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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국가와 결별해야 할 분명한 이유"
이 책은 어쩔 수 없이 10년 전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한다. 민족주의, 국가주의. 지역주의, 연고주의 등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전근대성을 드러낸 박노자의 예민한 감각에, 대부분 놀랐고 몇몇은 깨달았다. 10년 만에 돌아온 박노자의 국가론은 더욱 예리한 시선으로 국가주의를 도려내고 보다 폭넓은 시야로 비폭력 평화주의를 그려낸다. 게다가 ‘폭력으로 유지되는 국가와 결별하기’란 분명한 목적 때문인지 구성과 전개가 촘촘하다. 우선 국가의 계급적 본질을 드러내고, 전쟁으로 국가의 극명한 폭력성을 증명한다. 여기에 평화주의 요소가 강한 종교가 어떻게 국가주의, 군사주의와 결탁했는지, 전쟁영화와 전쟁놀이, 일본제국주의와 군사독재를 통해 국민이 어떻게 국가폭력에 길들여졌는지를 보여주며 우리가 믿어온 민주주의의 허상을 아프게 파헤친다.
 
앞서 말했듯 이 책의 목적은 고발이 아니라 결별이다. 그렇다면 박노자가 기획하는 새로운 만남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가 말하는 국가폭력과의 투쟁은 결국 계급사회와의 투쟁이자 평등사회를 위한 투쟁이다. 시체 위에 오줌을 싸는 미군을 보며 느끼는 불편함과 분노는 인간의 본능일 터, 전쟁의 종식이 자본주의 사회의 근본적인 변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깨달음에 이른다면, 이런 세계관의 변화가 진보의 시작 아닐까. 물론 결별의 방법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권하는 까닭은, 헤어져야 할 분명한 이유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정말 국가가 당신을 지켜주는지 돌아보기 바란다. 또 10년을 기다리기에는 박노자도, 우리도 너무 늙었다. 
사회과학 MD 박태근

추천사 :   불편한 책이 좋은 책이라 했다. 그의 글이 주는 불편함은 그가 박람강기의 지식 전개를 통해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정보와 자극을 주고 있기 때문이고, 우리의 약점을 너무나 잘 지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이 책에서 그렇게 강조했듯이 한국에서 보다 근본주의적인 평화운동이 나타나서 대중적 지지를 얻을 때가 된 것 같다. 이 점에서 그의 책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김동춘, 성공회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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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경제학
이원재 지음 / 어크로스

"굿바이, 애덤 스미스"
이상한 나라가 있다. 이 나라는 국가대표 기업이 성공하면 모두가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믿는다. 협력과 공생이 좋은 것이라고 말하지만, 경제에서 만큼은 경쟁과 탐욕이 절대 선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나라이다. 경제의 새로운 문법을 찾는 젊은 경제학자, 한겨레경제연구소 이원재 소장이 이 이상한 나라를 들여다봤다. 세계의 0.01%라고 하는 하버드 대학생들은 왜 맨큐의 경제학 수업을 거부했을까? 경제는 성장했다는데 삶이 더 팍팍해지고 어려워지는 이유는? 안철수와 스티브잡스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본심은?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풍경을 탐사하며 점점 더 깊숙한 불안의 늪으로 잠기는 이 시대의 삶을 명쾌하게 분석한다. 그동안 믿고 섬겼던 '탐욕의 질서' 그리고 '성장과 번영의 패러다임'이 세계를 어떻게 지배하고 어떻게 '예고된 대몰락'으로 몰아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이 이상한 나라의 경제를 만들어 낸 매트릭스의 본질을 뒤집을 새로운 경제 문법을 찾는다. 99%를 위한 월스트리트 점령의 의미도, 뒤늦게 '공생'을 들고 나온 기득권층의 고민도,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 경제 위기 이후 떠오르고 있는 새로운 경제 문법도 모두 이 이상한 나라의 뒤틀린 경제를 벗어난 새로운 경제의 패러다임을 예고한다. 책은 인간의 선의와 신뢰에 기댄 경제에서 희망을 찾는다. 함께 만든 경제가 멀리 간다고 말한다. '희망'을 나눌 당신을 기다린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하버드 졸업생은 전 세계 금융기관과 공공정책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만일 하버드가 그 학생들에게 폭넓고 비판적인 경제학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이들의 행위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강의실을 나가 대학의 기업화에 반대하는 보스턴 전역의 시위에 참여합니다. 이 시위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점령 운동(Occupy movement)'의 일환입니다. ...우리는 오늘 교수님이 기본적 경제 이론에 대해 적절한 토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에 항의하며 수업을 거부합니다. 또한 경제 정의에 대한 미국의 담론을 바꾸려는 운동을 지지하기 위해서 수업을 거부합니다. 맨큐 교수님, 우리의 우려와 수업 거부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경제학10'을 우려하는 학생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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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법륜 스님 지음 / 정토출판

"법륜 스님 신작! 참자유, 참행복을 위한 마음수행법"
<기도>, <스님의 주례사>, <엄마 수업>, <방황해도 괜찮아>에 이어 새롭게 출간된 법륜 스님의 신작 <깨달음>. 이 책은 <기도>의 연장선상에 놓인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전작 <기도>에서 자기변화를 꾀할 수 있는 기도의 힘, 그리고 기도를 통한 마음 다스리는 법, 화 내려놓는 법에 관한 핵심적인 메시지를 펼쳐냈다면, ‘내 눈 띄기’란 부제의 <깨달음>에서는 짤막한 일화를 통해 ‘지금 깨어있음’에 대해 구체적이고 생생한 가르침을 전한다. 불교에 국한되지 않고 전 독자층이 읽어볼 만한 내면 수행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의 일에 얽매여 후회하는 삶, 타인을 원망하는 삶, 좌절하는 삶을 살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며 두려워한다. 법륜 스님은 행복과 불행은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바깥에 의존해서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고 깨어 있는 연습을 끊임 없이 해나가야 한다고 설파한다. 붓다의 근본 가르침에 근거한 마음수행법을 쉽게 풀어낸 이 책은 참자유, 참행복에 이르는 길로 안내해줄 뿐만 아니라,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기도>
<엄마 수업>
<스님의 주례사 >
<방황해도 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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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블랙
수전 힐 지음 / 문학동네

"저기, 그 뒤에. 아니 그 뒤에…"
21세기, 영화 속에서 좀비들은 달리기 시작했고 유령들은 누가누가 더 기괴한 몰골인가를 다투는 중이다. 공포 소설들의 템포도 점점 빨라지고 자극적인 표현이 늘어났다. 바야흐로 스펙터클의 시대다. 시청각적 자극, 혹은 그에 상응하는 심적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쪽이 대세다. 이제 고딕 호러가 설 자리는 거의 없어 보인다. 고딕 호러가 아무리 쥐어짜 봐야 ‘유령의 집’ 이상의 공포스런 상황은 만들어 낼 수 없다. 어둠이 공포까지 가려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어둠은 단순히 배경으로 존재할 뿐 아니라 내러티브까지 장악한다. 기괴한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해명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등장인물들의 시야는 이중으로 제한되고 그들의 정신이 시험대에 오른다. 이 막막함이 고딕 호러의 매력이다. 보이지 않아서 미칠 것 같은 심정이다. 물론 여기에 동의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해한다. 미스터리가 도전의 대상이 아니라 압도적인 초현실로 자리잡는 작품은 더 이상 와 닿지 않는다는 말도 일리가 있다. 이 장르의 전성기에 비하면 세상의 밤은 너무 밝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딕 호러는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다. 어둠의 위력을 아는 사람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어둠 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동시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진실은 파묻혀 보이지 않는다. 어둠은 앨리스의 ‘원더랜드’ 바로 맞은편에 있는 왜곡된 시공간이다. 오감이 뒤틀어지는 그 칠흑 같은 밤을 기억하거나 혹은 상상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이 장르를, 그리고 <우먼 인 블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우먼 인 블랙>은 추천 가능한, 잘 쓰여진 고딕 호러다. 그러니 이제 당신 자신에게 질문할 차례다. 혹시 아무것도 없는데 분명히 뭔가가 느껴졌던, 그런 어둠을 겪어 본 적이 있는지? 
소설 MD 최원호

아래 작품들을 좋게 보았다면 <우먼 인 블랙>도 추천 : 
영화 <소름>
영화 <샤이닝>
<아서 고든 핌의 모험> -에드거 앨런 포
<모래 사나이> -E.T.A.호프만
<나사의 회전> -헨리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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