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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가지 행동
김형경 지음 / 사람풍경

"<좋은 이별> 이후 2년 만의 새 책, 소설가 김형경 심리에세이 "
소설가 김형경이 2년 만에 네 번째 심리에세이를 출간했다. 여행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와 관련된 심리를 설명한 심리여행에세이 <사람풍경>, 삶의 문제에 대한 독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구성한 심리치유에세이 <천 개의 공감>, 이별 이야기와 문학 작품을 통해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 애도심리에세이 <좋은 이별>, 그리고 새롭게 선보인 심리훈습에세이 <만 가지 행동>. 김형경의 심리에세이 시리즈는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의 수혜자 입장에서 쓴 책이라는 점에서 여느 심리에세이와 차별화된다. 작가가 직접 정신분석을 받은 후 오랜 훈습 기간을 거쳐 체득한 내용을 생생하게 알려준다. 또한, 난해한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을 문학, 종교, 신화 등 다양한 분야를 동원하여 쉽게 설명하고, 현실적 해결책을 마련해준다.
 
<좋은 이별> 말미에 “통찰은 마술이 아니다. 통찰 이후에는 긴 훈습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언급했을 뿐, 훈습의 구체적 방법이나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정신분석적 치료 과정에서 내면의 변화나 성장을 이루는 것은 통찰이 아니라 훈습의 성과였음에도 불구하고 훈습 과정을 글로 쓰지 못했던 것은 지나치게 개인적 경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새 책에서는 정신분석 과정을 철저히 이행하는 작업, 즉 ‘훈습’의 과정에서 행했던 다양한 시도, 그리고 그에 대한 결과를 편안한 문체로 솔직하게 풀어낸다. 전작 만큼이나 완성도 높은 이 책도 자기 내면의 문제로 전전긍긍해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다독일 뿐 아니라, 치유를 넘어 변화와 성장의 길로 안내할 것이다.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   "저도 답답했어요. 선생님은 자꾸 두성을 쓰라고 하시지만, 그걸 쓸 줄 알았으면 벌써 썼지요.” 텔레비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선발된 멘티가 멘토링 과정을 회상하며 한 말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그동안 내가 심리에세이에 쓴 말들도 저 멘토의 말과 같았구나 싶었다. ‘양가성을 통합해야 한다’, ‘의존성을 끊고 분리, 개별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렇게만 썼지 양가성을 통합하는 법, 분리를 이루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내면의 변화나 성장을 이루는 것은 통찰이 아니라 훈습 과정의 성과였지만 너무 개인적인 경험이라 쓸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두성을 쓸 줄 알면 벌써 썼지요.”라는 말을 들은 이후, 두성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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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설득 당하는가
조 내버로, 토니 시아라 포인터 지음 / 위즈덤하우스

"왜 나도 모르게 OK하는 걸까?"
FBI요원이 차를 타고 범인을 연행 중이다. 요원은 범인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범인은 흥분된 상태로 자신의 인생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그러자 요원은 더이상 다그치지 않고 가만히 듣고 있다 범인이 주로 언급하는 단어를 사용해 이전에는 들을 수 없던 그의 새로운 범행 사실을 알게 된다. 법원 앞에 도착해서야 범인은 자신이 모든 걸 털어놨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차!' 그러나 쏟아진 말은 다시 담을 수가 없다.

비단 범죄자만 이런 일을 겪는 건 아니다. 우리는 직장에서, 또 일상생활에서 자신도 모르게 설득당하고 뒤돌아서자마자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분위기에 휩쓸려, 때로는 설득하는 사람이 믿음직스러워 보여서, 때로는 상대방이 나를 이해해주는 것 같기 때문에 그들의 말에 동의한다.

<FBI 행동의 심리학> 저자의 최신작이다. 저자는 새 책에서 이처럼 대다수의 설득이 언어보다는 비언어적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팔짱을 끼는 것은 긴장했다는 의미라든지, 왼쪽을 바라보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 증거라든지 하는 진부한 얘기가 아니다. 상대의 표정, 목소리 톤, 자세, 동작, 신체접촉, 옷차림, 장소 등 보디랭귀지보다 훨씬 더 다양한 것들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의 비언어적 메시지를 통해, 말보다 한 차원 높은 방식으로 상대가 모르게 상대를 설득하는 법을 제시한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비즈니스는 설득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득을 잘하려면 우리가 어떻게 설득당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창한 말솜씨가 설득력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이 책을 통해 성공적인 설득에 훨씬 더 크게 작용하는 '비언어적 지능'의 힘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 로버트 치알디니, <설득의 심리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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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옷을 입으렴 
이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의 성장소설 "
가파른 계단을 내려간 후 엄마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이제 서른여덟, 손바느질 가게를 운영하며 별스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여자 둘녕은 지난 시간과 사랑했던 기억을 반추한다. 부모와 떨어져 살게된 이후 그녀가 지내게 됐던 외할머니의 집. 용각산 냄새, 계몽사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 부뚜막의 사카린,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와 같은 소설, 낡은 과월호 잡지, 생명선을 더 길게 긋겠다며 손바닥에 댔던 연필칼. 그 시절을 둘녕은 감각으로 기억한다. 자매처럼 지내게 된 이모의 딸 수인과 함께했던 정적이고 다정한 나날들.
 
한 소녀의 성장의 기록이 이도우 특유의 섬세한 문체로 펼쳐진다. 베스트셀러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았던 맑은 감수성이 여전하다. 인생 첫 감명과 기쁨을 주었던 책,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손에 잡힐 듯한 선명한 추억이 따스하고 쓸쓸한 공감을 일으킨다. 구체적이고 서정적인 기억이 가득한 이도우식 성장소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장터에서 산 흔한 잠옷일 뿐이었지만, 오로지 잠을 위한 옷이 생긴다니 기대감으로 두근거렸다. 종일 입었던 내복을 벗고 잠옷으로 갈아입는 일이 왠지 고상하고 격식을 갖춘 일과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다음 장날을 기다리며 밤마다 책을 읽었다. 이모 내외는 둘 다 교사여서 외가엔 학교에서 가져온 읽을거리들이 꽤 꽂혀 있었다. <소년중앙>, <어깨동무> 같은 소년 잡지들과 마을 이장이 나눠준 <어린이 농민>과월호도열심히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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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
피터 노왁 지음 / 이은진 옮김 / 문학동네

"부끄러운 현대 문명의 민낯을 어떻게 봐야 할까?"
섹스, 폭탄, 햄버거가 현대 문명을 이끌었다면, 쉽게 믿을 수 있을까?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총, 균, 쇠>에서 무기, 병균, 금속을 인류 문명의 원동력으로 설명했듯, 이 책은 포르노, 전쟁, 패스트푸드에서 현대 문명의 속성을 끄집어낸다. 패리스 힐튼의 섹스 비디오에서 영감을 얻는 저자는, 에메랄드빛 화면에서 투시 기법을 떠올리고 이내 걸프전의 야간 폭격 장면으로 생각을 이어간다. 이런 식으로 우리 주변의 거의 모든 물건이 군사 기술의 혜택(?)으로 탄생했음을 보여주고는, 이 기술 발전의 자본 토대이자 기술 이용의 주체인 포르노 산업, 패스트푸드 산업과의 삼위일체를 증명한다. 침실의 메모리폼에서 전장의 핵폭탄까지 인류가 누리는 현대 문명의 요소요소를 짚어가며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 주변에서 눈에 띄는 어떤 걸 고르더라도 저자는 앞서 말한 삼각형 안에서 그 물건의 내력을 밝혀줄 수 있을 듯하다.
 
그런데 이렇게 밝혀진 현대 문명의 민낯은 어쩐지 놀라움과 두려움보다는 즐거움과 편안함에 가깝다. 저자가 기술 이데올로기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 집중하기 때문인데, 군사 기술의 발전으로 민간인 희생이 줄어든다는 식의 설명에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기술은 결국 시장에 나온다'는 진실을 외면하기도 어렵다. 인류에게 필요한 실천적이고 생산적인 변화는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하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결론이 힘을 갖는 까닭이다. 악덕이 베푸는 미덕에까지 동의할 필요는 없겠지만, 연악한 인간의 삶을 둘러싼 현대 문명의 그릇을 제대로 살펴볼 이유는 충분하다.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우리가 지금 즐기고 있는 모든 것들은 자기만의 내력을 가졌다. 이 내력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바로 문화사에 관한 책이다. 그러므로 문화사를 읽는 묘미는 현재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한다. 인류가 만들어놓은 거대한 지식의 네트워크를 종횡무진 오가는 저자를 만난다는 것은 문화사에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 행운이다.(이택광, 문화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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