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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잠깨어
정민 지음 / 문학동네

"정민이 다산인 듯, 다산이 정민인 듯"
이제 정민과 다산의 조합은 익숙하다. 그간 둘이 함께한 책만 꼽아도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다산어록청상>, <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 <다산의 재발견>, <삶을 바꾼 만남> 다섯 권이고 이번 책을 더하면 여섯 번째 만남이다. 그런데 이제야 둘이 제대로 만났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다산은 경상도 장기와 전라도 강진에서 18년 동안 유배 생활을 했다. 이 책은 유배지에서 남긴 한시 가운데 자기 독백에 가까운 것들을 모아 정민이 다산의 시점에서 일기 쓰듯 정리한 결과다. 그런데 이런 설명이 없다면 한시를 옮기고 일기로 정리한 사람이 정민인지 다산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다. 잘 나가던 선비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자책하고 원망하는 좌절의 시간을 건너 평정을 찾는 과정은 인간사의 보편일 터, 오히려 세월과 문장을 넘어 ‘인간 정약용’을 비로소 마주한 정민의 모습이 신선하다. 자신만만하게 ‘나’로 풀어가는 일기 속 ‘나’에는 그리하여 다산도 있고 정민도 있다. 그리고 이 만남을 바라보는 우리도 설 수 있을 것이다. 마침 오는 16일은 다산이 태어난 지 250년이 되는 날이다. - 인문 MD 박태근

정민과 다산이 함께한 책 :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다산어록청상>
<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
<다산의 재발견>
<삶을 바꾼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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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의 기술 1
채드 하바크 지음 / 시공사

"좋은 유격수는 인생을 알고 있다"
“세 단계가 있다. 생각이 없는 존재, 생각하는 존재, 생각이 없는 존재로 되돌아가는 존재. 첫째와 셋째 단계를 혼동하지 말라. 생각이 없는 존재가 되지 못할 사람은 없다. 생각이 없는 존재로 되돌아가는 사람은 극소수다.” 이 소설, <수비의 기술>에 등장하는 위 구절은 누구를 위한 조언일까. 불교 말씀 같은 이 조언은 바로 유격수를 위한 것이다. 서투른 유격수들만이 공을 향해 투쟁하듯 달려들기 때문이다. 뛰어난 유격수는 공이 자신의 길을 가도록 하며, 그 흐름을 함께 타고 움직인다. 좋은 유격수는 바람이고 없음(空)이다. 좋은 유격수는 공의 궤도를 부러뜨리지 않는다. <수비의 기술>의 주인공은 바로 그 ‘좋은 유격수’다. 자신도 모르게 최적의 풋워크를 밟을 줄 알고, 그 재능에 못지 않게 야구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한 청년의 삶이 그려진다.
 
다소 철학적인 부분을 발췌했지만, <수비의 기술>은 결코 어려운 소설이 아니다. 심지어 저 발췌 문구는 주인공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그래서 언젠가 꼭 이해하고 싶어하는) 구절이다. 이 소설은 어떤 철학이나 본질을 추적하지는 않는다. <수비의 기술>은 보다 보편적인 인생을 말한다. 어딘가 한 부분은 천재적이지만 나머지는 너무도 인간적인, 그래서 결국 인생이라는 무제한 연장전에 돌입한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다. 잡아야 할 아웃카운트는 수천 수만 개, 타구는 불규칙하고 잔디는 자랐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종종 한계 상황에 다다르면 묻게 된다. 왜 야구 같은 걸 하고 있는 걸까? 알 수 없다. 야구는 그냥 원래부터 모든 것이었다. 따라서 <수비의 기술>은 인생에 대한 소설이다. 이때 누군가는 물을지도 모른다. 어딘가 천재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작품이 보편적인 인생을 말할 수 있는가? 아니, 당신도 어딘가에는 특출난 선수다. 지금이 아니라면 적어도 한때는 그랬다. 이 깨달음은 피할 수 없는 연장전을 다룬 <수비의 기술>이 독자를 위해 준비한 유일하고도 소중한 선물이다. 즉, ‘수비의 기초’다. 모든 수비의 기술이 여기서 시작될 것이다. 행운을 빈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의 글 : <수비의 기술>을 읽는 것은 엄청난 재능을 지닌 젊은 유격수를 지켜보는 것과 같다. 도무지 실책을 내지 않는 것이다. 첫 소설치고 이렇게 완전하고도 강렬한 소설은 아마 없을 것이다. –조너선 프랜즌
마치 헨리 필딩 소설의 ‘톰 존스’가 야구와 대학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 더없이 재미있고 술술 읽힌다. –존 어빙
마이클 셰이본의 <피츠버그의 마지막 여름>이나 존 어빙의 <가아프가 본 세상>처럼,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 것 같은 진귀한 소설이다. -제임스 패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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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의 관계를 조종하는가
존 휘트필드 지음, 김수안 옮김 / 생각연구소

"소문과 뒷담화가 세계를 만든다"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평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능동적이든 수동적이든 누구나 평판의 진원지 소문과 뒷담화에 얽혀본 경험이 있을 게다. 진화생물학자 존 휘트필드는 평판이 인간관계의 핵심이라 말하며 진화생물학, 심리학, 행동경제학, 신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평판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설명하는데, 특히 동료의 행동을 모방해서 먹이를 찾는 청가시고기, 다른 수컷들의 대결 소리를 엿듣고 어떻게 싸울 것인지 전략을 세우는 박새 등 다양한 동물의 사례를 들어 풀어가는 이야기가 재미나다. 물론 평판에 대한 날카롭고 섬뜩한 분석도 가득하다. 평판은 우리의 행동을 반영하는 동시에 형성하는 터라 두 개의 고리에 걸린 우리가 균형을 찾지 못하면 이리저리 휘둘리기 십상이다. 더불어 평판은 우리에게서 말미암긴 하지만 우리에게 귀속되지는 않는다. 죽은 뒤에도 평판이 살아남는 까닭이다.
 
이쯤 되면 평판의 공포에 눌려 옴짝달싹 못 하지 않을까 우려할 만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평판 덕분에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서로를 돕고 통제하며 어느 종도 이루지 못한 문명을 일구었다는 게 저자의 평가다. 오히려 그간 평판의 자장에 들어오지 않은 집단과 국가 간의 문제까지도 여기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인데, 과격하게 말하면 이에 대한 당신의 평판이 다음 세계를 결정할 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휘트필드는 평판이 생물의 세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해 놀라운 통찰을 보인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주제를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이 천재 저널리스트의 글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네이처>)
과학과 예술의 환상적인 융합! 사회적 상호작용과 네트워킹이 세계를 더욱 작게 만드는 상황에서 기업이든 개인이든 평판을 무시할 수 없다. 휘트필드는 믿음을 쌓고 신뢰성과 진실성을 구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한 처방은 제시한다.(제프리 스티벨, <구글 이후의 세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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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지능
브루스 와인스타인 지음, 송기동 옮김 / 다산라이프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나답게 행복해지는 길"
우리는 어떤 말을 할지 다음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지에 대한 순간과 순간이 무수히 반복되는 삶을 산다. 그 선택과 행동이 곧 자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주며 타인이 나를 '상식 있는 사람', '합리적인 사람', '몰지각한 사람' 등으로 평가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이처럼 살면서 맞닥뜨리는 선택의 순간에 조금 더 현명하고 덜 후회스러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윤리지능(Ethical Intelligence)'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의 저명한 윤리전문가인 저자는 언뜻 보면 개인의 취향이나 상식의 문제로 보이는 문제들에 윤리라는 잣대를 들이댐으로써 개개인의 삶은 물론 사회 전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럼에도 책에는 '윤리'라는 단어가 떠올리게 하는 딱딱함은 찾아볼 수 없다. '당신은 윤리적인가?'라는 추상적인 질문을 던지는 대신 생활 곳곳에서 벌어지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서 더 만족스러운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튼튼해질 수 있도록, 나아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나는 이 책에서 도덕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도덕과 윤리를 섞어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대신 나는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고, 그것이 옳은 이유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신이 처음에 이 책을 읽게 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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