 책을 읽어라! - 필립 짐바르도(<루시퍼 이펙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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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위화 지음 / 문학동네

"위화, 현대 중국의 열 가지 풍경을 그리다"
<영혼의 식사> 이후 4년 만에 출간된 이 산문집은 미국의 한 대학에서 ‘한 작가의 중국’이란 주제로 강연했을 때, 원고를 준비하면서 집필하게 된 것이다. 중국이란 같은 주제를 다룬 장편소설 <형제>는 중국에서 출판이 가능했던 반면, 산문집은 현재까지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허구와 비허구의 차이에 있다. 비허구 작품인 산문집에서는 중국에 관한 서술에서 단도직입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출판이 불가능하다는 것. 우리는 이 점에서 표현의 자유에 관한 중국의 현 실정을 엿볼 수 있다.

소설가 공지영이 추천한 이 책은 인민, 영수, 독서, 글쓰기, 루쉰, 차이, 혁명, 풀뿌리, 산채, 홀유 총 10가지 키워드로, 문화대혁명 시절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40년 중국의 정치, 사회, 문화, 일상을 보여준다. 작가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진실한 이야기는 시공을 초월하여 펼쳐지는데,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 긴장감과 재미와 충격을 동시에 선사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의 글: 오랜만에 책으로 위화를 다시 만났다. 우리는 2000년 서울에서 처음 만난 이후로 기회가 닿을 때마다 안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일상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동아시아인으로, 동시대의 젊은이로 국가의 운명에 상처 입어본 자들로서의 동질감은 언어의 장벽보다 언제나 컸기에 나는 그의 소설의 열렬한 독자이기도 하다. ‘타인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되었을 때 글쓰기가 시작되었다’는 말은 그러므로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말이며 내 벗의 말이며 나의 말이다. 산문집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_ 소설가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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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전설은
한윤섭 지음, 홍정선 그림 / 창비

"중학생이 되기 전엔 혼자 하교하지 말 것"
제1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봉주르, 뚜르>로 데뷔한 후, <해리엇>, <서찰을 전하는 아이>로 주목받아온 작가 한윤섭의 신작 장편동화.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시골 마을 득산리로 전학온 첫날, 하교길을 막아선 것은 전학생 준영이와 한 동네에 산다는 세 명의 아이들. 그리고 반강제로 듣게 된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이곳에선 중학생이 되기 전엔 절대로 혼자 하교할 수 없다는, 일명 '득산리의 법칙'이다. 아이의 간을 먹어야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할머니, 어린 자식들을 먼저 보내고 정신이 이상해져버린 염장꾼이 학교에서 혼자 돌아오는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전학왔다고 텃세를 부리는 걸 거야, 아니 정말로 이 전설이 사실이라면 난 무사할 수 있을까? 떨쳐낼 수 없는 의심과 불안, 끝없는 상상 속에서 공포는 극대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설의 실체를 확인하고야 말겠다는 준영이의 호기심은 주체할 수 없이 커져만 간다. 가을이 시작을 알리는 밤나무밭, 문 닫은 방앗간, 의문의 상여집, 원혼이 떠도는 뱀산, 아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비통한 죽음들... 외면하고 싶기도, 매혹되고 싶기도 한 신비로운 인물 묘사와 생생한 현장감이 일품이다. 특히 끔찍한 전설의 주인공인 돼지할아버지와 주인공 소년이 대면하는 클라이막스의 완벽한 묘사는 극한의 쾌감을 준다. 단순히 오감을 자극하는 괴담에 그치지 않는 작품이다. 잘 짜인 이야기의 맛을 느끼는 한편, 노인과 죽음, 부모와 자식, 계절과 인간의 순환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너희 다 이 얘기를 믿는 거야?"
"이건 옛날이야기나 전설이 아니라, 그냥 있었던 사실이야."
"내가 전학 왔다고 장난하는 거지?"
"그럼 네가 방앗간에 가서 물어봐. 아니면 뱀산에 가서 삼십 분만 앉아 있든지."
"아니야, 난 관심 없어. 집에 갈래."
준영은 모두 아이들이 꾸며 낸 얘기라고 생각했다. 산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고, 또 병든 할머니가 아이들의 간을 먹어야 한다는 얘기는 옛날이야기 책에나 나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생각을 해도 작은 아이가 들려준 이야기의 장면들은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준영은 빨리 집에 가고 싶어졌다. 더 늦어지면 정말 집에 혼자 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준영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이제껏 말이 없던 제일 큰 아이가 입을 열었다.
"그럼 선생님이 왜 우리보고 너랑 같이 가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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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돌 2012-09-1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