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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김어준, 김여진, 강풀 외 지음 / 한겨레출판
"아프니까 청춘이다? 행복해야 청춘이다!"
한국 최고의 강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한겨레 인터뷰 특강, 여덟 번째 주제는 ‘청춘’이다. 사회는 시사돼지로 불리며 나는 꼼수다 연출을 맡은 김용민이, 강사로는 만화가 강풀, 언론인 홍세화, 배우 김여진,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과학자 정재승, 영화감독 장항준, 정치인 심상정이 함께했다. 활동하는 분야도, 연배도 다르지만 자기 분야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좀더 나은 모두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삶이란 공통점이 보인다. 그래서인지 솔직한 자기 고백, 실패와 좌절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따뜻한 위로와 과감한 당부가 머리를 깨우고 가슴에 닿는다.
"100번의 습작보다 한 번의 실전작이 낫다"는 강풀의 경험담, "고민하지 말고 뛰어들어라. 어찌됐든 한 발 나서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건 없이 무조건 행복하자"는 김여진의 응원, "행복은 적금을 들 수 없다"며 이유와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그냥' 하라는 김어준 총수의 일갈에 창의적으로 살고 싶다면 전전두엽을 자극하라는 정재승의 유머까지. 이런 멋진 선배들과 함께 강의실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다보니, 비로소 청춘을 부르는 소리, 청춘이 깨어나는 소리가 청명하게 울린다. - 인문 MD 박태근
강연목록:
강풀_ 좀 더 살아본 청춘이 들려주는 알토란 같은 서바이벌 비법
홍세화_ 유배되었던 선배가 유배된 후배에게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김여진_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선택할 청춘들을 위하여
김어준_ 지금의 나를 만든 첫 경험들, 그 알짜배기 이야기
정재승_ 경쟁하되 협력하기 위한, 고뇌 어린 머릿속 생각 탐험
장항준_ 대책 없고 털없고 엉뚱 발랄한 영혼의 어른 되기
심상정_ 억압의 청춘을 열정의 청춘으로 바꾸는 세상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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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영웅전설 완전판 스페셜 박스 세트
다나카 요시키 지음 / 디앤씨미디어
"우주는 넓고 전쟁은 뜨겁고 인간은 영원히 어리석다"
이미 90년대에 국내에서도 수많은 팬들을 거느렸던 <은하영웅전설>이 완전판으로 돌아왔다.
팬들을 위한 정보: 그간 국내 번역된 적 없는 외전을 포함, 박스세트의 경우에는 별책부록이 작은 선물로 들어있다. 별책부록은 주요 인명사전, 연대기, 그리고 완전판 발간의 감회에 젖은 관계자들의 덕담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품 자체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이 필요 없으리라 믿는다.
팬들이 아닌 사람들을 위한 정보: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이 대하 SF의 도입부를 읽을 때 다소 나이브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국내에 소개된 후로도 이미 시대가 한 번 지나서이기도 하고, 일본 SF 대중문화 특유의 스타일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다. 장점을 나열하기보다 이렇게 주의사항을 언급하는 이유는 <은하영웅전설>이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놓치지 말라는 흔한 얘기 대신에 이렇게 진심 어린 당부를 드린다. 혹시 1권을 읽는 초반에 바로 재미를 느끼지 못하더라도 잠시만 기다려 보시면 좋겠다. 무척 재미있는 소설이고, 정치와 역사에 대한 단순하고도 인상 깊은 통찰이 있다. 그 통찰은 구구절절 증명되기보다는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스타일로 제시된다. 누구는 진심으로, 누구는 비아냥거리면서 우주 대전쟁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각자의 주의주장이 달라서 정의도 신념도 인생도 제각각이고 역사는 그들의 차이로 인해 요동친다. 이쯤 되면 앞서 말한 나이브한 느낌은 캐릭터들의 색깔을 더욱 분명하게 만드는 촉매가 되고, 그 격랑의 영웅들과 악당들 중에서 아마 당신을 닮은 사람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당신을 떠올리게 만드는 사람, 그(녀)의 운명을 훔쳐보는 것이 ‘은영전’ 최후의 매력이 아닐까.
부디 좋은 짝 만나시기 바란다. - 외국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이제 곧 전투가 시작된다. 의미를 찾기 힘든 싸움이지만, 그런 만큼 이기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승리를 위한 계산은 끝났으니, 무리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싸워주었으면 한다. 이 전투에 걸린 것은 기껏해야 국가의 존망일 뿐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비하면 그다지 가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 다들, 슬슬 시작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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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기적
미도리카와 세이지 지음, 미야지마 야스코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책과콩나무
"책과 도서관에는 작은 기적이 숨어 있다"
집 안에 틀어박혀 있기엔 너무 아까운 요즘 날씨, 도서관에 가기 딱 좋은 날씨다. 도서관에 가면 평생을 읽어도 다 못 읽을 만큼 가득한 책이 있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곳에서 새로운 만남과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동화 <도서관의 기적> 주인공인 5학년 시오리(밤늦도록 책을 읽는, 한 번 붙들면 놓지를 못하는 이 사랑스러운 소녀의 이름, '시오리'는 일본 말로 책갈피라는 뜻)도 도서관을 통해 이같이 근사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작품은 제1회 일본 아동문학자협회 장편아동문학 수상작인 <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2003)의 속편이다. 7년 만에 발표된 두 번째 이야기에서 시오리는 여전히 책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을 가지고서, 도서관을 둘러싼 의문의 사건들을 하나둘씩 해결해나간다. 그리고 책을 매게로 우리에게 찾아오는 빛나는 순간들이, 시오리의 일상과 구모미네 시립 도서관에 차곡차곡 쌓인다. 도서관에 관련된 아름다운 추억을 품고 있는 어른들, 그리고 도서관에서 앞으로 자기의 세계를 확장하게 될 많은 어린이들에게 읽히기를 소망하게 되는 소박하고 정갈한 책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저런 경우는 도서관에 물어보는 게 확실히 빠르지. 미즈타마리 씨는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고." 미야코 언니는 한 손에 찻잔을 들고 느긋하게 말했다. "그리고 기계는 사람하고 달라서 잘못된 질문에는 답을 해주지 못하니까요." 나는 이 말이 가슴 깊이 와 닿았다. 분명 도서 검색기나 인터넷은 질문에 정확한 답을 가르쳐준다. 하지만 질문 자체가 맞는지 틀렸는지는 가르쳐 주지 않을 뿐더러 물어본 것 말고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반면에 사서 선생님한테 직접 물어보면 책만 찾아 주는 게 아니라 다른 책을 권해주거나 지금까지 몰랐던 책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확실히 이쪽이 더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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