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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먼저다
문재인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안철수의 생각>을 읽었다면, 제대로 비교해보자"
2012년 12월 19일, 18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현재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서는 당내 경선이 한창이고, 안철수 원장이 장외에서 실력 발휘를 하는 형국이다.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단일화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은 가운데, 최근 안철수 원장의 통찰과 비전을 담은 <안철수의 생각>이 나와 판세를 흔들었다. 현재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문재인 후보도 정치적 비전과 구체적 정책을 담은 책으로 이에 화답한다. 그의 대선 구호를 그대로 옮긴 <사람이 먼저다>는 <안철수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대담 형식으로 이루어진 데다, 정치, 경제, 사회 각 영역에 대한 문재인의 식견을 드러내고 있어서, 두 사람의 생각을 비교하며 누가 대통령에 더 어울리는지 살펴볼 좋은 기회라 하겠다.

특권의 벽, 차별의 벽, 분단과 분열의 벽 그리고 패배주의의 벽을 넘어 새로운 문을 열겠다는 문재인의 포부에는 이론이 여지가 없다. 언제나 그렇듯 이를 어떻게 실천할 계획인지, 그럴 만한 힘과 능력, 인품을 갖췄는지가 중요한데, 이 책이 판단을 위한 충분한 근거가 될 것이다. '사람이 먼저다', '저녁이 있는 삶' 등 후보들의 구호가 넘치는 요즘, 선거에 임하는 유권자의 구호는 어디까지나 ‘꼼꼼하게 비교하자'임을 잊지 말자.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대선에서 국민이 자랑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정권을 교체하는 일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고 믿기에 나는 문재인에게서 희망에 찬 어떤 예감을 읽는다. 게다가 문재인은 얼마나 잘 생긴 나무인가?(안도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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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
EBS 다큐프라임 제작팀/ 라이온북스

"지식과 본능의 충돌, 전통에서 길을 찾다 "
요즈음 엄마들은 인터넷이나 책에서 육아 정보를 얻는다. 좀 더 전문적으로 좀 더 현명하게. 아기띠를 하고 유모차를 태우며, 수면 교육을 하고, 시간 맞춰 젖을 먹이고, 장난감과 책으로만 놀아주려 한다. 하지만 서양에서 건너온,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라 믿는 그 방식을 따르면서 힘들고 불안하다. 혼란스럽고 버거운 육아, 육아 본능과 육아 지식의 충돌. 그 지점에서 그동안 외면당해온 전통 육아를 되짚어 본다. 안아주면 손 타고 업어주면 다리가 휜다는 속설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 전통육아 방식으로 자라는 아이들의 사례, 본능을 거스르는 육아로 힘들어하는 엄마들. 우리의 전통육아가 서구식 과학육아보다 오히려 과학적임을, 서양에서 지금 일고 있는 애착육아 방식 그대로임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포대기, 곤지곤지 잼잼,항상 안아주고 온 몸으로 밀착되게 업어주며, 울 때 젖 먹이고 한 방에서 함께 뒹굴며 자는 우리 선조들의 육아방식. 그 따뜻한 엄마 품에서 행복한 아이가 자란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속에서 : '제가 만나본 엄마들이 노력을 안 해서 힘든 게 아니라, 지나치게 잘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오히려 더 힘든 거예요. 우리는 엄마들에게 이성과 지식에 의존하지 말고, 자기 안의 본능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면 진정성이 통할 거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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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필립 K. 딕 지음 / 폴라북스

"불신자들의 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책의 뒷면에는 표제작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의 발췌가 찍혀 있다. "만약 선생이 실제로 화성에 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언제나 전액을 환불해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이 단편은 영화 <토탈 리콜>의 원작인데, 그 분량은 번역본 기준으로 3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다. 너무 짧은가? 아니, 이건 신나는 일이다. 중언부언할 틈이 없으니 아이디어는 즉각적으로 힘을 발휘하고 금방 형태를 갖춘다. PKD의 단편은 급강하 폭격기처럼 목표를 향해 뚝 떨어진다(장편과는 호흡 자체가 다르다). 그리고 그 낙하 지점은 늘 주지하는 바, 현실과 현실 아닌 것들이 뒤섞이는 경계 구역이다. 처음에 소개한 발췌 문장을 다시 읽어보시기 바란다. 저기에는 함정이 있다. 현실과 현실 아님을 역전시켜버릴 수도 있는 방아쇠가 숨겨져 있다.

PKD의 작품들은 이런 식의 혼란으로 가득하다. 그는 독자들을 경계 지점으로 끌고 가서 그냥 거기 놓아 버린다. 감동이나 교훈 같은 건 모른다. 독자들은 아이디어 속으로 ‘던져진다’. 그러니 당신이 누군지 생각해 본 뒤에 이 작품집을 펼치면 좋다. PKD가 독자들을 집어던지는 지점은 자기자신을 쉽게 믿지 않는 현명한 불신자들에게는 천국이나 다름없겠지만,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 거야’라고 묻기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저속으로 꾸물대는 롤러코스터처럼 불쾌할 것이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시라. 살아오면서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 그토록 명확한 게 뭐 얼마나 많았는지 말이다. 그러니 마음을 열고 읽어 주시기 바란다. 만약 당신이 실제로 의식과 현실의 경계 지점을 구경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면, 우리는 언제나 전액을 환불해 드릴 테니까. - 소설 MD 최원호

토머스 M. 디시의 서문 중에서 : 딕이 받은 이 모든 찬사가 오로지 동료 SF 작가들로부터 온 것뿐이고, 문학계 주류의 명성 제조기들은 그에게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상당히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그 이유는 그가 장르문학의 영역 밖에서는 작가를 위한 작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가 찬사를 받은 이유는 훌륭한 문체 때문도, 깊이 있는 인물 창조 때문도 아니었다. (중략)

그렇다면 왜 이런 작가에게 그런 엄청난 찬사를 바치는 것인가? SF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 답은 명백하다. 그의 아이디어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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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 선대인의 누나를 위한 경제
김미화, 우석훈, 선대인, 김용민, 황덕창 지음 / 시사IN북

"진짜로 이 싸움에서만큼은, 이기고 싶다"
1%의 기득권층에 속거나 휘둘리지 말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99%를 위한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꼽사리다'가 책으로 나왔다. '나는 꼼수다'의 경제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방송은 김어준과 김용민이 제작을 맡고 나꼼수가 탄생한 바로 그 '골방'에서 녹음을 시작했다. 이번 첫 책은 그동안 방송된 1편부터 10편을 편집한 분량이다. 중복된 내용은 덜어내고 흩어진 내용은 모아 주제별로 정리해서 펴냈다.

책은 <88만원세대>의 저자이자 파리 10대학을 나온 우석훈과 기자 출신이자 하버드대 케네디 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을 공부한 선대인, 이 잘 나가는 경제학자들을 개그계의 '왕언니'이자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이기도 했던 김미화 '누나'가 신랄하게 '까는' 장면부터 눈에 들어온다. '이 좋은 대학 나온 띨띨이들아. 알아듣게 좀 설명해봐! 스태그플레이션이 어쩌구, 자기들끼리 아는 용어 사용하면서... 이 누나를 설득하지 못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런 식이면 오늘 방송 또 못 나가.' '누나 전문 방송'까지는 못하지만 '누나 설명 방송'은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선대인의 말처럼 책은, 무엇보다 쉽다. 조금이라도 난해한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기 때문에 경제라면 지레 겁먹는 이들도 경제 문제가 실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며 심지어 재밌기까지 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도와준다. 저자들은 국가를 건강하게 하는 것은 국민소득이라는 통계 수치나 대기업 수출 실적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경제 이해도임을 회를 거듭하며 강조한다. 중간 중간 경제학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어설픈 개그와 이를 받아치는 김미화 '누님'의 세련된 응대를 읽는 맛 또한 쏠쏠하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2012년 대선이, 누군가 너무 싫어서 생겨난 증오의 힘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들고 싶은 세상에 대한 사랑의 힘으로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증오는 힘이 강하고, 또 순간적으로 엄청난 격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증오가 아닌 또 다른 힘은, 폭발적이지도 않고, 격정적이지도 않다. 우리의 경제 방송은, 방송으로서는 그런 핸디캡을 처음부터 안고 있다. 선대인과 내가 만들고 싶었던 방송은 폭로 전문 방송은 아니다. 과연 우리가 대선 혹은 그 이후의 정치 과정을 통해서 만들고 싶은 세상이 어떤 모습이냐, 그런 논의를 시민들과 함께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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