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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김상봉 지음 / 꾸리에

"철학의 쓸모가 남아있다면 이 책이 그 증거다"
기업이 누구의 것인지 묻는다면 대개 사장이나 회장이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기업 구조나 경제에 대한 이해가 있다손 치더라도 대답은 주주를 넘어서기 어려울 터. 기업의 주인이 노동자라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말)하는 건 기업주뿐이다. 그래서인지 이 질문은 누구도 묻지 않는 바보 같은 물음이 되었다.

철학자 김상봉은 25년 전 일기장에 “왜 사장은 선거를 통해 뽑으면 안 되는가?”라고 적었다. 여기에서 시작한 사유의 고리는 자본주의의 탄생에서 기업국가에 이르는 역사적 과정을 바탕으로 자유와 소유 그리고 권력에 대한 철학적 성찰로 이어진다. 보통의 철학은 이쯤에서 폼을 재며 세상을 바꾼 양 멋을 부린다. 그런데 거리의 철학자 김상봉은 다르다. 거침 없이 철학 위에 현실을, 현실 속에 철학을 세운다. 앞선 철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주식회사의 소유권과 경영권, 여러 나라의 사례를 분석하며 ‘노동자 경영권’의 근거를 탄탄하게 쌓아간다. 기업이 삶의 지평을 모두 잠식한 지금, 노동자의 주체성을 회복할 공간은 바로 기업이다. 그리하여 이들이 노예가 아닌 능동적 주체로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노동자에게 경영권을 돌려주는 일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철학이 세계 전체, 존재 전체를 생각하는 보편적 학문이란 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그보다 훨씬 적다. 자본주의라는 체제와 노동자라는 삶이 만나는 주식회사에 대한 총체적 물음과 생각, 아직 철학의 쓸모가 남아있다면 이 책이 바로 그 증거다. 이런 철학자가 동시대를 사유한다는 데서 인간으로서의 자긍심마저 느낀다면 과장일까. 진실이다.
인문/사회과학 MD 박태근

책 속에서 :   노예로서 지배자와 싸우는 것은 차라리 쉬워도 긍지 높은 자유인으로서 책임지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오랫동안 한국의 진보 정치권 언저리에서 떠돌았던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말은 그 말을 입에 올리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정치권에서 노동자의 집단적 세력 강화를 뜻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참된 의미에서 정치는 세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주체로서 형성하는 활동에 존립한다.(3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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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수업
가와기타 요시노리 지음 / 위즈덤하우스

"나이에 지지 않고 진짜 인생을 사는 법"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걱정 불어나는 일만 남은 나이, 중년. 이 책은 모든 중년들에게 나이에 떠밀려 걱정만 끌어안고 무기력하게 견디는 것이 답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묻는다. '이제 중년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앞으로 당신은 이제껏 맛보지 못한 '진짜 시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정년을 맞이해도 30~40년 일해 온 시간과 정년 후 80세까지의 자유시간이 맞먹는다. 100세를 넘어 이제 150세 시대에 돌입했다며 여기저기서 분주하다. 이 긴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을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에 풀었다. 생활경제평론가로서 정년 후의 창업, 해외 장기 체류, 시골생활, 주택 대출금, 퇴직금, 건강검진 등 누구나 고민할 법한 실질적인 내용들에 대해서까지 상세하게 조언한다. 뿐 아니라,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황혼 이혼,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에 이르기까지 '중년에 미리 생각해 보고 준비해야 할 모든 것'을 담았다. 중년 이후의 삶을 불안해 하는 이들에게 중년 이후는 더이상 버티는 시간이 아닌 자유인으로서 '내가 주인공'이 되는, 기회의 시간이라는 희망을 전한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함께하면 좋은 책 : 
<지적으로 나이 드는 법>
<죽기 전에 답해야 할 101가지 질문>
<은퇴 후 8만 시간>
<150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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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참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재인

"이 구역의 신참입니다. 가가 교이치로라고 합니다."
본격 미스터리에 작별을 고한 <명탐정의 규칙>과 그 후속작 <명탐정의 저주>가 분수령이었을까. 본격 미스터리 대신에 다른 분위기의 작품들을 주로 내놓는 최근 히가시노 게이고의 행보를 바라보는 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이 외도(?)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번 <신참자>는 독자들이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그리운 이름, 가가 형사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신참자>야말로 독자들이 원하던 평범(?)한 설정의 미스터리 연작 소설집이다. 에도 시대의 정취를 간직한 도쿄 니혼바시의 닌교초 거리를 배경으로 ‘신참’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비밀과 음모를 분쇄하는, 팬들 모두가 반길만한 스토리다. 그렇다면 완성도는 어떤가? <신참자>는 2010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문예춘추 선정 미스터리 베스트 10’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아직 히가시노 게이고는 건재하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하나만 더 묻겠는데, 자네 대체 뭐하는 놈이야?”
그러자 가가는 테이블에 놓여 있던 부채를 펼쳐 얼굴에 대고 펄럭거리면서 대답했다.
“뭐하는 놈이기는요. 이 동네에서는 신참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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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
강영우 지음 / 두란노

"故 강영우 박사가 남긴 마지막 희망 메시지"
1944년 양평에서 출생한 강영우 박사는 중학교 시절 사고로 실명한 후, 이어 모친과 누나를 잃고 맹인 고아가 되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연세대학을 졸업하고 아내와 도미,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1976년 한국 최초의 시각 장애인 박사가 되었다.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냈으며, 유엔 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겸 루스벨트 재단 고문으로 7억 명에 가까운 세계 장애인의 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하였다. 2006년 미국 루스벨트 재단 선정 127인의 공로자에 선정되었고, 2008년 국제로터리 인권상을 수상하였다. 암 투병 중 지난 2012년 2월 23일 소천했다.
 
이 책은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단란하게 보냈던 유년 시절부터, 시각장애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불의의 사고, 그 이후에 닥친 집안의 불운과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룬 순간까지, 일생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아내 석은옥 여사와 글로벌 리더로 키운 두 아들에 관한 이야기, 자신과 함께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다. 강영우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이 결코 고통의 시간들이 아니었으며,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축복의 시간들이었다고 고백한다.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고도 생의 마지막 힘을 쏟아부은 유고작은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이자,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귀한 선물이다. 
 
대표작으로는 <원동력>, <오늘의 도전은 내일의 영광>, <우리가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 <꿈이 있으면 미래가 있다> 등이 있다.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모든 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함께 희망을 보게 한 우리 시대의 예수님의 제자가 바로 강영우 박사이다. _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
 
그는 꿈과 믿음이 있는 자에게는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보여 준 산증인이 되었다. 이 책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진액을 쏟으며 우리를 위해 남긴 소중한 믿음의 유산이다. _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생의 마지막 힘을 다해 세상에 용기와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마무리한 이 책은 모든 이들, 특히 절망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큰 용기를 줄 것이다.  _ 김병수 (전 연세대학교 13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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