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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가난해지는가" 베스트셀러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의 런던 금융맨 코너 우드먼이 돌아왔다. 이번 여행의 시작은 한 잔의 커피였다. '당신이 마신 이 커피가 우간다 부사망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줍니다.' 너도나도 윤리적 거래를 약속하고, 지속 가능하며 지구와 인간을 사랑하는 책임 경영을 자처하고 나서는 시대다. 영국에서만 공정 무역 시장은 64조 원에 달할 만큼, 세계는 의식 있는 소비자들로 넘친다. 그러나 그럼에도 왜 세상은 나아지기는커녕 열심히 일하는 사람부터 가난해지고 있을까. 저자는 의문을 풀기 위해 상품의 생산 과정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직접 눈으로 현장을 보는 방법을 택했다. 하루에 아이폰을 20만 대 생산하기 위해 중국 노동자들은 하루 몇 시간을 공장에서 보내는지, 바닷가재 한 마리가 레스토랑 테이블 위로 올라가기 위해 니카라과의 바다에서 얼마나 많은 삶이 귀와 코로 피를 쏟으며 끝나가는지, 책은 공정 무역으로부터 출발한 저자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위험한 나라를 직접 밟으며 자본주의의 뒷면과 마주하는 이야기다. 그는 똑똑하게 이기적일 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단가를 낮추고, 투자비용을 줄이고, 품질과 타협하는 것은 관련한 모두를 힘들게 할뿐 아니라 결국 기업에 피해로 돌아온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가 발견한 모범적인 기업이나 농장주들은 사회적 책임이나 공정 무역을 떠들지 않는다. 대신 사업 성과와 최고 품질을 앞에 세운다. '생산자가 가난하고 굶주리면 우리도 힘들어진다.' 사업적 성과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들은 모두 알고 있는, 함께 잘 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영국 맥도날드는 왜 하필 열대 우림 동맹을 선택했을까? ...딘은 웬만한 소비자는 공정 무역 재단과 열대 우림 동맹의 미묘한 차이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소비자들은 맥도날드가 자신들 대신 무엇이 더 나은지 파악해 주길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열대 우림 동맹 로고를 붙인 뒤 맥도날드 커피 판매량은 25퍼센트 증가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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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문학 강의: 문학의 사회적 성찰 로버트 콜스 지음, 정해영 옮김 / 이순(웅진)
"문학을 굳이 사회적으로 읽어야 하는 까닭" <위기의 아이들>로 퓰리처상을 받은 로버트 콜스는 1975년부터 20년이 넘는 동안 하버드대학교에서 ‘문학의 사회적 성찰’이란 강의를 맡았다. ‘일반 교육 105’라는 수업명으로 더 잘 알려진 이 강의는 한 번에 600명이 넘는 학부생이 수강한 전설의 명강의로 남았다. ‘문학의 사회적 성찰’이란 이름처럼 이 수업에서는 작품의 미학적 가치보다는 사회적, 개인적 성찰의 도구로 문학을 다룬다. ‘이야기’에서 빈곤, 계급, 인종, 젠더, 정의에 대한 문제 의식을 찾아내고, 각자가 삶 속에서 어떤 목적과 의미를 ‘이야기’로 만들어갈 것인지가 강의의 핵심이다. 아마도 “권력과 때로는 자만에 찬 하버드라는 전통적인 장소에서” ‘나’와 ‘사회’를 함께 고민하는 균형 잡힌 인간을 키워내기 위한 의도였을 터, 그래서 이 책의 원제가 <손에 손잡고(Handing one another along)>인지도 모르겠다.
강의에서 다루는 작가의 면면도 이런 맥락에 충실하다. 찰스 디킨스, 조지 오웰, 레이먼드 카버, 랠프 왈도 엘리슨, 플래너리 오커너 등등. 대개가 당대에 비주류였던, 그리하여 가난, 고통, 역경 속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또 그런 시선으로 세상을 이야기로 담아낸 작가들이다. 물론 이들의 삶과 이야기로 도덕적 교훈을 강요하려는 수작은 아니다. 이들이 왜 그런 상황을 굳이 '이야기'로 풀어냈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가 그 '이야기'를 읽는 까닭은 무엇인지를 고민해보자는 제안이다. 작가도 독자도 모두 시대라는 한계 속에서 '이야기'를 쓰고 '이야기'로 살아간다. 그렇다면 결국 '문학의 사회적 성찰'은 이런 이야기들의 만남, 갈등, 교차를 통해 그 '시대의 한계'를 가늠해보고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을 찾아보자는 제안일 터, 로버트 콜스의 강의와는 또 다른 시대에 사는 우리는 이 책을 나침반 삼아 '문학의 사회적 성찰'을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그의 말대로 “글과 그림 속에 담겨진 이야기들을 안내자 삼아, 우리가 사회적 성찰과 특별한 종류의 관찰을 통해 세계를 탐색하는 여행’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그런데 이 여행의 목적은 “각자의 개인적이고 직접적인 경험을 벗어나 우리가 서로 손을 잡을 수 있도록 해줄 통찰을 찾아 함께 방황하고 고민하는” 데 있다. 적어도 이 책은 이러한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김욱동,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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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포 킬러 미즈하라 슈사쿠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그래도 야구는 계속됩니다. 야구는 좋은 거니까요." 전대미문의 프로야구 스캔들이라 할 수 있는 승부조작 사건은 벌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는 것 같다. 종종 음모론이 등장할 때를 빼면 사건은 조속히 마무리 되는 모양이다. 마침 봄이 왔고, 야구는 움튼다. 잠에서 깨어난 팬들의 머릿속에서 승부조작은 간밤의 악몽처럼 희미해지는 건 어쩌면 인지상정인지도 모르겠다. 비록 승패는 갈리고 누군가는 하위권으로 처지겠지만, 그래도 야구는 좋자고 보는 거니까. 그러나 야구는 그렇게 순진하게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머니볼>을 본 사람들은 야구의 뒷면에 존재하는 ‘비즈니스 시스템’의 냉혹함과 더불어 통계와 수학의 마력을 실감했을 것이다. 순진한 즐거움은 팬들의 마음 속에서만 존재한다. 선수, 감독, 프론트처럼 야구를 ‘만드는’ 사람들의 세계에서 그저 순진한 사람은 이용당하거나 보다 쉽게 도태 당한다. <사우스포 킬러>는 그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밀려난 자들과 밀어내려는 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 두 세력 사이에 주인공 사와무라가 서 있다. 그는 안하무인의 천재 좌완 선발투수이므로 결코 ‘시스템’의 음모에 순순히 떠밀려날 생각이 없다. ‘스릴러 소설’은 그렇게 시작된다. 그런데, 읽고 나서 어차피 알게 되시겠지만(스포일러는 아니니 걱정 마시길), 스릴러처럼 진행되는 <사우스포 킬러>는 다시 야구에 대한 이야기로 변한다. 하긴 프로야구 승부조작이라는 더러운 사건을 일으킨 세력에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은 애당초 하나 뿐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사랑이다. 야구를 사랑하니까 결코 야구를 물들일 수는 없다는 자명한 이치가 ‘거만한 천재 투수’의 진심이다. 대놓고 말하지 않을 뿐이다. 사랑한다고 말하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은 원래 세상에 많으니까. <사우스포 킬러>는 마침 다가온 시즌 개막에 맞추어 읽기에 좋다.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자기 삶의 어떤 부분을 걸어도 좋을 만큼 야구는 좋은 것이라는 믿음이다. 이 사회의 공통된 단점을 고스란히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지키고 싶을 만큼 좋은 게 야구라는 믿음이다. 정말 그런가? 정말 야구는 그렇게 좋은가? 이렇게 자신에게 되묻지 않고 그저 시즌의 시작을 기뻐하는 당신에게 추천한다 - 소설 MD 최원호
작가의 말 : ‘미스터리’라고 이름 붙은 상을 받아놓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제 소설에는 이른바 트릭이 없습니다. 다중인격자, 엽기 살인마도 나오지 않습니다. 사체도 없습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는 이야기도 아니고, 저주받은 비디오도 나오지 않지요… 그런 미스터리입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수상 소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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