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age.aladin.co.kr/product/1780/16/cover/8934958146_1.jpg)
![자세히 보기](http://www.aladin.co.kr/img/blog2/thisweek/book_go_2.gif) ![장바구니에 담기](http://www.aladin.co.kr/img/blog2/thisweek/basket_go_2.gif) |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이충렬 지음 / 김영사
"한국미의 발견자, 개척자, 순례자" 혜곡 최순우, 이름이 생소하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말하면 고개를 끄덕이며 "그리움에 지친 듯 해쓱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며 흘린 선생의 눈물을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확실한 건 그를 알든 모르든 그를 지나지 않고서는 한국의 국보, 보물, 박물관을 논할 수 없고, 그로부터 시작하지 않고서는 한국의 미(美)에 대해 입도 뻥긋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개성박물관 말단 서기에서 시작해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오른 그는, 한국전쟁의 폭격 속에서 밤을 새워 서류와 국보를 포장해 피난시켰고, 50년대 말부터 해외 전시를 주도하며 ‘한국미술5천년’이란 문화 표상을 만들어냈다. 유적의 발굴과 정리로는 강진 청자 가마터,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등이, 후학으로는 간송미술관의 최완수, 한국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와 김기창, 불교미술의 권위자 강우방 등이 있고, 3대 사립미술관으로 꼽히는 호림미술관의 설립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처럼 그의 삶 전반에 걸쳐 펼쳐지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전설이고 신화에 가깝다. 불과 50여 년만에 5000년의 미술사를 발견하고 정리하고 드높였으니, 어쩌면 신화가, 혜곡 최순우가 아니고서는 불가했을 일일 터다. 저자 이충렬은 치밀한 자료 조사와 인물에 대한 공감으로 신화가 사실임을 입증하고 전설이 현실임을 확인한다. 전작 <간송 전형필>에 이어 한국 문화예술인의 삶을 찾아 한국미의 가슴 벅참을 우리 앞에 전해준 그의 노고에 특별한 고마움을 전한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작가 이충렬은 연전에 <간송 전형필>을 써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그때 나는 간송 전기가 아직도 없었던가, 하고 깜짝 놀랐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혜곡의 전기가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니! 우리는 이충렬의 꼼꼼하고 치밀한 자료조사와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최순우의 삶과 그의 문화유산 사랑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고맙고 또 고마운 일이다.(정양모, 제6대 국립중앙박물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