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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
서명숙 지음 / 시사IN북

"제주올레 이사장 서명숙 신작, "길 이전에 음식이 있었다""
25년간의 기자생활을 마감하고, 고향 제주로 돌아가 제주올레길을 연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의 신작. 전작 <제주 올레 여행>,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에서 제주올레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이번 책에서는 식탐이 많다는 것을 당당하게 밝히며 아버지표 김치볶음밥, 냉면, 보신탕, 라멘, 우동, 몸국, 건빵 등 각양각색의 ‘음식’을 이야기한다.

서명숙은 어려서부터 식탐도 많았지만 먹는 양도 상당하여 냠냠공주, 혹은 먹보여왕으로 불렸다. 제주올레길을 열기로 결심한 것도 산티아고 순례길 위에서 화이트 와인을 곁들여 ‘뽈뽀’를 먹던 순간이었다. 이 책에서 어린 시절 제주에서 먹은 각종 음식들, 성동구치소 수감 시절의 음식에 관한 에피소드, 기자와 제주올레 이사장이 돼서 전국, 전 세계를 다니며 맛본 음식들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맛깔 나는 음식 이야기에 아버지와의 추억, 친구의 죽음, ‘십자매’의 우정 등 때로는 뭉클하고, 때로는 끈끈한 ‘사람의 이야기’를 가미한다. 식욕도 돋우면서, 가슴까지 따뜻하게 데우는 서명숙표 식탐기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아름다운 예술과 빼어난 풍광에 매료되듯, 맛난 음식에 끌리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진정한 식탐은 눈알이 튀어나올 만큼 비싸고 진귀한 음식을 찾아 다니거나, 주체하지 못할 정도의 식욕을 의미하지 않는다. 제 땅에서 나고 자란 제철에 나온 재료를, 적절한 방식으로 요리해서, 마음이 맞는 이들과 더불어, 최대한 천천히 즐기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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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 사회를 넘어서
송호근 지음 / 다산북스

"새롭게 쓴 한국사회의 방정식"
문제는 단순했다. 독재는 불의고 반대 편은 정의였다. 이념은 척도였고의심은 사치였다. 시대가 변했다. 이분법의 시대는 가고 다분법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럼에도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건 이분법의 논리다. 산업화를 이끈보수 이데올로기와 민주화를 꽃피운 진보 이데올로기는 각각의 공훈과 정통성을 주장하며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 선택을 강요한다. 소통의 공간은 없고모두가 의심과 비판 없는 자기 목소리만 내세운다. 사회학자 송호근 교수가 분석한 한국사회의 오늘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방정식은 무엇일까.

우선 현실을 좌우하는 다섯 개의 변수는 세계화, 정부, 시장개방,양극화, 분배구조다. 이 변수를 2012년 대선 정국이란 상황에 적용하면 복지와 경제민주화란 과제가 드러난다. 이 방정식에는 정확한 해답이 있는데,바로 ‘일자리 정치’다. 송호근 교수는 이 지점이야말로 좌우를 막론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이념의 공유지’라 말한다. 분노와 불만의 일시적표출을 넘어서 한국 사회의 진화를 도모할 공론의 장이 펼쳐질 지점이라는 뜻이다. 이 책은 좌우 진영 논리를 넘어 우리가 만나야 할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떤그림인지 그리고 그 속에서 각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해볼 새로운 질문을 가득 품고 있다. 100여 일 남은 대선까지 각자의 해답을 찾아보기 바란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송호근 교수는 요즘 한국인의 사회적 진화과정에서의 성취와퇴행, 좌절과 희망을 사유하고 있다. 신민에서 인민으로, 인민에서 신민으로, 시민에서 공민으로 나아가는 길은 고고학적 진화보다더디고 힘들어 보인다. 다시 난세다. 송호근 교수의 새 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함께하는 자리가 펼쳐지기 바란다.(김훈,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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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지음 / 펭귄클래식

"폭풍이 오고 있어요."
한국 펭귄 클래식 시리즈 사상 최고의 초반 판매량을 기록 중인 이 작품에 대해 말하려면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함께 언급하는 게 좋겠다. <두 도시 이야기>를 원작 삼아 만들었다는 이 영화는 원작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 있어 일등공신이긴 하지만, 영화 자체는 안타깝게도 원작의 주요 등장인물들을 옮겨오는 데서 멈춘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두 도시 이야기>의 폭발적인 힘을 옮겨내지 못한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 속에서는 시민들이 소품 이상의 역할을 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설의 배경 속에서 움직이는 민중들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며, 주체적이면서도 광신적인 그들의 환호와 비명이 주요 등장인물들에게 마치 굴레와도 같은 권능을 부여한다.

이 위대하면서도 맹목적이고 파괴적인 혁명의 힘은 때로 주인공들마저 집어삼키며 작품 전체를 이끈다. 그 좋은 예가 드파르주(소설)와 베인(영화)이다. <두 도시 이야기>에서 일종의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자크 당의 최고 지도자 드파르주는 영화에서 그에 상응하는 캐릭터인 베인에 비해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드파르주의 뒤에는 프랑스 파리의 뜨거운 분노가 망토처럼 펄럭이고 있기 때문이다. 혁명은 풀려났고, 그 뒤로는 아무도 그것을 길들이거나 막을 수 없었다. <두 도시 이야기>는 폭풍 그 자체다. 

위대한 작품의 등장을 환영한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무엇이든 있었지만 한편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천국 쪽으로 가고자 했지만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작품의 도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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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도깨비 2 : 시간 도둑
이상배 글, 백명식 그림 / 처음주니어

"<책 읽는 도깨비> 두 번째 이야기"
세상에서 돈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도깨비들이 돈보다 귀한 것을 발견하는 이야기, 동화 <책 읽는 도깨비>에서 책 읽기를 그 무엇보다 큰 행복으로 알게 된 말썽쟁이 도깨비 삼총사가 또 한번 뭉쳤다. 책을 하도 많이 읽어 모르는 것 하나 없고, 세상일에 누구보다 밝다 자부하던 도깨비들이 답을 낼 수 없는 알쏭달쏭한 수수께끼에 빠져든 것. '세상 모든 이가 가장 공평하게 받은 소중한 선물'이 무엇인지 찾아나서는 이 여정은 하루 한시간 일분 일초, 쓰는 사람에 따라 세상을 변화시킬 만큼 달라질 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슬기롭게 보여준다. 아이들이 도깨비처럼 책도 잘 읽고, 시간을 값지게 쓰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작가의 어질고 따스한 시선이 구석구석, 문장마다 맛있게 배어 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대왕님, 이 미련한 귀신들은 한 문제도 못 풀겠습니다. 힌트 좀 주십시오. 고리짝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어요. "좋아요. 첫 번째부터 힌트를 말하겠소. 시작도 끝도 없이 강물처럼 흘러가지요. 두 번째는 잠시도 쉬지 않으니 가장 빠른 것이지요. 세 번째는 잊어버리니 가장 좋은 약이고, 네 번째는 항상 바쁘니까 모자라는 것 같고, 다섯 번째는 금처럼 쓰면 비싸고 아깝고, 물처럼 쓰면 싸고 흔한 거지요. 여섯 번째는 내 것이 아니라서 남에게 보태 주거나 꿔 주지 못하고, 일곱 번째는 지나면서 있었던 일을 잊어버리게 한다오." 세 도깨비는 가슴이 마구 뛰었어요. 무엇가 알듯 말듯 생각이 솟구쳤어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얘기하면, 나는 이것을 도둑맞았어요. 이 녀석이 날개를 달고 획획 날아가듯이 지나갔지 뭐요." 이때 빗자루가 불뚝 일어섰어요. "감히 대왕님 것을 도둑질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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