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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진우 지음 / 푸른숲
"기자 주진우, 진실을 드러내는 방법을 증명하다" 기자 주진우가 나꼼수 멤버 가운데 마지막으로 단독 저작을 냈다. 정성스레 쓴 ‘부끄럽구요, 자제해주세요’라는 사인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앞서 뛰거나 얼굴을 내미는 사람은 아니다(물론 이번 표지는 예외다). 사건의 뒤꽁무니를 끝까지 쫓아가 권력의 뒷덜미를 잡고 늘어지거나 현장에서 코를 킁킁대며 며칠이고 비리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모습이 어울리는 천생 기자다. 이 책은 그가 어떤 방식으로 기자 생활을 하며 어떤 사건들을 취재하고 밝혀냈는지를 다루는 기자 주진우의 자기 기록이다. 그가 취재한(고로 싸워온) 대상을 보면 검찰과 경찰, 재벌 삼성, 마피아 종교, 거짓 언론 등 한국 사회에서 가장 공고한 세력들이다. 그는 정반대 편에서 힘과 권력에 맞서며 기우뚱한 균형을 조금이나마 돌려세우려 노력했다. 수십 번의 소송, 끈질긴 회유와 협박이 앞을 가로막았지만 굴하지 않았다. 이 책의 절반은 이 과정이고, 나머지 절반은 그렇게 밝혀낸 ‘팩트’다. 주진우의 취재 일기를 따라가며 지난 10년 한국사회를 뒤흔든 각종 사건 사고의 팩트를 마주하면,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지, 한국사회의 맨 얼굴이 어떤 모습인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오해할 수도 있겠는데 주기자를 홍길동이라 상찬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기자 주진우는, 안 되면 쫓아가서 욕이라도 하겠다는, 힘이 부족하면 짱돌이라도 집어 던지겠다는 자세가 아니고서는 진실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드러난 진실을 마주하는 태도 이전에 진실에 다가서고자 하는 태도의 소중함을 전한다. 이것이 주진우(그리고 우리)가 진실을 드러내는 방법이자 인간답게 살아가는 태도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나는 중립, 균형을 찾기보다 편파적으로 약자의 편에 서겠다. 내가 이런다고 약자들이 이기지도 못한다. 세상이 바뀌지도 않는다. 그러나 나는 힘을 함부로 쓰는 자들에게 짱돌을 계속 던질 것이다. “넌 정말 나쁜 새끼야.” 쫓아가서 욕이라도 할 것인가. 그래서 깨지고 쓰러지더라도 말이다.(7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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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 김영사
"이 책은 애덤 스미스 <국부론>, 프로이트 <꿈의 해석>과 동급 수준이다" 2002년, 유수한 경제학자들을 제치고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사람은 엉뚱하게도 심리학자였다. 대니얼 카너먼. 그가 아모스 트버스키와 함께 발표한「전망 이론: 위험한 상황 속에서 내리는 결정 분석」이라는 논문은 행동경제학을 태동시켰고, 카너먼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안겼으며 뒤이어 유행처럼 행동경제학 도서들이 쏟아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시작점을 찍은 그의 책은 없었다. 이 책 이전까지는.
책은 인간의 모든 행동과 생활, 즉 인생의 근원인 생각을 크게 2가지로 구분해 설명한다. 직관을 뜻하는 '빠르게 생각하기(fast thinking)'와 이성을 뜻하는 '느리게 생각하기(slow thinking)'가 그것이다. 저자는 이 둘을 다시 '시스템 1'과 '시스템 2'라고 명명해 이 두 주체의 은유를 들어 마치 두 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한 편의 사이코드라마처럼 흥미롭고도 적나라하게 설명한다. 읽다보면 소소한 곱셈 문제부터 도형 문제, 살인 사건에 관련된 복잡한 문제 등 수많은 문제와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하나씩 시간을 들여 문제를 풀고 생각하며 느긋하게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자연스레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힘은 물론이거니와 결국 그 문제를 풀고 내 안의 편향을 깨닫는 과정이 우리의 생각을, 나아가 삶을 더 풍요롭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당장 이 책을 구입한 후 천천히, 되풀이해서 읽어라. 직장과 가정, 일상을 사는 당신의 세계관과 사고방식이 180도 바뀔 것이다. - 리처드 H. 세일러 (<넛지>의 저자)
수많은 행동경제학 도서가 시중에 나왔지만, 정작 그 학문을 창시한 사람의 책은 없었다. 이제야 마침내, 우리는 행동경제학의 시작이자 끝에 위치한 단 한 사람의 모든 정수가 담긴 위대한 책을 만난다. - 워싱턴 포스트
인간의 합리성과 불합리성을 다룬 좋은 책은 많다. 그러나 명작은 단 하나... <생각에 관한 생각>이다. 인간의 지성과 통찰력을 집대성한, 가장 위대한 책이다. - 파이낸셜 타임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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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성석제 지음/ 문학동네
"성석제의 농담, 이야기의 난장" 이야기는 강에서 시작된다. 깊은 물속 용이 산다고 믿었던 용소와 지천벽, 흡사 흐르는 물로 온 산을 두른 가야산처럼 세상과 유리된 곳. 그곳엔 세상을 버린, 혹은 세상에서 버려진 이들이 산다. 저들끼리 어우러져 살던 강마을 사람들에게 위기가 닥쳐온다. 자연적이고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강마을 소녀 세미에게 혹한 조폭 무리가 이들의 존재를 알아채고 만 것. 조폭 무리가 이들의 고요한 마을을 ‘접수’하려 하고, 마을은 이에 맞서 싸운다. 위기가 격해질수록 농담은 농밀해진다. ‘입담계의 아트’ 성석제 특유의 이야기의 난장이 신명나게 펼쳐진다. <황만근은 말했다 이렇게>,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의 작가 성석제가 9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자신이 선택해서 식구가 된 사람들’의 순하고 질긴 싸움이 유장하게 이어진다. 자연 그대로 살아온 이들을 침범하려는 악에 대한 비판은 날카롭고, 그 거악을 이겨내는 싸움은 우스워서 슬프다. 길고 능청스러운 문장을 따라 키득키득 웃다보면 서로가 식구가 되어 서로를 지지하는 인간군상들처럼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이야기는 다시 강으로 이어진다. 작가의 말대로 “어느 결에 서로의 세포가 닿고 혈액이 섞이며 연리지처럼 한 몸이 된 사람들, 그들에게 강 같은 평화가 함께하기를.” 독자 역시 간절히 빌게 될 것이기에.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사람이 귀하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마주 보이는 내가, 네가 가장 귀하다. 사람 많은 곳에서는 사람 귀한 줄 모른다. 사람들끼리 싸우고 상처를 입히고 죽인다. 몇 명 안 사는 여기서는 그래서는 안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를 위해주고 서로를 보호해야 제가 산다. 잘 산다. 짐승도 새끼 때는 이쁘다. 아무리 큰 세상도 줄여놓으면 이쁘다. 여기 세상 끝은 아득히 큰 세상의 축소판이다. 이쁘다. 이 이쁜 세상 지켜야 한다. 서로 믿어라. 내 몸처럼 사랑하여라. 서로가 서로를 지켜라. 지켜라. 오로지 그게 옳다.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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