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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거대한 SF-스릴러의 시대가 돌아왔다"
언제부턴가 거대한 스케일을 가진 작품들을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있기는 있었으되 대중적인 호응과는 거리가 멀었다. 미스터리/스릴러/SF가 팬덤을 벗어나 일반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으려면 너무 거대하거나 복잡해서는 안 된다. 작품의 질과는 별개의 문제다. 독자들은 재미로 읽으려고 집어 든 소설 때문에 괴로워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13계단>으로 단숨에 주목받는 작가의 대열에 포함된 다카노 가즈아키의 신작이 바로 그런 ‘거대한’ 작품이다. 페이지 수도 만만치 않지만, 그보다도 다루고 있는 내용이 방대하다. 바이오 해저드를 다룬 테크노 스릴러 정도일까 싶지만 금방 그 반경을 뛰어넘는다. 새로운 인종이 출현하면서 기존의 인간들과 반목하고, 이는 곧 ‘인류’ 또는 ‘우리’의 범위가 어디까지인가를 되묻는다. 누구까지가 우리 편이고 누가 우리의 적인가? 전 지구적으로 진행되는 이 테크노 스릴러는 인류라는 개념에 대한 질문까지 다다른다. 이는 에반게리온(또는 가이낙스) 풍의 인류-기원 설정 놀이일까? 아니다. 다카노 가즈아키는 현재의 일본인들에게, 또는 ‘우리 민족’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하고 있다. 당신들이 배제해도 되는 타인은 누구인가? 당신이 설정한 ‘우리’는 어떤 기준인가? 우리는 타인을 강제할 권리를 갖고 있는가? 이 소설의 제목 <제노사이드>의 의미는 다 읽고 나면 더욱 크게 다가온다.
 
아,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을 빼놓았다. 아래의 수상 내역을 보시면 느낌이 오겠지만, <제노사이드>는 대단히 재미있다.- 소설 MD 최원호

수상 내역 :
 일본 서점 대상 2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위
제 65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수상
제2회 야마타 후타로상 수상
145회 나오키상 후보작
제33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후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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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Quiet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조용한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이자 당신에 관한 이야기"
두세 명 중 한 명은 내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내향적 성향이란, 조용하고 수줍음을 잘 타며 겁이 많고 외부 자극에 일반인들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질을 말한다. 물론 사람은 대부분 외향성과 내향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다만, 그 비율이 각자 다를 뿐이다. 저자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사상, 예술, 발명품 중 많은 수가 바로 이 '조용하고 이지적인 사람들'로부터 탄생했다고 말하며 그들의 성공 사례를 보여준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중력의 법칙, 상대성의 법칙, 진화론, 고흐의 해바라기, 조지 오웰의 <1984>, <찰리 브라운>, 구글, 그리고 <해리포터>까지.
 
현대의 흔한 자기계발서가 말하는 외향적 기질의 성공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짧다. 이 책은 인류학, 심리학, 뇌과학, 유전학을 망라한 연구와 실험들을 살펴보고 현대 사회에 들어 쉽게 '괴짜' 혹은 '아웃사이더'로 분류되고 마는 사람들의 역사와 그들이 지니고 있는 내향성의 긍정적 가치에 대해 재조명한다. 내향적인 사람들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작용들은 과학적으로 무엇인지, 실제 조직과 사회 내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해 흥미롭게 풀어썼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추천의 글 : ...현대 사회에서, 소심하고 내향적인 사람은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것은 물론, 활달하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변신할 것을 끊임없이 강요받는다. 그러나 이 책은 소심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치와 생김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역설한다. 내가 지닌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어떤 것들이야말로 사실은 내가 이 세상에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것들일지도 모른다. 인류의 뛰어난 업적은 대개 소심한 사람들의 사소한 어떤 것들이었다!
- 김주환 (연세대학교 언론영상학부 교수, <회복탄력성> 저자)
존재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는 순간 우리는 불행을 경험한다. 내향성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줄 안다면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일독이 후회스럽지 않을 것이다.
- 하지현 (건국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 <심야 치유 식당>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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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
데이비드 버스 지음, 이충호 옮김, 최재천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읽는 법, 진화심리학"
이 책은 교과서다. 진화심리학이란 학문의 기원과 발전에서 시작해 이 학문이 다루는 여러 영역의 연구를 차례로 정리하고 이후 전개 방향을 예측하는 전형적인 교과서다. 그런데 성과 짝짓기, 양육과 친족, 협력과 이타성 등 주제어가 친근하다. 표현을 바꿔 “여자는 왜 목소리가 낮은 남자를 좋아하는가? 위험한 자동차보다 자주 볼 일도 없는 뱀이 더 무서운 이유는?”이라 물으면 친근함을 넘어 호기심이 발동한다. 심리학과 진화생물학을 결합해 인간의 본성과 행동을 탐구하는 진화심리학은 이처럼 가까이 그리고 유쾌하게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었)다.(진화심리학의 개척자라 불리는 저자 데이비드 버스도 <욕망의 진화>, <이웃집 살인마>,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등으로 친근한 연구자다.)
 
이 책은 '진화심리학의 모든 것'을 담았다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다양한 방법론과 연구 사례를 담고 있어, 진화심리학의 자리에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넣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일관된 과학적 방법론 위에 인간에 대한 지적 욕망을 더한 진화심리학은 인간 삶의 문제에 접근하는 최신의 방법으로, 현대의 교양이자 21세기 통섭 연구의 미래로 꼽힌다. 그간 몇몇 가지에서 올라온 보기 좋은 열매만 맛보았다면 이제 깊은 뿌리에서 끌어올린 달콤하고 시원한 수액을 맛볼 차례다. 인류의 수수께끼를 탐구하는 길고 긴 지적 항해에 새로운 길잡이가 되어줄 반갑고 고마운 책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최초의 진화심리학자로는 찰스 다윈을 꼽을 수 있는데, <종의 기원>(1859) 말미에서 다음과 같은 예언을 했기 때문이다. “먼 장래에 나는 훨씬 중요한 연구를 위한 분야들이 열리리라고 본다. 심리학은 새로운 기반 위에 설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150년이 더 지난 뒤에 비록 잘못된 출발과 걸음을 절룩이는 시행착오를 좀 겪긴 했지만 마침내 진화심리학이라는 과학이 등장했다. 이 책의 목적은 이 새로운 과학의 기초와 흥미진진한 발견들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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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편지가!
황선미 지음, 노인경 그림 / 시공주니어

"밀리언셀러 동화작가 황선미가 그린 귀여운 첫사랑"
열한 살, 초등학교 4학년. 더 이상 뭘 모르는 꼬마도 아니지만 마음에 드는 여자친구, 남자친구에게 능청스럽게 다가갈 줄 아는 어른이 되려면 한참 멀었다. 이제 막 이성 친구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비밀스럽고도 귀여운 짝사랑 이야기. 아빠를 따라 곧 아프리카로 떠나게 된 영서는 남자아이들에게 지기 싫어하고, 언제나 똑부러지지만 짝사랑 상대인 호진이 앞에서는 언제나 속수무책. 그러나 고민 끝에 써내려 간 연애편지가 엉뚱하게도 남의 손에 들어가면서 첫사랑을 고백할 기회를 영영 놓치고 만다. 작은 키에 가냘픈 몸매로 헐랭이라는 별명을 가진 동주는 주인을 잘못 찾은 연애편지 탓에 마음이 편하지 않고, 소꼽친구 영서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것도 어렵기만 하다.
 
체육대회 축구시합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벌어지는 남자아이, 여자아이들 간의 팽팽한 신경전도 이야기의 다른 축을 이루며, 잘못 배달된 연애편지 소동과 함께 예상하기 힘든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마법에 걸린 것처럼 그애만 생각하면 대책 없이 두근거리는 마음, 친구들에게 단 한번도 지기 싫은 경쟁의식, 아직 이별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의 아픔까지. 사춘기에 막 접어든 아이들 특유의 예민하고 서투른 모습, 사소하지만 마음을 온통 흔들어놓는 고민과 기쁨을 투명하게 그려낸 장편동화다.
-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
사람은 누구나 처음 이성을 사랑하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아주 놀랍고 어여쁜 순간. 그런 순간에 아이들은 성장합니다. 감정을 존중 받으며 자란 아이는 남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고, 훨씬 멋지게 살아 갈 거예요. 사람에 대한 관심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에너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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