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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초 세트 - 전2권
알랭 드 보통.정이현 지음 / 톨

"알랭 드 보통&정이현 사랑을 쓰다"
사랑스럽고 매혹적인 작가 정이현, 위트있고 지적인 문장을 구사하는 독보적인 소설가 알랭 드 보통, 두 작가가 뜻을 모았다. 2010년 4월부터 2012년 4월까지, 그들을 함께 고민하게 하고 글을 쓰게 한 것은 바로 사랑이었다. 정이현은 21세기 대한민국 서울에서 살고 있는 이십대 남녀, 82년생 준호와 84년생 민아의 이야기를 <연인들>이라는 제목으로 묶어냈다. 알랭 드 보통은 사랑해서 결혼한 그들, 벤과 엘로이즈를 중심으로 낭만적 사랑과 노동, 자녀양육의 의무를 동시에 수행해내는 이들의 벅찬 나날을 <한 남자>라는 제목으로 썼다.
 
세태를 포착해내는 눈이 장점인 두 작가답게, 이야기는 낭만적 사랑의 이면을 달고 쓰게 그려낸다. 자발적으로 서로를 오독한 연인의 비극, 그리고 ‘함께 하지 않은 일들이 아직 여럿 남아있었’음에도 다가온 이별. (정이현의 경우) 혹은 열렬히 사랑했고 결혼까지 이루어냈음에도 평범한 삶을 위해선 너무나 큰 용기가 필요함을 깨달아야 하는 나날. (알랭 드 보통의 경우) 어느쪽이든 지나치게 현실적인 얘기라 몰입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이토록 힘들다고 해도, 사랑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알랭 드 보통의 말마따나 ‘세상살이가 험난하다고 느껴질수록 그는 더욱 열렬히 사랑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었’기에, 우리는 사랑해야하고 그래서 이 책은 필요하다.  - 소설 MD 김효선

작가의 말 :이 소설은 ‘오래된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최초의 행복감이 자취를 감춘 뒤에, 내가 그토록 매혹되었던 낭만적 사랑의 시기가 지나고 나면, 사랑에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낡은 사랑의 초상이 독자들에겐 암울하게 비쳐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작가인 나는 이것이 진지하고 성숙한, 조심스럽지만 보다 희망적인 답이 되길 바랄 뿐이다. (알랭 드 보통)

사랑이 뭐야? 누군가 물은 적이 있다. 느낌표라고 대답했다. 꼿꼿하게 허리를 곧추세운! 두 해 전 일이다. 지금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그런 답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2012년 봄. 사랑을 위한 문장부호로 나는 느낌표 대신 말줄임표를 고르겠다. 지난 이 년 동안 내 마음은 어디론가 천천히 이동했다. 그 길 위에서 이 소설을 썼다. (정이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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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산책자
애스트라 테일러 엮음, 한상석 옮김 / 이후

"잃어버린 철학의 장소를 찾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다. 철학에 어울리는 장소는 어디일까? 철학 하면 생각나는 모습이나 행동이 있을까? 꽉 막힌 강의실이나 서재, 책과 씨름하는 모습이나 논쟁하는 사람들 외에 별다른 게 떠오르지 않는다. 다큐멘터리 감독 애스트라 테일러는 ‘철학은 거리에서 이루어진다’는 소크라테스의 광장과 산책을 떠올렸고, 도시를 걸으며, 자동차를 운전하며, 쇼핑몰을 둘러보며 슬라보예 지젝, 피터 싱어, 주디스 버틀러 등 우리 시대 가장 뜨거운 여덟 명의 철학자를 차례로 만났다. 물론 슬라보예 지젝과 런던의 쓰레기 처리장에서 생태를 이야기하거나 뉴욕의 쇼핑 거리에서 피터 싱어와 소비 윤리를 말하듯 딱 맞아떨어지는 장소도 있지만, 다소 엉뚱하거나 어울리지 않을 법한 철학자와 장소의 짝도 있다, 아니 이쪽이 더 많다. 그런데 이 일치와 불일치는 둘 다 유효하다. 전자는 전경과 후경이 주제와 겹쳐지며 공간의 이유를 증명하고, 후자는 어색한 공기가 두 사람의 호흡 속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개입하며 변화하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제야 밝히는데 이 책은 <성찰하는 삶>이라는 다큐멘터리를 글로 옮긴 결과다. 영화와 철학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저자는 철학이 하나의 사안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기회를 준다면, 영화는 주변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방식을 변화시켜서 우리의 인식을 바꾸는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이런 접근은 갈 곳 없는 철학(은유로든 실제에서든)에 철학의 장소, 철학의 공간을 만들어주는데, 한편으로는 '철학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하나의 답변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이 책에서는 진리, 의미, 윤리, 정의, 혁명 등 철학의 주제에 대한 이해는 기본이고, 사유의 최전선을 걷는 철학자들과의 만남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게다가 형식과 내용이 서로를 아우르는 장소, 사람, 대화를 함께 마주할 수 있으니, 이 정도 철학책이라면 가히 기쁨이라 불러도 좋겠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철학의 오랜 편견이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거라는 게 철학의 오랜 염려다. 그 편견과 염려는 유효한가? 오늘날 철학자들은 죽었는가? 철학은 어디에 있는가? 그 답이 궁금하다면, 여기 ‘불온한 산책’에 동행하시라. 철학은 아직 힘이 세다. 그리고 섹시하다!(이현우, 인터넷 서평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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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칼 필레머 지음, 박여진 옮김 / 토네이도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 누구나 각자의 버팀목을 만드는 방식이 있다. 유명한 작가의 책을 읽는다거나 전문가의 강연에 참석하기도 하고,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지혜에 대한 갈증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 30년간 인간과 삶의 가치에 대해 연구해온 칼 필레머 코넬대 교수 또한 이 같은 의문과 회의에 깊이 천착했다. 그 결과, 그가 돌아본 이들은 '전문적' 멘토가 아닌 바로 내 이웃, 주위의 '현자들'이었다.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웃고 울며 지나온, 70대 이상 1천여 명의 인생 선배들에게 물었다. '지금껏 살면서 얻은 당신의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들의 삶을 길게 늘이면 모두 합쳐 8만 년에 달했다. 그들은 3만 년의 결혼생활을 지켜왔고, 3천 명의 아이를 키워냈다. 이 깊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시간의 퇴적층에서 발굴한 보석 같은 삶의 지침을 책은 생생히 담아낸다. '현자'들의 현실적인 조언은 '좋은 삶' 또는 '행복'에 관한 현대사회의 진부한 가치들을 새로게 볼 수 있게 돕는다. 문득 스스로가 가장 초라하게 느껴질 때, 이 책이 전하는 따뜻하고 현실적인 위로가 당신의 손을 잡아 줄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아내가 많이 아팠던 적이 있어. 수술을 받게 되어서 나도 병원에 갔지. 그런데 수술 후 첫날 밤 이후로는 병원에 가질 못했어. 딸애가 갔지. 결국 딸이 내게 그러는 거야. '아빠, 병원에 가세요. 엄마가 아빠를 찾아요.' 그래서 병원에 갔어. 그런데 수술을 한 아내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흐르는 거야.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더라고. ...무엇이 중요하고 그렇지 않은지 깨닫게 된 경험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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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
노경희 지음, 김령하 그림, 김인수 PD / 동아일보사

"MBC 휴먼다큐 사랑 방영작"
죽음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강한 생명력과 의지를 보여주는 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경외감을 불러 일으킨다. 생후 6개월, 원인을 알 수 없는 출혈 때문에 입원한 후 열 번이 넘는 수술을 거치면서도 결코 웃음을 잃지 않은 아이. 작고 어린 몸을 덮친 불행을 탓할 줄 모르고,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고통 속에서도 도리어 자신이 미안하다고 말하는, 너무 빨리 철이 들어버린 딸. 2011년 5월 MBC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방영되었던 서연이의 이야기가 한 편의 동화로 씌어졌다. 최선을 다해 병마와 싸우고, 서로 의지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사람들의 강인함, 그래서 아름다운 얼굴과 웃음, 눈물이 담겼다. 불행한 한 개인의 모습을 슬프고 안타깝게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자신에게로 행해는 이야기. 삶의 힘든 고비마다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가족, 그리고 우리와 함께 하는 친구들이란 믿음을 다시 한번 새겨주는 책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도저히 안 되겠는데요. 피가 나오질 않아요." "그럼 어쩌죠?" "아무래도... 목에서 뽑아야 할 것 같아요." 그 순간 서연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목 아니야, 목 아니야. 엄마 목은 싫어." 서연이는 울면서 팔을 내밀었다. 발도 내밀었다. 어떻게든 목이 아닌 곳에서 피를 뽑아 달라는 것이다. "엄마, 여기 팔. 엄마, 여기 팔." 채혈을 안 받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저 목이 아닌 다른 곳에서만 해 달라는데 엄마는 그 부탁을 들어줄 수가 없다. 피가 나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좋지 못한 징후였다. 몸속 혈액량이 부족해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목은 심장으로 가는 가장 굵은 핏줄이 흐르는 곳으로 팔, 손, 발, 어디서든 피를 뽑기가 힘들 때에는 마지막으로 목에서 채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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