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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의 추리책방
홍윤(물만두) 지음 / 바다출판사

"모든 미스터리 팬들의 영원한 친구로부터"
글로 밥 벌어 먹는 사람들을 제외하고서도 압도적인 독서량과 그에 따른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사람은 많다. 충성도 높은 독자들이 즐비한 추리소설이나 SF 등의 장르소설 역시 전문가 수준의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박식한 독자들 사이에서 명성을 떨친 사람 중에 가장 이상한 케이스가 알라디너 물만두 님이다. 물만두 님의 리뷰들을 읽어 보면 소위 ‘명 리뷰어’라고 알려진 사람들의 박식하고 심도 있는 해설과는 달리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에 사로잡힌다. 찻집에서 친구와 마주앉아 책 이야기를 나눌 때의 기분이다. 이거 너무 좋아, 하면서 눈을 반짝이는 독서광 친구가 떠오른다. 추리소설 리뷰를 읽으면서 흐뭇함과 위안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감상문을 조용히 쌓아 올린 성실한 친구가 우리 곁에 있었다.

그리고 이런 글이 천 개가 넘게 작성되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친근함은 업적이 된다. 이 책이 괜찮은가 하고 뒤져보면 십중팔구는 ‘또 그 친구’가 조근조근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그 글들이 더 업데이트되지는 않겠지만 지금으로도 충분하다. 만약 걸작이 영원하다면 그 모든 좋은 책들에 따뜻한 진심을 남긴 친구 역시 함께 영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물만두 님과 일면식이 없더라도 괜찮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글이 벗이 될 수 있음을 아니까. 물만두 님 서평의 정수를 모은 이 책은 걸작 추리소설을 찾아가게끔 도와주는 가이드 북이며, 동시에 현명하고도 마음 따뜻한 친구가 기다리는 집이다. 그러니 이 땅의 추리소설 팬들은 숱한 고난 속에서도 복될지어다. 우리는 언제든 페이지를 펼쳐 찾아가면 반갑게 맞아주는 최고의 파트너를 얻었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물만두의 방대한 독서량과 그 안에서 재단되던 비평은 모든 작가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언제나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편안한 미소였다. 물만두에게는 그 무엇에 앞서 작가와 작품을 향한 따듯하고 애정 어린 시선이 있었다. 독설과 자폐적 담론들이 멋스럽게 보이는 기형의 시대다. 그러기에 그 미소가 참 보고 싶다.(이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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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우치다 타츠루, 이시카와 야스히로 지음 / 갈라파고스

"세상에 가장 필요한 데다 재미있기까지 한 마르크스 이야기"
우선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는 제목을 보고 80년대를 떠올리지 말길 바란다. 그때는 이런 말 안 해도 다들 읽을 때였으니 말이다. 물론 그때 마르크스를 독파하던 선배들 대부분은 혁명가가 아닌 생활인으로 살아간다. 그렇다고 마르크스 읽기의 필요와 효과가 사라진 걸까? 이 책은 일본에서 기획되었지만 앞선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청년에게 마르크스를 읽자고 강변하는 까닭은 삶과 사회에서 마주하는 문제 해결을 위한 ‘성숙한 인간’의 교육에 이만큼 적절한 텍스트는 없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의 혁명 기획을 실천(혹은 실현)하느냐의 문제 이전에 공동체의 온전한 삶을 고민하는 단계에서 그를 읽는다면 갇힌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각과 관점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이 필요한 까닭을 설명했으니, 이번에는 이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살펴보자. 작년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로 맛깔난 글쓰기를 보여준 우치다 타츠루는 동료 이사카와 야스히로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마르크스의 주요 저작을 훑는다. <공산당 선언>, <경제학-철학 수고>, <독일 이데올로기> 등 젊은 시절 마르크스의 저작을 다루는데, 이시카와 선생이 책의 핵심 내용을 모범생처럼 차근차근 읽어주면, 공부는 열심히 안 하는데 성적은 잘 나올 듯한 밉상 캐릭터 우치다 선생이 등장해 텍스트를 휘저으며 새로운 해석을 덧붙인다. 그래서 이 책은 마르크스의 ‘마’자만 아는 사람이 읽으면 마르크스가 엄청 재미나고 유쾌한 텍스트라 '오해'하고 겁없이 마르크스 사상의 알맹이에 도전하게 만들 게 분명하다.

자, 무릇 청년이라면 마르크스를 읽을 것이요, 청년 아닌 자도 마르크스를 읽는다면 청년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지니. 만국의 청년이여, 단결하라!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마르크스를 읽고 있으면 스스로의 사고 틀(갇혀 있는 ‘우리’에 비유해도 좋겠지요)이 외부의 충격으로 덜컹 흔들려서 우리 벽에 균열이 생기고 철창이 휘어지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우리 벽에 금이 가고 먼지가 풀풀 나면서 철창이 휘어지고 삐걱거려야 비로소 ‘나는 우리 속에 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는 법이죠. 마르크스가 나를 우리 밖으로 꺼내주는 것이 아닙니다. 마르크스는 내가 우리 속에 갇혀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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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지음 / 8.0

"남들은 읽지 않았으면..."
세계적인 MBA 와튼스쿨에서 가장 비싼 강의의 주인공,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가 자신의 강의 내용을 책으로 냈다. 그의 강의는 입학 시 주어지는 포인트를 걸고 수업을 경매하는 와튼의 독특한 시스템 안에서 13년 연속 최고 인기 강의의 명예를 차지한 전설의 명강의다. 와튼 뿐 아니라 세계 100대 기업 중 절반을 컨설팅 해주는 그의 이 엄청나게 대단할 것 같은 책은 그러나 절대 큰 것을 말하지 않는다.

다이아몬드 교수의 원하는 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철저한 방법론들은 기존에 소개 되었던 설득이나 말하기, 협상 관련 전문서 등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특별한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어떤 경우에서든지 통하는 이 협상법은 강경하고 위압적으로 나가야 한다거나 친절하고 유연해야 한다는 특정 태도를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일상에서 인식하고, 생각하고, 느끼며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생활방식에 기반을 둘 뿐이다. 이는 맞선을 강요하는 부모님을 설득시킬 때나 파업을 끝내고 싶을 때, 입사 면접에 합격하고 싶을 때, 심지어 아이들이 불평 없이 저녁마다 이를 닦게 할 때 조차 도움을 줄 것이다. 기본적인 개념과 이론을 알려주고, 이를 실제로 활용한 학생들의 예로 입증하는 형식을 취하는 서술 방식이 책을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교수는 책의 첫 머리에 "책으로만 읽지 말고 당장 밖으로 나가 실행하라! 그렇지 않으면 내 값비싼 강의를 한 권의 책값으로 산 보람이 없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읽고 나면 알 수 있다. 아주 충분히, 강조할 만하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어떻게 하라는 얘기도 없이 올바른 자세만 강조하는 변죽만 울리는 책이 아니다. 마땅히 취해야 할 태도가 아닌 일상의 생활방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책은, 성과를 내는 협상을 위해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엣지 있는 'Powerful App'이다. - 류랑도 (<제대로 시켜라> 저자)


펜실베이니아 로스쿨과 와튼스쿨에서 다이아몬드 교수님의 강의는 전설로 불릴 만큼 수강 경쟁이 치열하다. 내가 4만 달러의 학비를 내고도 간신히 이 수업을 들었던 것에 비하면, 책 한 권으로 교수님의 강의를 접할 수 있는 독자들은 정말 행복한 것이다. 책 속 전략과 협상 도구가 실생활에서 얼마나 유용한지를 깨닫는 순간,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나오게 될 것이다. - Mike. S (펜실베니아 로스쿨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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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4
김진명 지음 / 새움

"고구려 역사 최대의 위기! 고국원왕 이야기"
김진명의 <고구려>가 다른 시대를 조명한다. 50만 부 이상이 판매된 김진명의 고구려, 미천왕편 이야기를 잇는 고국원왕의 이야기. . 근초고왕과의 전투, 그리고 전사로 기록되어 있는 역사 속 고국원왕의 시기는 참담함의 연속이었다. 김진명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체는 고국원왕의 실체적 진실에 소설적 재미를 덧붙였다. 스펙터클한 전투신과 명확한 캐릭터의 충돌 등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낙랑을 정복한 미천왕 을불의 두 아들, 사유와 무. 형 사유는 성격이 온순하고 동생 무는 활달하여 둘의 성격은 크게 달랐다. 모든 사람이 후계자는 무라고 생각했지만 을불의 선택은 사유. 칼을 이기는 것은 칼뿐만이 아니라고 말하는 고국원왕, 다른 어떤 왕보다 백성들을 생각했던 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4,5권 두 권으로 고국원왕의 이야기는 완간될 예정이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그렇다면 제가 평생 모용선비에 남아 백성들에게 싸워서 얻는 것보다 서로 주고받는 게 더 오래간다는 것을 설득하겠습니다.”
“평생? 고구려의 태자란 놈이 왜 나의 백성을 가르친단 말이냐?”
“그것이 바로 고구려의 백성을 위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군주의 임무는 백성을 평안히 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 제가 고구려에 있으나 여기 극성에 있으나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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