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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2
진중권, 정재승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진중권+정재승, 놀 줄 아는 두 천재의 응큼한 생각"
유쾌한 미학자 진중권과 느낌 있는 뇌과학자 정재승의 만남은 예상대로 즐거웠다. 물론 '크로스'는 이들이 실제로 만나 대화를 나누는 기획은 아니다. 우리가 궁금한 것도 두 아저씨의 만남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이 어떻게 부딪히며 새로운 생각의 여지를 만들어내는가일 텐데, 이런 점에서 시즌 1 '상상력'은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그리고 2년 반 만에 돌아온 시즌 2의 주제는 '욕망'이다. 상상력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시도라면, 욕망은 인간이기에 벗어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래서인지 시즌 2는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세상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한 방의 유혹 로또, 끊을 수 없는 육식에 대한 갈망, 유한한 인간이 만들어내는 환상 종말론까지 욕망이 만들어낸 신기루를 벗겨내고, 나는 꼼수다, 레이디 가가, 4대강 등 서로 다른 욕망이 빚어낸 사회 현상을 탈탈 털어 떨어지는 먼지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물론 이 먼지를 미학적으로 분석하거나 현미경으로 파헤치지는 않는다. 먼지를 분석하고자 하는 ‘욕망’과 그로부터 파생하는 ‘상상력’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다.

한편 이 책의 마지막에는 진중권과 정재승이 각자를 키워드로 분석한 글이 있는데, 정재승은 진중권을 '자신을 조각 미남이라 믿는 각진 남자'라 평하며, 그의 최대 단점은 자신의 외모를 평가할 때만은 고급스러운 미적 취향을 전혀 발휘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진중권은 이에 질세라 '그가 나만큼의 미모만 가졌더라도, 그는 지금보다 몇 배의 사회적 영향력을 즐기고 있지 않을까?'라며 '디스'를 한다. 나는 이게 이들의 진짜 '욕망'이고 '상상력'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이 책이 아무쪼록 독자들에게 세상을 이해하는 독특한 시각을 살짝이나마 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단편적인 생각들의 씨줄과 날줄로 이 혼탁한 세상을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하려 했을 뿐, 이를 통해 온전히 세상을 파악하고 제 지도를 그리는 몫은 이제 독자들의 것이다. 많이 즐기고 깊이 생각하고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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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이형준 글, 사진 / 시공주니어

"초등 문화.유적 답사 필수 가이드"
한국인의 역사와 문화와 삶이 기록된 다양한 유산을 큼직한 사진과 함께 담아낸 책. 창덕궁, 수원 화성, 불국사와 석굴암, 조선 왕릉 등 유네스코가 선정한 우리 문화유산부터 판소리, 강강술래 등의 무형 유산, 해인사 대장경판, 조선왕조실록으로 대표되는 기록 유산,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등의 자연 유산까지, 현장감이 살아 있는 생생한 화보와 알기 쉬운 설명글로 소개한다.

건축, 문화, 배경을 비롯, 각 문화유산에 대해 꼭 알아야 할 핵심 정보를 간결하게 담아 답사를 떠나기 전 사전 지식을 충분히 쌓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전문 사진작가가 촬영한 유려한 사진과 함께 각 문화 유산이 가진 의미와 특징, 문화 유산을 만들고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만나볼 수 있다. 꼼꼼한 용어 설명과 가독성을 높여주는 시원한 편집, 시시콜콜해보일 수 있지만 역사 이해의 폭을 한껏 넓혀 줄 주옥 같은 한토막 정보들. 그 자체로도 알뜰살뜰한 역사 공부가 되지만, 답사를 떠나기 전에 읽으면 활용도는 더욱 높겠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종묘는 조선 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에요. 종묘에서는 조선 왕조 500년이 넘도록 계절마다 제사를 지냈어요. 이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해마다 5월이면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사를 지낸답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를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으로 삼았어요. 유교에서는 조상을 잘 모시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사람이 죽으면 영혼과 육체로 나뉘어 영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육체는 땅으로 돌아간다고 믿었지요. 그래서 죽은 사람의 영혼이 의지할 수 있는 상징물을 만들어 보관했는데, 그 상징물을 신주라고 해요.

종묘를 대표하는 건물은 죽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정전이에요. 검은색 지붕과 붉은색 기둥으로 이루어져, 화려한 궁궐 건물과 달리 단순하고 평범해 보여요. 단청도 없고, 장식은 지붕에 있는 악귀를 막아 주는 잡상 정도가 전부예요.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인 만큼 엄숙하고 신성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이렇게 간결하게 꾸몄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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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러면 아비규환
닉 혼비, 스티븐 킹, 마이클 무어콕 외 지음 / 톨

"신나는 아수라장"
안 사면 큰일 날 것 같은 공갈협박에 가까운 제목과 그 아래에 쓰여진 ‘Thrilling Tales’를 읽었다면 이 책의 분위기를 거의 파악한 셈이다. 그렇구나 하고 위에 자잘하게 쓰여진 글씨를 읽어보면, 놀랍게도 작가 이름을 열거하는 데만 네 줄이 필요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총 스무 명에 달하는 이 단편 모음집의 출연진은 어마어마하다. 이미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들과 한창 주목 받으며 떠오르는 작가들이 섞여 있고, 각자의 전공 분야를 살펴보면 환상문학+장르소설 백과사전이라도 만들 기세다. 따라서 각 단편들이 일관되게 형성하는 정서는 없다. 오히려 이 책을 기획한 마이클 셰이본은 애초부터 일관성 없음을 컨셉트로 구상했던 것 같다(책 말미에 제작일지 비슷한 게 수록돼 있다). 그러니 <안 그러면 아비규환>은 그야말로 신나게 떠드는 아비규환을 찬찬히 살펴본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한 편씩 읽어나가면 된다. 즐거운 기분으로 만들고 또 그렇게 읽혀지라고 만든 책인 까닭에 진중한 헤비급 펀치를 만나기는 어렵지만, 부담 없이 꺼내들 수 있는 이야기책의 기능에는 충실하니까 말이다.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여름이니까.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별나고 기발하고 재미있다. 독서와 글쓰기의 즐거움을 회복시킨 책 -<타임스>

현대영미문학계를 주름잡는 별들의 축제. 펄프픽션을 표방하지만 모든 세대 독자들을 아우른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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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루이비통
황상민 지음 / 들녘

"시장으로 나온 심리학"
왜 사람들은 '꽝'일 걸 알면서도 매주 복권을 살까? 왜 '오늘까지만 할인' 혹은 '얼마 이상 구매 시 상품권 증정'이라는 문구에 혹해서 생각지도 않았던 지출을 하는 걸까? 점심은 김밥 한 줄로 대충 해결하고 밥값보다 더 비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속마음은 뭘까?

심리학계의 아이유, 황크라테스, 황반장으로 불리는 연세대 황상민 교수의 신작이다. 이번에는 한국형 소비심리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대통령과 루이비통>이라는 제목 아래 솜씨 좋게 풀어냈다. 문화, 정치, 경제 상황이 다른데도 외국의 이론을 그대로 한국에 적용해 설명하는 기존의 마케팅 도서와 달리 이 책에선 우리가 태어나 겪고 살아내는 우리 자신, '한국인'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교육열, 디지털 활동, 프로 야구 붐, 명품 소비 등 한국 사회에 나타나는 소비 줄기를 소비자의 심리를 기반으로 연구하여 집단별로 나누고 각각의 집단에 적용할 수 있는 적절한 마케팅 비법을 제시한다. 책은 단순히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행위로만 인식됐던 '소비'에 '선거'와 '소통' 등 다양한 행위를 포함시킨다. 삶에서 우리가 취하는 모든 행위를 '소비'라고 이야기하며 앞으로 우리가, 한국이 나아갈 소비의 방향을 전망한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소비자 유형을 탐색하고 연구하면서 나는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우리 기업들마저 이런 내용을 아는 데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두들 회사인간에 속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도 모른다. 또 기업은 회사인간들에게 지배당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일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연구를 의뢰한 회사조차 연구결과를 자기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남들이 돈 많이 버는 방향을 택하고, 나도 그걸 좇아가고, 비슷하게 보여야지"라는 생각밖에 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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