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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 김대중 평전
김택근 지음 / 사계절출판사

"김대중, 오늘을 비추어볼 최고의 텍스트"
2012년 8월 18일은 김대중 대통령 서거 3주기다. 1주기 때는 마침<김대중 자서전>이 나와 그의 삶과 한국 현대사를 함께 돌아볼 기회가 있었지만, 그 후로 2년 동안은 김대중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그렇게 시간은 흘러 다가오는 12월에는 다음 대통령을 뽑아야만 한다. 이제 여유가 있든 없든 짧게는 국민의 정부에서 참여정부로 이어지는 민주개혁세력의 10년과 이명박 정권의 지난 5년을, 길게는 해방 직후부터 시작된 한국 현대정치사의 궤적을 돌아보며 다가오는 새벽을 준비해야 할 때다.정치인의 자질을 묻든, 대통령의 자격을 따지든, 시대 정신과 미래 비전을 평가하든, 대통령 김대중은 여전히 오늘을 비추어볼 최고의 텍스트다. 오늘그의 평전을 꺼내 들 충분한 이유 되겠다.

이번 평전은 <김대중 자서전>을 집필한 김택근이 썼다.그는 지근거리에서 김대중을 모신 가신도 아니고, 정치역정을 함께 나눈 동지도 아니다. 오직 자서전 집필을 위해 김대중과 처음 이야기를 나눴고, 구술과각종 자료를 번갈아가며 인간 김대중의 윤곽을 잡고 시대 속에서 그의 말과 행동을 살려냈다. 지난 자서전이 김대중의 기억이었다면, 이번 평전은 시대의 기억에 가깝다. 2012년은 존경심과 자긍심보다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다. 1년 후 4주기, 시간이 더 흐른 10주기에는 후자보다 전자에 가까워지길 기대한다. 그의 말처럼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하는 법이니까.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김대중 평전>을 썼다. 아는 만큼,  느낀 대로 김대중을 알리고 싶었다. 김대중은 우리에게 투명한 삶을 남겼다. 들여다보면 훤히 보인다. 사형수에서 대통령이 되어 척박한 현대사를 갈아엎은,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를 보여 준 인물이다. 그럼에도 이 땅의 지식인들은 김대중을 외면하고 있다. 보수든 진보든 그저 ‘아는 척’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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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마흔이라면 군주론
김경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시대를 뛰어넘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통찰"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서양에서 정치는 곧 윤리였고 도덕이었다. 중세시대로 접어들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짙해졌다. 이와 같은 시대적 상황에서 마키아벨리는 '사람이 살아야 하는 방식'인 윤리와 '사람이 실제 살고 있는 방식'인 정치를 구분한 이였다.

저자는 그의 사상이 한 시대나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 진리임을 먼저 이야기한다. 시민의 자유와 법치가 이루어지는 체제를 지향하고, 추상적 가치에 매몰되어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리더의 결말은 결국 그 공동체의 파멸이라고 말했던 사상가로부터 출발하는 책이다. 세계가 돌아가는 이치와 그 세계에서 리더가 갖추어야 할 현실적인 덕목들, 리더를 리더답게 하는 지침들이 <군주론> 텍스트와 어우러져 쉽고도 탁월하게 정리 되어 있다. 특히 저자가 <군주론>과 더불어 세심하게 풀어놓은 130여 개의 동서고금의 사례가 책 읽기에 즐거움을 더한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을 경험하고, 젊은 날 품었던 이상과 사회생활이라는 냉엄한 현실의 간극을 맛본 나이가 되면 보고 싶은 세상이 아니라 있는 대로 봐야 할 세상의 맨얼굴을 드러내는 마키아벨리의 생각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생존의 핵심 역량은 내부에서 확보해야 한다는 마키아벨리의 견해는 500년이 지난 지금, 국가뿐 아니라 조직과 개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된 사례들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탁견이다. 이 책은 <군주론>과 함께 마키아벨리의 생각들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함으로써 21세기 리더에게 필요한 교훈과 메시지를 제공한다. - 최종학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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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한 세상의 개 같은 나의 일
존 치버, 제프리 유제니디스, 주노 디아스 외 지음 / 홍시

"단편 선집은 이 맛에 읽습니다"
<판타스틱한 세상의 개 같은 나의 일(이하 ‘판타스틱’)>은 노동에 대한 단편소설들을 모은 선집이다. 원서는 한 권이지만 국내에는 두 권으로 나뉘어 출시되며, <판타스틱>은 그 첫 번째 책이다. 수록 작가의 면면이 화려하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다. 유명 작가들이 선집 용으로 내놓은 단편이 고개를 갸웃거릴 만한 수준에 머무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으니까 말이다. <판타스틱>은 편저자가 직접 기존에 발표된 작품들을 모음으로써 그런 위험을 벗어났다. 물론 이 경우에는 편저자의 실력에 따라 작품집 전체의 생명력이 정해진다. <판타스틱>의 편저자 리처드 포드의 실력은 괜찮을까.

그렇다. 그는 솜씨 있다. 단지 ‘일’이라는 주제 자체에 함몰되어 노동이란 무엇인가를 직접 성찰하는 글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책 전체의 활력이 점점 저하되었겠지만, <판타스틱>은 그 함정을 피해간다. 이 단편집에서 ‘일’이 드러나는 방식은 오 헨리 풍의 재담에서 포스트모던 소설까지 그 외양부터 다양하다. 또한 그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일’은 인생의 의미이기도,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며, 세계로부터 주어진 굴레이기도 하고 거꾸로 세계의 단물을 짜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일은 주인공이거나 조연의 정체성이며, 때로는 그 어디에도 드러나지 않은 채 내러티브 속에 숨어서 끊임없이 속삭인다. 그래서 <판타스틱>을 읽으면 문학이 세상을 말하는 방법들이 이토록 다양하고 풍요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환기하게 된다. 사실 이 풍요로운 가능성들은 독자들에게 양날의 검이다.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의 작품까지 읽어나가야 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한걸음 물러나 전체를 조망해 보면 하나의 주제 속에 펼쳐진 세계가 시야에 들어온다. 다양한 종류의 길을 걸으며 보다 넓은 세계를 살피는 여정이야말로 단편 선집의 진정한 매력임을 믿는다면 (물론 그에 앞서 아직 소설의 힘을 믿는다면) <판타스틱>은 당신을 위한 책이다. - 소설 MD 최원호

*<판타스틱한 세상의 개 같은 나의 일>과 이어질 다음 책에 수록된 작가들 
<판타스틱한 세상의 개 같은 나의 일>
-리처드 포드, 맥스 애플, 러셀 뱅크스, 도널드 바셀미, 리처드 바우시, 앤 비티, 톰 코라게선 보일, 조지 챔버스, 존 치버, 찰스 담브로시오, 니컬라스 델반코, 주노 디아스, 안드레 더뷰스, 스튜어트 다이벡, 데보라 아이젠버그, 제프리 유제니디스, 에드워드 P. 존스

<직업의 광채(근간)>
-줌파 라이히, 토마스 맥구언, 제임스 앨런 맥퍼슨, 앨리스 먼로, 조이스 캐럴 오츠, ZZ 패커, J. F. 파워스, 애니 프루, 루이스 로빈슨, 제임스 설터, 짐 셰퍼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유도라 웰티, 토비아스 울프, 리처드 예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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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식으로 보기
존 버거 지음 / 열화당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미술을 보고 있습니까?"
존 버거는 무려 사십여 년 전에 이 책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당신이 보는 시선은 훈육된 것이고 그 시야는 규정지어져 있었다는 이야기다. 사회 지배층이 만들어 놓은 예술 관념에 사회 전체가 끌려들어감으로써 일종의 문화적 지배 체제가 구축된다. 이 문화 지배는 정치경제적 관점처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드러나지 않으므로 수용자들의 마음 속에 보다 깊이, 자신도 모르게 각인된다. 따라서 이번 번역본의 제목인 <다른 방식으로 보기>는 합당한 번역이다. 존 버거는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제안한다. 자신도 모르게 훈육 당한 미술 감상법에서의 탈출, 일종의 문화 수용 변혁이다.

각 챕터는 독립적이지만, 발터 벤야민의 ‘기계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의 해설이라고 할만한 1부만큼은 먼저 읽어보기를 권한다. 1부에서 존 버거는 미술 작품이 기계복제시대에 이르러 그 자체의 고유한 권위를 잃어버리고 복제-사용 가능한 이미지 언어로 변했음을 지적한다. 언어는 발화하고 수용하는 도구이므로, 따라서 문제는 ‘이미지를 누가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로 집중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투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후 각 챕터에서 다루어지는 각각의 논점들은 성정치적 질문에서 광고 이미지의 자본 지향적 속성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주제들은 1부에서 제시한 대로 미술-이미지에 대한 지배적 위상을 추적해서 거기에 얽힌 권력 속성을 읽어낸다. 사십 년이 지난 지금도 이 책의 문제제기는 그대로 존재한다. ‘난쏘공’이 아직도 유효한 것과 같은 이치다. 읽기에도 그다지 어렵지 않으므로 미술-시각-정치에 대한 기초 이론서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추천한다. - 예술 MD 최원호

한국의 독자들에게 : 
나는 이 책을 사십 년 전에 썼습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이 책에 담긴 생각들을 믿고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들도 이 책을 새로운 한국어 번역본으로 볼 수 있게 되었음을 축하드립니다.
이와 함께 나는 여러분들께 위대한 일본 시인 고바야시 잇사가 두 세기 전에 쓴 하이쿠 한 편을 보냅니다. 그는 단 열한 단어로 다음과 같이 노래했습니다.

부자들을 위해 Writing shit about new snow
새 눈雪에 대해 너절한 글을 쓰는 것은 for the rich
예술이 아니다. Is not art.

계속 싸워 나가시기 바랍니다!

2012년 6월
존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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