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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지리 교과서 1
전국지리교사연합회 지음 / 휴머니스트
"세계의 자연 인문 사회가 한눈에 보이는 아주 특별한 세계 여행"
지리는 분명 암기과목이었다. 초등학교 때는 강화도 하면 맥락과 관계 없이 화문석과 인삼이 떠오르는 과목이었고, 중학교 때는 영서지방 하면 고온건조하기로 유명한 높새바람이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수업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세계지리라 해서 메르카토르도법을 비롯한 각종 지도의 구성과 남아메리카 고산지대의 일직선에 가까운 클라이모그래프가 있었다. 정말 지구는 넓고 외울 건 많았다.
지리가 다루는 범위가 너무 넓어서 그랬을까. 진도는 나가는데 기후, 자원, 식생, 산업 등 각각의 지도는 GIS처럼 제대로 겹치지 않았고, 머릿속에 각각의 작은 방만 수없이 늘어갔다. 이 책은 이렇게 분리된 공간과 시간, 공간과 사회, 공간과 사람을 잇고자 하는 대안 지리 교과서를 표방한다. 사실을 재확인하는 게 아니라 원인을 분석하고 상황을 해석하는 물음과 탐구를 중심에 두자는 말이다.
전국지리교사연합회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부딪힌 문제를 털어놓고 새로운 방향을 고민하고 다른 방식으로 구현한 이 책, 차례를 언뜻 보면 기존 교과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기존의 지리 지식을 지리적 관점과 사고로 솜씨 좋게 풀어냈음을 단박에 알 수 있다. 단박 이후에는 그런 관점과 사고를 자연스레 익히게 되는데, 이는 나를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삶을 구성하는 철학의 각성과 다를 바 없는 경험이다. 지리 교과의 본래 목표인 '세계와 국토 공간에 대한 이해'에 한 걸음 다가선 성취다.
책은 두 권인데, 1권은 자연지리로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2권은 인문지리로 사람과 사람의 공존을 담아냈다. 한 가지 소식을 덧붙이면 이로써 10년 동안 이어진 휴머니스트 출판사의 대안 교과서 시리즈가 일단락을 맺는다. 지난 10년 알라딘에서 가장 많이 팔린 역사책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시작으로 세계사, 과학, 한자, 미술, 한국 근현대사에 이어 이번 지리 교과서가 대단원의 막을 장식한다. 정형화된 지식과 일방향의 전달 방식을 넘어서고자 현장 교사와 함께 고민한 기획의 성과는 독자의 성원으로 충분히 증명되었다. 그간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이 성과를 바탕으로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힘을 쌓아 책으로 보여주길 기대한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참으로 잘 만든 책이다. 우리 삶의 공간을 바로 곁에서 때로는 창공을 나는 콘도르처럼 조망하고 있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지리를 어떻게 가르칠까 고민하였던, ‘꿈의 지리’로 다가간다. 현실에서 멀어진 지리를 우리의 삶터로, 일터로, 배움터로 다시 불러들인다. 지리를 통한다면 자연, 사회, 문화까지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학생과 일반인 모두가 사랑하게 될 ‘지리책’임이 분명하다. -이민부(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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