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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쇼크
하재근 지음 / 경향에듀

"TV가 내 아이의 두뇌와 정서를 파괴하고 있다면…"
우리는 TV에서 아이를 완전히 떼어놓지 못한다. 이유는 다양하다.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그 시간에 부모가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서… 하지만 TV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두뇌 부위, 전두엽을 잠자게 한다. 또 미성숙하고 급격하게 발달하고 있는 아이의 뇌에 TV 영상은 너무 자극적이다. 어린이나 청소년도 마찬가지. 이 때는 프로그램의 내용이 문제가된다. 폭력성, 성 충동, 소비, 편견 등등 TV를 보는 동안 아이의 생각은 마비되고 행복은 줄어든다. TV를 보는 시간은 완전한 휴식도, 노력이 필요한 학습도 없는 그냥 버려지는 시간일 뿐이다. 실제 ‘불행할수록 TV를 많이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TV를 아예 보지 않고 살기도 어렵다.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TV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게 그리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세상 모든 게 ‘정도’의 문제이고, 책의 저자도 ‘TV를 보지 말자가 아니라 잘 보자’라고 말한다.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으니까. 무엇보다 염두에 둘 것은, 아이의 두뇌와 어른의 두뇌는 다르다는 것, 영어 비디오나 교육용 컴퓨터 프로그램도 TV 영상과 같이, 과도하게 번쩍거리며 두뇌를 마비시키고 정서를 파괴하는 ‘자극’일 뿐이라는 것.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 속에서 : TV에는 문화가 담겨 있다. 그것에 대해 ‘생각’할 줄 모른다면 진정으로 TV 사용법을 아는 게 아니다. 진정한 TV 사용법을 모르면, 장차 자기가 리모컨으로
TV를 조종한다고 착각하면서 사실은 TV의 노예로 사는 어른이 될 것이다. 부모에겐 TV를 이해하고 아이를 TV의 진짜 주인으로 만들어 줄 책임이 있다. 또 TV 영상이 아이의 두뇌에 미치는 영향을 모른다면, 그 경우에도 역시 TV 사용법을 안다고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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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의 식탁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

"당신의 통섭 독서 레시피를 만들어보세요"
스스로 “책 읽기를 즐기며, 책 쓰기를 게을리하지 아니하고, 책 모으기에 열심인 사람”이라고 말하는 통섭학자 최재천. 전작 <과학자의 서재>가 삶에 영향을 끼친 책들을 성장 과정과 함께 정리한 책이라면, <통섭의 식탁>은 읽고 곱씹어 기록한 서평을 모은 책이다. 애피타이저, 메인 요리, 디저트 등으로 구성한 책 요리는 영역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채롭게 펼쳐지는데, 그가 마련한 56가지 책은 미각을 돋우는 갖가지 향미뿐 아니라 우리 몸의 지식 근육을 탄탄하게 만들어줄 균형 잡힌 영양소도 함께 전한다.

물론 철학, 예술, 문학을 가리지 않는 최재천의 통섭 독서에서도 과학은 여전히 중심이다. 통섭이란 5대5 비율로 두 가지를 섞어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란 의미일 터. 최재천의 책 요리를 재료로 각자의 지식과 삶에 딱 맞는 통섭 독서의 레시피를 만들어보시기 바란다. 최재천이 말하는 통섭 역시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넘어, 삶과 책의 교차, 앎과 함의 합일이 아닐까 지레짐작해본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진리의 행보는 우리가 애써 세운 학문의 구획을 자유로이 넘나들지만, 우리는 학문의 울타리 안에 갇혀 진리의 옆모습 또는 뒷모습만 보고 있다. 나는 이제 학문의 국경을 넘을 때 여권이나 비자를 검사하는 거추장스러운 입국 절차를 생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의성에는 애당초 경계라는 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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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이어령 지음 / 열림원

"이어령의 ‘문학 작품처럼 성경 읽기’"
이 시대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히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새로운 방식의 성경 독법에 관한 안내서를 펴냈다. 그는 50년이 넘도록 말하기와 글쓰기를 수없이 반복해오면서도 대학 강단, 방송국 스튜디오, 강연장에서 했던 말들을 책으로 엮거나 글로 정리해본 적이 거의 없다. 세례를 받은 직후, CTS 방송을 통해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를 강연했다. 그 말들은 줄곧 그 곁을 따라다녀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현대인에 맞게 풀어도 성경은 읽기 어렵기 때문에, 크리스천조차도 성경 일독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종교를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이 성경을 친근한 ‘책’으로 인식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이 책에서 제시한다. 국문학 교수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성경을 문화적, 문학적으로 접근하여, 학문 용어는 배제하고 누구나 읽어도 쉽게 알 수 있는 일상생활어로 분석한다. 정통적 성경 해석서라기보다, 시와 소설처럼 누구나 쉽게 성경을 접하도록 돕는 이어령식 ‘성경 독서 가이드 북’. - 종교 MD 송진경

서문 중에서:  나는 그동안 국문학 교수로서 학생들과 많은 문학 작품들을 읽어왔습니다. 기호학으로 텍스트 분석하는 방법도 가르쳐주었지요. 신학이나 교리는 잘 몰라도 문학으로 읽는 성경, 생활로 읽는 성경이라면 내가 거들 수 있는 작은 몫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학적 레토릭과 상상력, 그리고 문화적 접근을 통해 빵과 밥과 떡 사이의 거리를 좁혀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비유 뒤에 숨은 문화를 알고 그 차이를 극복해 땅끝까지 가면 논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의 후예들도 성경 속 유목민들이 건넜던 저 광야의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의 언어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눈물겹고 황홀한 것인지를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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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대
박경리 지음 / 현대문학

"47년 만에 만나는 젊은 박경리"
<토지>를 남긴 대작가 박경리의 묻혀있던 단 하나의 소설이 47년 만에 단행본으로 발간되었다. 60년대 부산신문에 연재한 장편 <녹지대>는 그간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다 당시 신문 자료를 한장 한장 복사해 복원해내는 노력 끝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의 ‘비트족’(보헤미안적 문학인, 예술인 그룹)이 모이는 명동의 음악살롱 <녹지대>를 중심으로 한 청춘의 사랑과 갈등이 담긴 이야기다.

한국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숙부의 집에서 기거하고 있지만, ‘시를 쓰고 술을 마시는’ 자유분방한 여대생 하인애. 가출 중 찾아갔던 섬에서 만난 사랑하는 남자, 정현을 얻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 그러나 정현에게는 ‘그 여자’가 있고, 정현은 그녀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 미스터리한 삼각관계가 이어지고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사랑하는 이는 인애뿐만이 아니다. 유부남 조각가를 사랑하는 여대생, ‘양공주의 딸’이기 때문에 유복한 도련님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인애의 친구. 47년 전 박경리의 소설 속 젊은이들은 치열하게 방황하고, 갈구하고, 좌절한다.  갈등과 욕망, 부딪침과 깨어짐에서 현대의 초상이 보일 듯하다. 젊은 박경리, 그 청춘의 기록을 만날 수 있는 귀중한 기회.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그날 밤 당신은 무엇을 보았습니까? 구원받을 수 없는 인간, 하긴 이 세상에서 누가 누구를 구원하지요? 어리석기 짝이 없고 우스꽝스럽기로 광대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까? 모순이라는 말은 하지 마십시오. 모순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한 놈도 없으니까 하여간 그날 밤 달이 있었던가요? 하여간 그날 밤 당신은 비인간들이 사는 집에 찾아와서 비인간들의 마음을 똑똑히 보고 돌아가시지 않았습니까? 그게 전부요. 그게 전부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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