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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안 풍경 전집
김기찬 지음 / 눈빛

"나는 보통 사람입니다"
김기찬의 사진들을 하나씩 뜯어보면 특출난 부분이 없다. 천재적인 감각도 없고 어떤 의식적인 메시지도 없다. 그냥 골목이 좋아서 골목을 쏘다니며 차곡차곡 쌓은 사진들일 뿐이다. 앵글도 대부분 평범하고, 심지어 기념사진 비스무레한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들까지 널렸다. 그래서 김기찬의 사진을 앞에 두면 비평의 도구들이 죄다 쓸모 없어진다. 책의 서문에서 한정식 교수는 고군분투한다. 비평이 작동하지 않는 김기찬 사진의 매력을 설명하기가 어려워서다. 따뜻함은 따뜻함인데, 동정이나 온정이 아니라 그저 같은 동네 한 가족처럼 느끼는 친근함에서 오는 따뜻함이라고 한 교수는 말한다. 누구라도 김기찬 사진의 매력을 설명해야 한다면 그 이상을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비평을 침묵시키는(혹은 어떤 비평은 당혹감을 비웃음으로 얼버무리면서 지나간다) 사진이 그렇게 평범해도 되는가? 물론 김기찬은 평범하지 않다. 그는 이 땅의 사진가 중에 가장 철저히 평범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사진에는 소위 본격 예술이 미처 끌어들이지 못한 풍경들이 나타난다. 김기찬의 사진 속에서 소녀는 현대 문명의 불안함을 상징하는 일 따위 없는 그냥 동네 소녀이고, 소년은 프롤레타리아트 사회의 절망감과는 관계없는 그냥 소년이다. 골목 어귀를 쏘다니는 아저씨와 아주머니와 아이들과 개와 고양이들은 그냥 옆집 살고 길건너 사는 '그 사람'인 것이다. 소위 '작가적' 필터가 씌워지지 않은 이 가난하고 청명한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옛날 생각들이 뭉게뭉게 떠오른다. 사진가가 앞서 말하거나 지시하지 않고 그저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비평의 도구가 김기찬의 사진 앞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이유이며, 그의 위대한 평범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사실 이 책의 리뷰는 이렇게 써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절반 이상을 이미 본 적 있는 사진들을 다시 보면서 자꾸 울고 싶었다는 말을 이렇게 빙빙 돌렸다. 추억의 냄새마저 맡아질 듯한 기분을 뭐라고 설명하면 더 나을까? 차라리 마술이라고 하자. 단언하건대, <골목안 풍경 전집>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마술같은 책이다.
- 예술 MD 최원호

추천사: 이 책은 서울 토박이인 그와 나뿐만 아니라 그 후로 어쩔 수 없이 생겨난 무수한 서울 토박이들에게, 그리고 자신의 근원을 잊지 않으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고향과 가족, 삶과 이웃이라는 영원히 어려운 우리들의 문제를 두고두고 돌아보게 하는, 잃어버린 앨범의 한 부분이 될 것이다. -공지영(소설가)
김기찬의 사진은 그냥 사진이 아니다. 그의 사진 한장 한장은 인간적인 것에 결핍되어 있던 마음을 해원시켜 주는 굿판처럼 여겨진다. -신경숙(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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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지리 교과서 1
전국지리교사연합회 지음 / 휴머니스트

"세계의 자연 인문 사회가 한눈에 보이는 아주 특별한 세계 여행"
지리는 분명 암기과목이었다. 초등학교 때는 강화도 하면 맥락과 관계 없이 화문석과 인삼이 떠오르는 과목이었고, 중학교 때는 영서지방 하면 고온건조하기로 유명한 높새바람이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수업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세계지리라 해서 메르카토르도법을 비롯한 각종 지도의 구성과 남아메리카 고산지대의 일직선에 가까운 클라이모그래프가 있었다. 정말 지구는 넓고 외울 건 많았다.

지리가 다루는 범위가 너무 넓어서 그랬을까. 진도는 나가는데 기후, 자원, 식생, 산업 등 각각의 지도는 GIS처럼 제대로 겹치지 않았고, 머릿속에 각각의 작은 방만 수없이 늘어갔다. 이 책은 이렇게 분리된 공간과 시간, 공간과 사회, 공간과 사람을 잇고자 하는 대안 지리 교과서를 표방한다. 사실을 재확인하는 게 아니라 원인을 분석하고 상황을 해석하는 물음과 탐구를 중심에 두자는 말이다.

전국지리교사연합회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부딪힌 문제를 털어놓고 새로운 방향을 고민하고 다른 방식으로 구현한 이 책, 차례를 언뜻 보면 기존 교과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기존의 지리 지식을 지리적 관점과 사고로 솜씨 좋게 풀어냈음을 단박에 알 수 있다. 단박 이후에는 그런 관점과 사고를 자연스레 익히게 되는데, 이는 나를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삶을 구성하는 철학의 각성과 다를 바 없는 경험이다. 지리 교과의 본래 목표인 '세계와 국토 공간에 대한 이해'에 한 걸음 다가선 성취다.

책은 두 권인데, 1권은 자연지리로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2권은 인문지리로 사람과 사람의 공존을 담아냈다. 한 가지 소식을 덧붙이면 이로써 10년 동안 이어진 휴머니스트 출판사의 대안 교과서 시리즈가 일단락을 맺는다. 지난 10년 알라딘에서 가장 많이 팔린 역사책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시작으로 세계사, 과학, 한자, 미술, 한국 근현대사에 이어 이번 지리 교과서가 대단원의 막을 장식한다. 정형화된 지식과 일방향의 전달 방식을 넘어서고자 현장 교사와 함께 고민한 기획의 성과는 독자의 성원으로 충분히 증명되었다. 그간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이 성과를 바탕으로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힘을 쌓아 책으로 보여주길 기대한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참으로 잘 만든 책이다. 우리 삶의 공간을 바로 곁에서 때로는 창공을 나는 콘도르처럼 조망하고 있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지리를 어떻게 가르칠까 고민하였던, ‘꿈의 지리’로 다가간다. 현실에서 멀어진 지리를 우리의 삶터로, 일터로, 배움터로 다시 불러들인다. 지리를 통한다면 자연, 사회, 문화까지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학생과 일반인 모두가 사랑하게 될 ‘지리책’임이 분명하다. -이민부(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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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정회일 지음 / 다산라이프

"국민 멘토 이지성의 100% 독서 스토리 공개"
홍 대리가 돌아왔다. 그것도 '다락방' 멘토 이지성과 함께. 이 책은 이지성이 그의 멘티 정회일과 실제로 진행했던 독서 멘토링을 바탕으로 한다. '1년 365권 자기계발 독서'를 통한 성공 습관 기르는 방법이 홍대리 특유의 스토리텔링 구성과 맞물려 이지성에게 직접 멘토링 받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특히 저자 스스로가 다독가이자 애독가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이력은 이번 홍 대리를 더욱 특별하게 한다. 전작 <리딩으로 리드하라>로 인문 독서 열풍을 일으켰다면 새 책에서는 독서를 어떻게 해야 스스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독서를 통해 내면의 부정적인 사고방식과 씨름하던 사람에서 그 반대의 사람으로, 꿈의 성취를 믿고 싶어서 발버둥 치던 사람이 꿈의 성취를 확신하는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당장 독서를 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독서 팁과 독서 리스트도 뒷편에 함께 담았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어떻게 하면 지금과는 다른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 제가 책을 천 권쯤 읽으면 알게 될까요? 단지 변화를 바라는 것만으로 저절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아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향하고 무엇을 해야 할까요?"
"도움을 받고 싶으세요?"
"네."
"왜요?"
"큰 나무로 자라고 싶거든요."
초등학생 아이처럼 결의에 찬 목소리로 대답하는 홍 대리의 말에 지후가 하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전 보기보다 엄격한 선생인데 괜찮겠어요?"
홍대리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결의로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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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걸스 : 선생님께 아부하지 마!
크리시 페리 지음, 섀넌 램든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7~11세 여자아이들의 모든 것"
썩 괜찮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했다가 금세 실망하고, 단짝 친구를 의심하고, 안절부절하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 그리고 또다시 단순한 기대로 가슴이 부풀어 올라 까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단 하루 동안에도 수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기분의 변화가 가장 빠르고 다양한 집단을 꼽는다면 그건 바로 초등학생 여자아이들일 것이다. 사소한 일에도 모든 걸 걸고, 서투르지만 차근차근 소통의 의미를 배워나간다. <슈퍼걸스>는 이처럼 변덕스럽고 사랑스러운 7~11세 여자아이들이 겪는 일상과 속마음을 아기자기하게 그려냈다. 거대한 사건이나 모험, 악당과 마법사 없이도 어린이 독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호주에서 250만부 이상 판매된 슈퍼 베스트셀러로, 한글 번역본은 총15권의 시리즈로 출간된다. 아이들은 자신과 꼭 닮은 소녀들과 울고 웃을 것이고, 엄마들은 딸에게 원하는 솔직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는 <슈퍼 걸스>를 읽고 오래된 어린 시절을 아름답게 불러내게 될 지 모른다.
-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사: 바로 이 책, 아이 일기장 들여다보듯 아이들의 일상과 속내를 시시콜콜 살필 수 있네요. 어려운 일이 생겨도 포기하지 않고 직접 부딪혀 보는 아이들의 생활을 낱낱이 읽을 수 있어요. 주인공 소녀들은 남녀의 차이를 알아갑니다. 자매간의 갈등을 딛고 일어서며, 용기와 끈기로 친구들과 화해하려고 스스로 생각하고 풀어내죠. 상처받았다고 미리 포기하거나 마음을 닫지 않아요. 또 오해는 바로 바로 풀어요. 참으로 똘똘한 아이들이군요. -서형숙(엄마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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