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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고전 강의
강유원 지음 / 라티오

"여기가 인문학 공부의 출발점입니다"
인문학 또는 인문학 공부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자신이 설파하는 방법론을 실천하며 삶과 공부를 ‘단련’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철학박사 강유원이 ‘기인’처럼 보이는 까닭은 저 당연한 일을 쉬지 않고 이어가기 때문이다. <역사 고전 강의> 역시 이 과정의 결과인데, 전작<인문 고전 강의>와 더불어 인문학 공부의 길잡이로 삼기에 충분하다.
 
강유원은 문사철 가운데 역사 공부가 우선이라 말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리 자신의 상호작용에 대한 역사적 통찰이 있어야만 인문학 공부가 제대로 시작될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 책은 고대 희랍의 폴리스 시대부터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서구의 역사를, 정치체제와 국제관계의 흐름 속에서 사회 구조와 인간 행위의 상호 영향과 변화에 집중하여 살핀다. 이를 통해 역사를 살아가는 존재로서 인간이 갖는 한계와 모순을 이해하는 한편, 오늘의 세계가 마주한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우리의 적극적인 사유와 행위의 필연을 확인한다. 강유원은 역사 공부, 인문학 공부의 목적이 인생의 질을 바꾸는 데 있다고 말한다. 이는 곧 시대의 교양에 기여하는 일이고, 그 자체로 고귀한 삶, 즉 삶의 목표여야 한다는 말이다. 결단은 쉽지 않지만 다행히 방법은 있다. 이 책이 그 출발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인문 고전 강의>가 인문학 전반에 걸친 기본적인 고전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인문학의 세 분야인 문학, 역사, 철학 중 역사만을 다루었습니다. 인문학 공부는 어떤 분야에서 시작하여도 무방하겠지만, 저는 역사가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 속에서 형성된 우리 자신의 참된 모습, 즉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리 자신의 역동적 상호작용에 대한 역사적 통찰이 있어야만 인문학 공부가 시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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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
안도현 지음 / 문학동네

"낮은 자리에서, 안도현 열 번째 시집"
낮은 자리에서 썼다. “명징함과 모호함의 경계쯤에 시를 두고 싶었으나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개판 같은 세상을 개판이라고 말하지 않는 미적 형식을 얻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았다.” 라고 말한다. 시인은 지극히 조심스러운 어투로 열 번째 시집을 열었다. 등단 28년, 안도현의 시는 붉다.
 
도라지꽃, 매화꽃, 호랑이, 폭포, 간절한 것들을 철없이 불러본다. 철없는 시인의 눈이 더는 붉지 않은 세상을 바라본다. 가까운 하느님과 먼 총소리(술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나는 세상이 슬퍼도 분노하지 않아요(붉은 눈)이라고 말하는 세상. 사업과 연애를 위한 비즈니스가 노래방에서 은밀하게 이뤄진다는 것도 잘 알지만(영산홍) 시인은 여전히 영산홍 봄날의 동창회를 그린다. 꽃과 소나무와 순한 예천 사람의 눈과 항구에 관한 이야기. ‘적게 먹고 적게 싸는 딱정벌레의 사생활에 대하여’ 말하듯, 철없는 시인이 겸손하게 썼다.- 시 MD 김효선

책속에서 : 
열몇 살 때 그 집 뒤뜰에
내가 당신을 심어놓고 떠났다는 것 모르고 살았네
당신한테서 해마다 주렁주렁 물방울 아가들이 열렸다 했네
누군가 물방울에 동그랗게 새겼을 잇자국을 떠올리며
미어지는 것을 내려놓느라 한동안 아팠네


간절한 것은 통증이 있어서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 하고 나면
이 쟁반 위 사과 한 알에 세 들어 사는 곪은 자국이
당신하고 눈 맞추려는 내 눈동자인 것 같아서


(그 집 뒤뜰의 사과나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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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깃털
정설아 지음, 소윤경 그림 / 문학과지성사

"제8회 마해송 문학상 수상작"
내가 원하는대로 과거를 고칠 수 있게 해주는 황금 깃털을 손에 쥐게 된 주인공이, 혼란스러운 시간 여행을 통해 배우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 원치 않는 상황과 맞닥뜨리는 것이 두려워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는 용기, 자기 자신에게 정직하고, 모두에게 떳떳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매일 매일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어깨를 두드려주는 고마운 동화책이다. 초등학생들 간의 따돌림 문제, 솔직함과 거짓말 사이에서의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나와 타인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며 성장하는 십대들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판타지를 통해 들려준다. 너무 어른스럽지도, 너무 쉽지도 억지스럽지 않은 결말과 다정하고 힘 있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의 글 : <황금 깃털>은 일종의 시간 이동 판타지를 표방한 작품이었다. 아이들이 겪는 갈등을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인생 전체에서의 딜레마로 확장시키고 단기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시각도 듬직했으며, 심리 묘사와 상황 묘사도 상당한 흡인력을 보여 주었다. - 김서정(동화작가, 번역가, 평론가)
<황금 깃털>은 후회스런 과거를 오려 내고 싶다는 사람들의 욕망을 비교적 세련된 방식으로 다루었다. '시간의 섬'이라는 상상 속의 공간을 매끄럽게 오가면서 '오늘이 확정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입체적으로 묘사하였다. 특히 주인공 해미의 마음속 갈등을 정확하게 읽고 그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 점이 돋보였다. - 김지은(아동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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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각류 크리스천 - 레드 편
옥성호 지음 / 테리토스(Teritos)

"<부족한 기독교> 3부작의 저자 옥성호 신작"
故 옥한흠 목사의 장남이자, 베스트셀러 <부족한 기독교> 3부작의 저자 옥성호 신작. 전작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마케팅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엔터테인먼트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에서 기독교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기독교 신앙의 본질에 대해 설파했다. 이번 신작에서는 '갑각류 크리스천'이라는 다소 생경한 표현을 중심으로 한국 교회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파헤친다.
 
무엇을, 왜 믿는지도 잘 모르면서 새벽기도, 십일조, 금연, 금주에 집착하는 연한 속살의 사람을 '갑각류 크리스천'이라 칭한다. 1장과 2장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평신도, 목회자의 현 실태를 꼬집어 한국 교회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3장에서는 '갑각'을 탈피하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저자는 혹자에게 불편한 부분이 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들까지도 과감하게 꺼내며 크리스천들에게 도전과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크리스천이라면 이 책을 한 번쯤 읽고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고민하는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 - 종교 MD 송진경

추천의 글 :
갑각을 두른 크리스천들은 순종이라는 미명하에 부조리까지도 진리로 받아들이며 나르시시즘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이 문제를 통한의 심정으로, 그러면서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집요하게 꼬집으며 독자들을 깨우고 있다. 불편한 진실, 제법 민감한 주제들까지 다루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갑각류에서 벗어나는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지성(<꿈꾸는 다락방>,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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