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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초 월드 - D의 복합/짐승의 길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 모비딕, 북스피어

"깊이와 재미를 겸비한 작가가 세상에 몇이나 있습니까?"
마쓰모토 세이초는 거인이다. 아직 이 거인의 실체가 드러나려면 한참을 더 가야겠지만, ‘세이초 월드’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두 작품을 통해 그 예감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를 거인이라고 말한 이유는 각종 세계문학전집에 넘쳐나는 대부분의 위대한 작가들을 뛰어넘는 매력 때문이다. 그 매력은 바로 ‘보통의 재미’다. 고전의 반열에 자신의 작품을 끼워 넣은 위대한 작가들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평범한 독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소설’을 읽는 거의 모든 부류의 독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세이초의 소설들은 양가적인 매력을 지닌다. <짐승의 길>은 권력과 욕망을 둘러싼 통속극이고 <D의 복합>은 연쇄살인 미스터리 소설이다. 이 두 작품은 소위 대중 소설의 미덕을 충실히 따른다. 잘 짜여진 스토리는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소설의 가장 원초적인 목적을 충실히 수행한다(두 작품은 모두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그러나 두 작품 모두 심상치 않은 깊이를 품고 있다. 당대의 사회 구조에 대한 통찰(짐승의 길)과 민담-전설의 현대적 변형(D의 복합)은 소위 ‘문학적 성취’에 가깝고, 취재를 바탕으로 다져놓은 단단한 현실감이 그 완성도를 더한다. 문장은 짧고 단단하며 묘사는 간결해서 흔들림이 없다. 즉, 쉽고 재미있고 깊다.
 
온갖 천재들이 횡행하는 문학계에서 보통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들의 시선을 더 높은 곳을 향하게끔 만드는 작가를 만나는 건 행운이다. 마쓰모토 세이초가 그 행운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두 작품 모두 기꺼이 추천한다.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오늘보다 좋은 내일, 내일보다 좋은 모레, 매일매일 행복한 나, 제멋대로 미래를 꿈꾸는 것도 미망에 홀리는 것이다. 이것이 정도를 넘으면 죄를 짓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꿈이 결락되어 있는 인간은 무력한 사람이 된다. 인생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그럼에도 세이초는 절묘한 필치로 인간의 이런 온갖 모습을 균형 있게 그려낸다. –기리노 나쓰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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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들의 밥그릇
곽정수 지음 / 홍익출판사

"잘 나가는 재벌들, 그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
삼성전자는 2011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0조와 16조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100조-10조 클럽'에 들었으며, 지난 10년 동안 총 영업이익이 76조 3,652억 원이라고 발표한 지 2년 만이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국내 하청업체들의 단가인하 총규모는 25조~30조로 추정된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2.5%에 달하는데, 단가인하가 없었다면 그 비율은 7% 중반대로 급락한다. 이 수치가 말하는 것이 결국은 무엇인가.

한겨레신문에서 20년 넘게 이른바 '대기업 전문'으로 활동한 곽정수 기자의 새 책이다. 시장과 자유경쟁이라는 이름 아래의 기형적 대기업 성장을 보여주고 이 횡포에 숨죽인 중소기업들의 처절한 현장을 고발한다. 이런 환경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를 밝히고 대한민국 기업과 경제의 현재를 담았다. 손에 넣기 쉽지 않은 통계 자료와 대기업 총수, 정부 당국자의 목소리, 경제 전문가들의 식견 등을 솜씨 좋게 버무려 풀어 놓아 쉽게 읽힌다. 경제선진국에서 시행중인 다양한 사례와 과학적 증거를 통해 '상생'을 기본 가치로 하는 한국 경제의 새 판을 제안한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저자의 말 : 이 책은 재벌 대기업에 대한 비난이나 질책이 목적이 아니다. 현실 문제는 선악의 이분법적 접근으로 풀기에는 한계가 있다. '반(反) 재벌'이 악일 수 없듯이 무조건 선일 수도 없다. 이 책은 우리의 인식과 행동, 우리 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것이다. 시장이라는 이름 아래 탐욕과 독점이 지배해온 세상에서, 책임과 공존의 세상으로 바꿔나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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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삼촌 브루스 리 1 
천명관 지음 / 예담

"이야기꾼 천명관의 찬란한 시절"
삼촌은 브루스 리를 흠모했다.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날, ‘용’에게 어울리는 살무사라도 잡아 제사를 지내겠다고 결심할 정도로. 삼촌이 사랑한 것은 브루스 리의 세계 모두였다. 그는 스스로를 무도인이라고 생각했고, 동대문과 청량리, 서대문과 용산 등지를 떠돌며 스크린을 응시했다. 그리고 고집스럽게, ‘브루스’스러운 삶을 살았다. <고래>, <고령화 가족>의 작가 천명관의 장편소설. 특유의 흡인력 있는 말투로,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평범한 개인들이 고달픈 삶을 살아낸 신산스러운 과정을 이야기한다.
 
능수능란하고 유쾌한 입담이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날카롭게 ‘그 시절’의 모순과 열정을 그려낸다. 서자로 태어나 평생 이소룡의 ‘짝퉁 인생’을 살아낸 말더듬이 삼촌, 반편이 ‘브루스’ 권의 인생을 소설은 따뜻한 시선으로 따라간다. 모방과 아류, 삼류조차 되지 못한 남루한 이들이 살아내야 했던 산업화, 군부독재, 민주화혁명, 자본주의의 혼란기. 보통 인간의 실패의 연대기를 따라가다보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진지하고 애정어린 성찰과 함께, 흐릿하지만 확실한 삶에 대한 열정을 발견할 수 있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그날 삼촌은 왜 그렇게 바삐 촬영현장에서 도망쳤을까? 그것은 그의 영혼을 단숨에 꿰뚫고 지나간 그 강렬한 빛 앞에서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져서였을까? 아니면 그 빛에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자신의 인생이 불행해진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서였을까? 삼촌은 우연한 기회에 영화의 세계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선 우리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다만 본의 아니게 걸치고 온 가죽재킷을 입고 자주 거울에 비춰보며 마치 꿈을 꾸듯 몽롱한 표정으로 오랫동안 자신의 모습을 응시하곤 했을뿐이었다. 이때 삼촌은 카메라 앞에서 그림처럼 멋진 공중회전을 선보였던 그 순간을 회상하고 있었을까, 아니면 자신의 눈동자를 스쳐갔던 원정의 고혹적인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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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해도 괜찮아
법륜 스님 지음 / 지식채널

"방황해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틀려도 괜찮아."
사람은 살아가면서 나이에 따라 시기마다 여러 가지 인생 문제를 겪기 마련이다. 학생은 공부 문제로, 청년은 연애나 취업 문제로, 중장년은 자녀와 노후 문제로 고민한다. 지나고 나면 별 것 아닌데 막상 닥쳤을 때에는 담담하게 대처하기 힘들다. 갖가지 고민들에 휩싸인 이들에게 법륜 스님이 쉽고도 명쾌한 인생 해법을 제시한다. 법륜 스님은 즉문즉설(卽問卽設)을 통해 10대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인생의 멘토로 널리 알려져 있다. 베스트셀러 <스님의 주례사>, <엄마 수업>을 접해본 독자라면 이번 출간작 <방황해도 괜찮아>를 통해서도 속 시원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법륜 스님이 만난 청춘들은 하나같이 시험, 취업, 사랑, 결혼, 인간관계 때문에 갈등과 고민을 호소했다. 법륜 스님은 그들에게 틀리면 고치면 되고, 물어서 배우면 되고, 실패하면 ‘넘어졌구나!’ 하고 툭툭 털고 일어서면 된다고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 중요한 건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이고, 자신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이 되라고, 따끔한 가르침도 잊지 않았다. <방황해도 괜찮아>는 ‘청춘 멘토링’이란 부제를 달고 있지만, 연애, 결혼, 직장, 인간관계의 어려움은 인생을 살면서 언제든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괜찮다. 괜찮다. 이 한마디의 말이 늘 목마른 저이기도 하고, 우리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용기를 주는 행복한 청춘이 되길 희망합니다. 너무 쉽고 명쾌해서 속이 다 시원합니다. _ 김제동(방송인)
 
그대들은 끝내 낙담하지 않았구나,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룻밤에 사그라질 위로와 공감이 아닌, 결코 변치 않는 지혜와 뜨거운 자비로 마음을 내어 살펴준 스님께 늘 그렇듯 존경심을 전합니다. _ 노희경(드라마작가)
 
내 이십대는 주로 슬프거나 아프거나 화가 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랑도 일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죠. 스님의 글을 읽으면 지금도 위로를 받습니다. 차분해지고 확연해집니다. 마음이 그렇다면, 진짜 방황 좀 해도 괜찮다 싶어요. _ 김여진(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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