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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키신저의 중국 이야기
헨리 키신저 지음 / 권기대 옮김 / 민음사

"한중 수교 20년, 키신저에게 배운다"
2012년 올해는 한중 수교 20주년이다. 70년대 말 중국이 개혁실용주의와 대외개방정책을 펼치며 죽의 장막을 걷기 시작했고, 86년 아시안 게임과 88년 올림픽 게임을 거치며 교류를 이어오다 92년에 이르러서야 양국이 문호를 열었다. 본격적인 동북아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사건이자 G2 시대를 맞이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역사의 기점이 되는 순간이다.

이제 시선을 넓혀 바라보자. 앞서 나열한 사건들은 모두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서 비롯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 헨리 키신저는 수십 년 동안 중국을 오가며 미국과 중국의 첫 정상회담부터 최근까지 양국의 관계를 조율한 실무자이자 정책 결정자다. 이번 책은 그가 평생에 걸쳐 기록한 외교 현장과 최근 해제된 기밀 문서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세계 질서 속 중국을 포착하고,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덩샤오핑 등 당대 최고의 실력자를 직접 만나며 이해한 중국 근현대사의 유장한 흐름을 그려낸 결과물이다. 

따라서 이 책은 넓게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지난 반세기 세계 질서 재편의 과정이고, 좁게는 (한국과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에 대한 양국의 이해와 비전을 살펴볼 기회라 하겠다. 게다가 그간 알려지지 않은 외교 막후의 내밀하고도 솔직한 이야기를 읽는 재미에 아편 전쟁부터 시작하는 긴 역사적 안목 그리고 중국과 서구를 바둑과 체스에 비교하는 재치까지 한데 담았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한발 앞서 중국을 만나고 깊이 있게 분석해낸 키신저의 글에서 앞으로 올 20년을 그리며 준비하는 일도 함께 해나가야 할 때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국제 정치의 탁월한 이론가이자 실천가인 키신저는 그의 독특한 현실 정치 감각과 역사적 통찰력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인들에게는 국내 정치 이념 논쟁의 좁은 시야를 벗어나 세계 외교의 실상을 볼 수 있도록 자극하고, “그러니까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깊이 성찰하게 해준다. 이 책은 한반도 문제의 해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서다. (윤영관, 서울대 교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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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잘 모르는 아이들의 숨겨진 삶
마이클 톰슨 지음 / 양철북

"당신 아이를 움직이는 또래 집단, 친구의 힘"
놀이터에서 소꿉 장난을 하는 유아들, 친구들과 이집 저집 몰려다니며 노는 초등학생들, 방문을 걸어 잠그고 전화기를 손에서 떼지 못하는 청소년들.. 부모 입장에서는 언제나 두근두근 가슴 졸이며 바라보게 되는 내 아이의 친구 관계. 아이들에게 우정은 다른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아이들 또한 친구 문제를 시시콜콜히 부모에게 상담하지도 않으니, 우울하고 지쳐 보이는 아이가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짐작조차 어렵다.

갈등과 배신, 화해가 난무하는 친구 관계, 때론 따돌림이나 폭력 문제까지. 그리고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그 속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아이들. 그 속으로 들어가 보면 아이들 사이의 복잡다단한 심리 관계와 만나게 되고, 그 바탕에는 ‘또래 집단’이 있다. 점점 심각해지는 학교 폭력에 대한 해결은, 아이들과 그 또래 집단에 대한 구조적인 이해가 있은 후에야 가능할 것이다. 이 책은 ‘불량한 아이’가 ‘착한 아이’를 괴롭힌다는 거친 수준의 이해를 넘어서는, 아이들의 숨겨진 세계 ‘또래 집단’에 대해 이야기한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저자의 말: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균형감각을 상실합니다. 상스러운 욕을 하는 아이들을 대할 때, 당신의 딸이 친구들의 압력에 무릎을 꿇고 결국 담배를 피우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특히 그렇겠죠. 당신의 아이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감정을 상하게 하고 가치관을 훼손하는 집단의 힘은 가공할 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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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따뜻한 경제학
변양균 지음 / 바다출판사

"한국 경제의 반면교사, 노무현과 참여정부"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정치 영역에서 한국 사회의 권위를 걷어내고 민주주의를 한 걸음 진전시켰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 반면, 경제 영역에 있어서는 아마추어였으며 심하게는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낮은 평가를 받는다.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대다수의 국민들이 ‘경제 대통령’을 환호한 까닭이기도 하다.

이 책은 참여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변양균 전 실장의 노무현 경제 정책 비망록이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경제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정리할 적임자라 하겠다. 물론 다른 입장에서 보면 자기 변호라 볼 수도 있겠으나 복지, 주택, 세금 등 지금도 논란의 중심에 선 여러 영역들을 당시에 어떻게 평가하고 계획했는지 살펴보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고 필요하다. 특히 이 책의 말미에 담은 참여정부 미완의 과제는 해당 정권의 문제일 뿐 아니라 한국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현재의 문제다. 국민들이 먹고 살기에 좋은 나라, 힘없는 보통 사람이 살기 좋은 나라는 여전히 대다수 국민의 꿈이기 때문이다.-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변양균, 그는 필요 이상의 비난과 필요 이상의 죗값과 필요 이상의 희생을 치렀습니다. 사실 그는 날카로운 시각과 풍부한 학식을 지닌 경제학자이자 전문성과 이론을 겸비한 유능한 정통 관료입니다. 참여정부 시작부터 끝까지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전반을 보좌하고 입안하고 실행한 참모입니다. 따라서 저는 그의 증언이 책임 있고, 실증적이며, 사실관계를 가장 정확히 짚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그의 재능이 다시 우리 사회를 위해 유익하게 쓰이길 바랍니다.(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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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역설
오타베 다네히사 지음 / 돌베개

"독서에 도전이 필요합니까?"
늘 즐겨 읽는 책보다 한 걸음 더 나간 독서가 (굳이) 필요할까? 이런 질문이나 던지며 가만 앉아있는 대신에 일단 도전하기로 결심한 분들께 이 책을 권한다. <예술의 역설>은 천천히 헤쳐가기에 좋은 중고급 교양서의 미덕을 거의 모두 갖춘 책이기 때문이다.

<예술의 역설>은 우리가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예술’이라는 개념을 확립한 근대 및 그 이전 시기를 추적하는 개념사 탐색이다. 이 추적 과정에 많은 이론들이 걸려드는데, 이는 책의 난이도가 만만치 않음을 뜻한다. 어떻게 예술이 기술에서 분리되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스피노자의 우주론이 호출되는 식이다. <예술의 역설>은 일말의 사전지식도 없이 즐거움 반 학습 반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전공 혹은 관련 전공(미술이나 서양철학 류의)이 아니라면 작심하고 읽어야 한다. 관련 서적을 뒤지고 구글이나 위키피디아도 들락거려야 한다. 저자 주만 30페이지, 문헌 목록만 50페이지에 달하는 이 부담스러운 책은, 그러나 도전할 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우선 책의 논리 전개가 잘 정돈되어 있다. 용어 자체를 설명하는(아리스토텔레스의 ‘하비투스’ 같은) 대중 교양서처럼 모든 걸 안내하지는 않지만, A였던 개념이 어떻게 B라는 개념으로 전개되는지를 순차적으로 차근차근 짚어간다. 이는 <예술의 역설>이 기본적으로 개념사의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전개 과정에서 등장하는 개념들이 생소하거나 당장 이해되지 않을 수 있으나, 책 본문의 전개는 가지런하고 선명하다. 본문이 난해하다는 이유로 길을 잃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비슷한 장점으로 번역의 용이함을 들 수 있다. 상대적으로 일본 학술도서의 번역 결과물이 여타 언어(특히 재앙과도 같은 프랑스 현대철학 번역물들)에 비해 사고 날 확률이 적다. <예술의 역설> 역시 종종 어투가 어색하고 딱딱한 감은 있지만, 종잡을 수 없는 문장 앞에서 헤매는 일은 거의 없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내용 자체가 갖는 유용함을 들 수 있다. 현재 대중적으로 통용되는 ‘예술’의 개념을 잉태한 근대 예술론의 발생 과정을 확인하는 작업은 모든 분야의 예술 작품(특히 현대 미술)을 ‘읽는’ 일에 큰 도움을 준다. 서양 철학/사회학의 인식 틀과 맞물린 미학 개념을 파악함으로써 더욱 다양한 탐구 주제를 독자들이 직접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은 덤이다.
 
이래도 고민이 된다면 다시 자기자신에게 물어보시기 바란다. “독서에 도전이 필요합니까?” - 예술/대중문화 MD 최원호

책속에서: 
originality라는 개념이 오늘날과 같은 의미로 성립된(즉 original이라는 말이 ‘독창적’이라는 번역어에 대응하는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은 18세기 중엽이지만, 이미 그 이전에도 original이라는 술어는 예술 이론의 내부에서 사용되고 있었다. 그렇다면 근대적인 originality 개념의 특징을 이루는 것은 무엇일까? 이후 논의할 내용을 미리 언급하자면 originality의 origin의 소재所在가 예술가가 모방해야 할 외적 자연이 아니라, 오히려 예술가의 내적 자연 속에서 추구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originality의 origin(원천)의 소재 변천을 명확히 함으로써 근대적 이념인 독창성의 의미도 해명될 것이다.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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