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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여인들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8년 만에 전하는 신경숙 소설집"
올해, 우리는 신경숙을 조금 다른 곳에서 만났다. 200만 부를 바라보고 있는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이자 아마존 닷컴에서 문학 픽션부분 올해의 책 베스트 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Please Look after Mom>(링크 : http://foreign.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307593916 )의 작가로. 지난 8년간 신경숙은 <리진>, <엄마를 부탁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해왔다. 그 사이사이, 작가의 말대로 “내가 가장 침울 했을 때나 내적으로 혼란스러울 때” 씌어진 소설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8년 만에 만나는 소설집이다.

예민한 시선, 고요한 응시. 크지 않은 목소리로 또렷이 이야기한다. 세계로부터의 단절된 인물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풍경들을 소통시키는 이야기들. 소외된 존재들이 마지막으로 조우하는 삶의 신비와 절망의 극점에서 발견되는 구원의 빛이 담긴 일곱 편의 소설엔 사랑과 위로, 삶에 대한 깨달음이 함께한다.  작가가 바라는 대로 ‘슬픔에 빠진 사람들 곁에 오래도록’ 놓여 있을 책이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그래서 여기 일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거길 들렀다가 가요. 진짜 행복하더군요. 선생이 시도 읽어주고 어느 때는 소설가라고 하는 분이 와서 강연도 하고 책을 돌아가면서 읽는 낭독도 하고 그래요. 엊그제는 거기 선생님이 사람은 누구나 다 귀하다고…… 모두 똑같이 슬픔과 사랑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거라구 하니까 누군가 울었어요. 아휴, 사람들이 어찌나 진지하게 듣는지 그게 좀 문제 같아요. 웃기는 얘기를 할 적도 있는데 너무 진지하게 듣는다니까요. 실은 나도 그렇구요. 거기 있으면 이상하게 양식 걱정 몸 걱정이 스르르 풀려요. 책 속의 사람들은 근사한 사람들인 줄만 알았는데 어째 그리 걱정이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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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수학공부법
이신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유아부터 고등까지 수학 학습 큰 그림 그리기"
‘수학공부법’이라 이름 붙은 이 책은 특이하다. 유아들은 무조건 놀고, 초등 저학년은 ‘수학’보다 ‘국어’와 ‘영어’에 주력하라고 한다. 선행학습과 학원도 ‘필요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성적보다 적성’을 주장하는 책도 아니다. 오히려 학년별·과정별 기본 전략, 집중 포인트, 추천 문제집까지 구체적이고 상세한 학습 로드맵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수학은 인생에서도, 학교에서도 정말 중요한 과목이다. 게다가 기본과 단계가 체계적으로 잡혀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무조건 선행학습’, ‘일단 학원’, ‘당장의 성적’만을 생각하는 부모들에게, 수학을 왜 공부하는가 혹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좀 더 큰 그림을 그려보라고 말한다. 내 아이에게 가장 맞는 공부법은 부모와 아이 스스로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속에서: 공포영화를 볼 때 무섭다고 눈을 꼭 감으면 더 무섭습니다. 반대로 눈을 크게 뜨고 똑바로 들여다보면 영화의 트릭이 보입니다. 수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본 개념은 옛날에 부모들이 배우던 수학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수학만 생각하면 머리부터 지끈거린다고, 아이와 싸우기 싫다고 피할 일이 아닙니다. 남들이 다 선행학습하고 심화학습까지 하니 불안한 마음에 수학 학원을 보낸다고 해서 아이의 실력이 올라가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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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
이현우 지음 / 자음과모음

"이제 지젝을 읽을 수 있다, 읽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철학자라 불리는 슬라보예 지젝. 그는 10년 전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로 9.11 이후 세계를 전망했다. 그가 지적한 자본주의 체제의 균열은 최근 월가 시위를 통해 뒤늦게 다시 발견되었다. 마침 우리에게도 ‘실재의 사막’ 새 번역판이 찾아왔고, 때맞춰 (그의 사진을 블로그 아바타로 사용하는) 로쟈 이현우의 강독서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도 세상에 나왔다. 지젝이 '첫 10년의 교훈'이라 부른 현실과 미래를 곱씹어볼 좋은 기회다.

지젝을 대하는 한국 지식사회의 여러 모습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지젝 읽기가 하나의 저항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생각과 존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선언으로 이어진다. '실재의 사막'을 꼼꼼하게 짚어가며 풀어내는 지젝 읽기의 묘미는 앞선 선언의 자유로움이 무엇인지 전해주고, 이를 읽어내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또 하나의 사막 한국 사회는 저항으로서의 지젝 읽기가 왜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지 깨닫게 한다. 오늘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한미FTA'는 미국이 마주했던 9.11에 다름 아닌 '실재의 사막'이 분명하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자신이 가진 게 많다고 믿는 '대한민국 1%'는 지젝을 읽을 필요가 없다. 자신이 세상을 너무도 잘 안다고 생각하는 '도인'들도 읽을 필요가 없다. '이대로!'가 생활 신념이자 정치적 신념인 위인들도 지젝을 읽을 필요가 없다. 읽을 이유도 없다. 하지만 '이대로는 곤란하다!'는 절박함에 더하여 '제대로 생각을 해야 한다!'는 강박감에까지 시달리며 뭔가 제대로 알고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분들은 한 번쯤 지젝을 읽으셔도 좋겠다. '현재의 나'에 별다른 집착을 갖고 잇지 않아서 언제든지 자신을 내던질 용의까지 갖추고 있다면 더없는 자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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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 The Keep
제니퍼 이건 지음 / 문학동네

"열쇠가 당신을 가둘 것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이 무너지고 마술적 리얼리즘의 바람이 지나가고 세기말의 환상-공포 소설들도 지지부진해진 지금, 고딕 소설은 ‘고딕 소설적인 특징’을 다른 소설에 빌려줄 뿐, 문자 그대로 살아남기는 더 이상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폐쇄적인 구조와 시스템에 인간이 완전히 압도당하는 고딕 소설의 체계는 점진하는 신자유주의적 세계에서 그 적합성을 더해가고만 있으며, 그 불씨인 <아서 고든 핌의 모험>이나 <오트란토 성> 같은 작품들이 도서관에 비치된 이상 고딕의 불꽃은 다시 타오를 것이다. 어둠과 불가해의 시대가 돌아올 것이다. 그 증거가 여기에 있다.

제니퍼 이건의 <킵>은 21세기형 고딕 소설이다. 설정의 급작스런 변환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화자의 어두운 이야기가 오래된 성의 미로 속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고딕 소설의 설정을 따르는 듯하지만, 주인공은 '무려' 위성안테나에 연결된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가지고 있다. 모든 폐쇄를 단번에 해제할 수 있는 이 마법 무기를 가지고 미로 속으로 (본의 아니게) 뛰어 든 한 남자의 이야기는 그러나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다. 진짜 갇힌 것은 누구인가? 네트워크야말로 거대한 미로는 아닌가? 누군가의 인생을 얽어맨 보이지 않는 체계야말로 진정한 악몽은 아닌가? 누가 갇힌 자이고 누가 자유를 상징하는가? 악몽은 겹쳐지고 서로가 서로를 부정하는 순간 아이러니가 창궐한다. 벽이 그를 해방시키고 열쇠가 그를 가둘 것이다. <킵>은 ‘탈출할 수 없는 성’이라는 고전 고딕 소설의 설정을 비웃는 독자들을 잡아끈다. 신세기에 맞추어 새로이 디자인된, 인생을 집어삼키는 거대한 미로는 그저 거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당신도 한 번 들러 보시기 바란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제니퍼 이건은 너무도 참신해 그 어느 장르에도 속하지 않는다. –뉴욕 타임스
제니퍼 이건은 보기 드물게 지적인 작가다. 옥중 수기부터 고딕 유령 이야기까지 장르와 클리셰를 전유해 전복시키는 쾌감을 선사한다. 매순간 아찔할 정도로 독창적인 작품. –워싱턴 포스트
환영을 본 것 같다. 극도로 사실적인 동시에 어두운 꿈 같은 소설. –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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