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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의 눈 서경식 지음 / 한겨레출판
"경계에서 띄운 따스한 연대의 시선" 서경식, 그와 그의 가족이 겪은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지표다. 그런데 서경식은 우리의 시선을 여기에 묶어두지 않는다. 한 걸음 가까워졌다 싶으면 또 저만치의 사유로 끊임없이 경계를 확장한다. 생각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말, 글, 삶으로 우리와 우리 바깥 모두를 돌아보게 하는 디아스포라의 시선을 끊임없이 전한다. 언젠가는 경계에서 띄운 따스한 연대의 시선이 ‘우리’를 달라지게 할 거라는 믿음이 그와 그를 읽는 우리의 공감이리라. 이번 책은 <시대를 건너는 법>에 이은 한겨레 신문 칼럼집이다. 색다른 건 이번 칼럼 ‘디아스포라의 눈’을 연재하는 가운데 2년을 그가 한국에서 지냈다는 점이다. 하나의 경계를 건너와 새로운 경계를 마주한 서경식의 진솔한 이야기가 더욱 가까이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을 추천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1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다. 당시 그는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일본으로 돌아간 후라서 사고 전후 일본의 상황을 꾸준히 전했다. 물론 여기에서도 바깥으로 내몰린 삶 하나하나를 보듬고, 이들을 내몬 국가주의를 고발한다. 세 번째 추천 이유는, 자신의 교통법규 위반에서 국가권력의 비정함을 찾아내는 소시민의 페이소스다. 이럴 때 보면 정말 귀여운 아저씨다. 실례가 아니라면 볼을 꼬집어주고 싶을 정도다. 마지막으로 끊임없이 긴장과 이완을 오가며 칼럼집에 리듬을 불어넣은 편집자의 손길도 추천의 이유로 올린다. 전체 4부 구성은 다소 밋밋한 감이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글과 글을 단단히 엮어둔 편집자의 씨줄과 날줄을 만날 수 있다. 모처럼 만난 고품격 버라이어티 인문 에세이를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이 책으로 더 많은 이들이 서경식을, 그의 사유를, 그의 시선을 만나길 기대한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서경식 선생은 전공이 없다. 그는 비전문가이고 그가 가르치는 것은 교양이다. 교양은 없고 전공만 있는 시대에, 인문학적 기초는 없고 붓질만 남은 시대에,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한 관심은 없고 나만 봐달라고 아우성치는 시대에, 때로는 타인의 고통마저 우아하게 소비되는 시대에 서경식은 고통과 기억의 감수성이라는 신발을 신고 역사의 보고로 가는 길을 내고 있다.(한홍구, 성공회대학교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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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정의로운가 이정전 지음 / 김영사
"왜 더 자유로운 시장보다 더 정의로운 시장이 되어야 하는가" 경제학자들의 말처럼, 자본주의 시장은 과연 공정하고 정의로울까.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게 자본주의 시장을 꽃 피웠던 미국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그 여파는 급속히 번져 마침내 현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믿음까지 흔들고 있다. 지금 세계는 새로운 자본주의 찾기에 바쁘다. 이윤을 위해서라면 지옥 끝까지 좇아가는 자본주의가 아닌, 인간의 얼굴을 한 따뜻한 자본주의의 새 모델을 찾고 있는 것이다.
<경제학을 리콜하라>의 이정전 서울대 교수의 새 책이다. <정의란 무엇인가>에 열광하던 2012년 대한민국의 '시장 경제의 정의'와 사회 지도층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이 돋보인다. 주가폭락, 물가상승, 빈익빈 부익부, 만성적 실업 앞에 쓰러진 이들에게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정의의 관점에서 풀어 강의하듯 설명해준다. 저자는 우리 삶의 의미와 현대사회의 위기를 염두에 두고 자본주의 시장의 위력을 보다 큰 틀에서, 보다 근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때 비로소 우리가 추구해야 할 자본주의의 미래를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기업을 이끄는 리더십과 나라를 이끄는 리더십은 크게 세 가지 점에서 다르다고 한다. 첫째, 최고경영자는 자기 의사대로 불도저식으로 일을 추친할 여지가 많이 있지만, 대통령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하다. 거의 모든 정치 현안에 관해서 강력한 반대파가 늘 존재한다. ...따라서 최고경영자와는 달리 대통령은 반대파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탁월한 협상력이 있어야 하며, 반대파를 끌어안을 수 있는 참을성과 포용성도 있어야 한다. ...셋째, 최고경영자는 광고나 상술을 통해서 자사의 상품을 시장에 알리다가 잘 안 되면 다시 포장하거나 다른 상품으로 바꾸어버리면 그만이지만,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대통령은 그렇게 시험 삼아 해보았다가 잘 안 되면 집어치우는 식의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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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김선우 지음 / 창비
"사랑하는, 아름답고 아픈 세상에 바치는 김선우의 시" 5년 전 김선우는 말했다. 당분간 시를 떠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이후 5년, 소설과 에세이를 쓰고,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온 김선우가 오랜만에 시집을 엮었다. 크레인 위 ‘온몸에 얼음이 박힌 채 살아온 한 여자의 일생’을 보며 “세상 모든 돈을 끌어모으면 여기 이 잠자리 한마리 만들어낼 수 있나요?(80쪽)”라고 묻고, 살처분당하는 소와 돼지를 보며 “병들지 않았는데 왜 내가 죽어야 해요? 왜 함께 죽여야 해요?(34쪽)”라고 되묻는다. 시로 화한 질문 속, 세상의 부조리가 마음을 친다. 시는 처절하되 명랑하다. 시는 꽃을, 똥을, 밥을 말하고, 끝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차가운 기계에서 막 빠져나온 따끈한 가래떡의 명랑함으로, 꽃 한송이를 오래 보다 연분홍 시집을 읽는 다정한 마음으로. 신을 만들 시간이 없었으므로 우리는 서로를 의지했다. (80쪽) 신을 만들 시간이 없으므로 우리에겐 시가 있다. 비참함을 슬퍼하는 것,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는 것, 이 순연하고 질긴 마음들만이 우리의 혁명을 응원할 수 있을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이상하지 않니? 지구 곳곳 대도시의 거리엔 죽은 사람들이 걸어다녀. 죽은 지 너무 오래되어 죽은 걸 잊어버린 사람들. 묘지가 없어도 서운하지 않은 사람들. 이상하지 않니? 식량은 충분한데 한편에선 사람들이 굶주려 죽어가. 죽어가는 아이들 옆에서 배불리 먹은 걸 토하다 죽어버린 사람들이 걸어다녀. 색색으로 물들인 죽음들을 쇼핑하는 누군가들ㅡ
무덤 속은 시끄러워. 아무도 울어줄 사람이 없는데, 세상은 왜 이렇게 고요하지? (아무도 미워하지 않은 자의 무덤 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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