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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와 나
김영하 외 지음 / 문학사상사

"2012년, 이상문학상의 선택 김영하!"
이상문학상의 36번째 작품집이 새로운 옷을 입고 출간됐다. 대상은 <검은 꽃>, <오빠가 돌아왔다>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특유의 도시적 감수성으로 사랑 받아온 김영하가 수상했다. 수상작은 <옥수수와 나>. 소설을 쓸 수 없는 소설가가 불륜과 의혹, 광기와 혼돈을 겪는다. 지리멸렬한 일상과 환상적 기법이 교차하며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김영하의 자선대표작 <그림자를 판 사나이>와 김영하의 문학적 자서전, 소설가 염승숙이 쓴 작가론이 함께 실렸다.

‘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결산한다’는 취지에 맞게, 주목할 만한 작품들도 함께 실렸다. 하성란, 김경욱 같은 역량을 인정받은 작가의 작품과 최제훈, 조현, 조해진, 김숨 같은 젊은 작가의 작품을 고루 읽어볼 수 있어 더욱 즐겁다. 상상력과 실험성, 이야기 읽기의 고전적 즐거움이 함께 담겨있다. 김영하는 소설가란 ‘글만 안 쓰면 참 좋은 직업’이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독자란 ‘글을 읽을 수 있어 참 즐거운’ 이들이다.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그게 과연 그렇게 간단할까? 너는 관념에서 출발해 거기에 사실의 살을 붙여가는 일을 하잖아.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거기에 육체를 더하는. 그러니까 네가 뭐라고 떠들든 너 역시 관념을 먼저 처리해야 할 거야.”
“소설은 그런 게 아냐. 매우 육체적인 거야. 심장이 움직이면 마음은 복종해. 우리는 시인이나 평론가와 다른 몸을 갖고 있어. 문학계의 해병대, 육체노동자, 정육점 주인이야.”
“너의 그 확신이 나는 불길해.”
누가 철학자 아니랄까봐 냉소적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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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인의 24시간
알베르토 안젤라 지음 / 주효숙 옮김 / 까치글방

"2000년 전 로마의 하루는 당신의 오늘보다 아름답다"
4012년 지구인이 2012년에 살았던 조상의 삶을 살펴보려면 어떤 도시를 둘러보는 게 좋을까? 뉴욕? 베이징? 아니면 서울? 우리가 2000년 전 인류의 삶을 살펴보려면 선택은 하나다. 2000년 전 로마 제국의 국경선은 지구 둘레의 4분의 1에 달했고, 제국의 중심 로마는 사람의 수와 다양성에서 지구 최고인 데다, 정치, 문화, 예술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최첨단을 달렸기 때문이다. <고대 로마인의 24시간>은 2000년 전 어느 날 로마의 하루를 다큐멘터리처럼 그려낸다. 새벽녘 희미한 별빛을 따라 거리로 나온 주인공은 상점과 학교, 신전과 법정을 지나 콜로세움에서 검투사를 구경하고 화장실과 공중목욕탕에서 몸과 마음을 비운다. 어느새 해는 지고 파티가 시작되는데 유혹하는 손길이 예사롭지 않다. 로마의 낮은 문명의 빛이었고 로마의 밤은 낮보다 뜨거웠다. 

긴 역사의 흐름에서 하루를 떼어내는 일은 오해와 편견을 전제한다.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벗어난 거대한 흐름은 삶을 포착할 수 없다. 저자는 애매한 입장을 취하지 않고 온전한 하루를 보여주는 데에 집중한다. 스냅 사진 찍듯 10분 단위로 다양한 포즈를 잡아내고, 접사 사진 찍듯 담벼락의 낙서와 검투사의 핏방울까지 그려낸다. 이 책은 이탈리아에서 40만 부 넘게 팔렸다고 한다. 2000년 전 로마의 하루가 오늘날 로마에서 관심을 모은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도 2000년 전 로마의 하루가 우리의 오늘보다 아름답기 때문 아닐까. 이 책과 함께 로마를 거닌다면 흔쾌히 동의할 수 있을 게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어떤 의미에서 나는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2000년 전의 그때 그 장소를 그 모습 그대로 탐색하듯이 전하고 싶었다. 독자들이 고대 로마의 거리를 걷고, 거리에서 풍기는 냄새와 향기를 맡고, 사람들의 시선과 웃음을 교환하고, 가게와 집 그리고 콜로세움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런 경로와 방법을 통해서 우리는 제국의 수도에서 ‘당당한’ 로마 시민이 실제로 어떻게 살아갔는지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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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마틴 린드스트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당신은 소비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베스트셀러 1위라는 이유만으로 책을 산 적이 있다. 포인트 카드를 쓰고 있다. 그밖에 보험을 혜택별로 들었거나 내 아이를 위해 매장에서 가장 비싼 분유를 사고, 헐리웃 모델이 매고 파파라치 사진에 찍힌 잇백을 샀다. 세계적 마케팅 전문가이자 <쇼핑학> 의 저자 마틴 린드스트롬은 위의 문항 중 하나라도 '예'라고 대답한다면 이미 당신은 마케팅의 덫 한복판에 걸려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마케터와 광고회사들이 어떻게 진실을 은폐하고 소비자들의 구매를 조장하는지에 대한 교묘한 심리 전술과 음모들을 폭로한다. 다양한 심리실험과 사례, fMRI를 이용한 두뇌 스캔 결과는 저자의 주장에 힘을 더한다. 우리는 항상 경기 침체, 해고, 대출을 걱정한다. 암에 걸릴까 봐, 지진이 일어날까 봐, 아이가 유괴 될까 봐 걱정이다. 쇠고기 속에 있는 대장균이나 우유에 들어 있는 환경호르몬, 생선 속 수은 역시 큰일이다. 사람들이 내 지저분한 손톱과 엉망이 된 머리를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데 나만 모르는 게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해서 견디지 못한다. 이 책은 오늘날 숨어 있는 설득자들이 우리를 '결제하도록' 만드는 계략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 '그들'이 우리를 알고 있듯 우리가 '그들'을 파악한다는 것은 결국, 어떤 '상품' 앞에 서더라도 우리가 스스로 무엇을 왜 사는지에 대해 이해하고 합리적인 판단과 결론을 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심금을 울리는 광고나 우리를 에워싼 공포와 불안을 뚫을 수 있는 현명한 힘을.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이처럼 완벽은 사람을 의심하게 만든다. ...슈퍼마켓에서 완벽한 모양의 햄버거를 발견했을 때 사람들은 거대한 도살장에서 대량으로 도축된 쇠고기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느질이 완벽하고 색상이 똑같은 청바지들을 보면서 소비자들은 노동 착취가 만연한 한 중국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바지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 ...오늘날 많은 마케터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진정한 '인상'을 불어넣기 위해, 그리고 앞서 얘기했던 '비진정한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작고 미묘한 형태로 불완전한 요소들을 제품에 삽입하고 있다. ...줄기에 그대로 매달려 있는 양배추나 토마토, 뿌리에 흙이 잔뜩 묻어 있거나 줄기에 잎들이 매달린 채소들... 과일이나 채소를 파는 노점상에서 갈겨쓴 것을 그대로 따라 한 가격표, 또는 흙먼지가 군데군데 묻은 나무 상자, 촌스러워 보이는 종이 가방, 대충 손으로 싼 것 같은 포장들 역시 같은 맥락이다(이런 것들도 실제로는 기계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심지어 한 해외 공장에서는 일부러 스티커를 삐뚤게 붙여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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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스님 지음 / 쌤앤파커스

"이외수 추천, 혜민 스님의 마음 공부법"
마음이 어지럽다. 어지러운 마음을 겨우 붙잡고 무언가에 몰두해본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몰두해야지 하면서도 마음은 쉬이 잘 다스려지지 않는다. 무심코 책을 뒤적이다 어느 한 곳에 시선이 멈춘다. ‘힘들어하는 당신이 곧 나이기에 오늘도 그대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날 위해 기도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그 말이 마음을 다독인다. 적잖이 위로가 된다.

수십만 트위터리안을 비롯, 수많은 사람들을 대신하여 기도하는 이는 바로 혜민 스님. 하버드 재학 중 출가한 혜민 스님은 최근 ‘가장 영향력 있는 트위터리안’으로 또 한 번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전작 <젊은 날의 깨달음>이 일상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모은 산문집이었다면, 이번 책은 트위터에 올린 마음의 기록과 에세이를 모아 엮은 것으로 각종 인생 문제들에 대한 지혜로운 답을 담은 책이다. 차분한 느낌의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마음의 평안과 따듯한 위로를 건넨다.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우리 민족은, 식사하셨습니까, 어디 가십니까 하는 식의 질문들을 일상적인 인사말로 사용해온 민족입니다. 그대는 이 질문들에 어떤 대답을 하면서 살아오셨나요. 제대로 공부하신 스님들은 라면 먹었습니다, 학교 갑니다 따위의 대답은 하지 않습니다. 모든 질문을 도(道)를 묻는 질문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혜민 스님의 지혜로운 대답이 들어 있습니다. 필독을 강추합니다. _ 소설가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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