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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 왕의 공부
김태완 지음 / 역사비평사

"공부하지 않는 왕은 나라를 망친다"
조선 지식인이 어떻게 이론과 실천을 함께 추구했는지 천착해온 김태완. 전작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가 국정 운영자인 왕이 자신과 함께 뜻을 펼칠 파트너를 가리는 내용이었다면, 신작 <경연, 왕의 공부>는 왕이 그들과 함께 어떻게 국정을 논의하고 운영했는지를 살펴보는 시도다. 시험이 아닌 실제 상황이기에 더욱 치열하고 깊이 있는 고민이 펼쳐진다.

‘우선 하루 (최대) 다섯 번에 걸쳐 진행하는 경연의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 보여준다. 두 번째로는 경연의 교재가 무엇인지, 누가 경연관으로 참여했는지, 모범생은 누구이고 문제아는 누구인지를 차례로 짚어가며 경연의 큰 그림을 그려낸다. 세 번째로는 기대승과 율곡이 기록한 사료를 바탕으로 경연의 역할과 기능, 실제 의미를 당대의 상황 속에서 풀어낸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화룡점정은 마디마다 치고 들어오는 저자의 평설이다. 왕에서 대통령으로, 백성에서 시민으로, 국가에서 사회로(?) 각각의 모습은 변했지만 왕이 경연에서 그러했듯 우리도 당대와 역사를 공유하며 그들의 철학을 공감할 수 있다.  

‘저자는 집필하면서 권력, 권력자, 지식인, 인민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한다. 이 고민은 경연장에 마주 앉은 왕과 신하의 고민이자 누군가를 지도자로 뽑고 같은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 시민의 고민과도 같다. 이제 하나의 주체가 빠진 공허한 광장이 아니라 모두가 머리를 맞댄 '경연장'에서 지금의 문제를 함께 나누길 기대한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자신의 언행이 역사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을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할 줄 아는 정도의 지각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당의 시인의 이름쯤을 몰라도 괜찮다. 한시 한두 구절은 못 외워도 상관없다. 가끔 성질에 못 이겨 상소리를 내뱉어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라면 자신의 정치적 선택이 어떤 역사적 위상과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반성하고 성찰할 줄 알아야 한다. 반성과 성찰을 하는 사람은 남의 비판과 충고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일 줄 안다. 옛날 현명한 왕들은 남의 좋은 충고를 들으면 그 말에 절을 했다고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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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
스티브 도나휴 지음, 김명철 옮김 / 김영사

"막막하고 거대한 인생을 건너는 단 하나의 나침반"
세계적 베스트셀러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의 저자 스티브 도나휴가 5년만에, 그것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신간을 출간했다. 전작에서 예측할 수 없어 불안한 동시에 아름다운 사막에 인생을 비유해 독자를 사로잡았다면, 이번 책에서는 끝을 알 수 없는 바다 속을 여행하는 바다거북들의 삶을 통해 '인생'이라는 두려운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들에게 나침반을 제시한다.

전작에 매력을 더했던 유려한 문체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례, 비유는 여전하다. 거기에 이 책은 생의 시작과 마지막의 시간순을 기초로 해 인간과 바다거북의 여정을 번갈아 보여주며 흥미와 몰입도를 더한다. 저자는 특히 바다거북이 생의 여정 내내 머릿속에 안고 살아가는 마그네타이트라는 나침반처럼 인간의 가슴 속 깊숙이 존재하는 나침반에 귀 기울여야한다고 조언한다. 사랑하는 사람들, 하고 싶은 일들과 함께 이 막막하고 거대한 삶이라는 여행길 한 걸음 한 걸음을 곧게 내딛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지금 당장 끌림을 따라가기 어렵다면 무엇이 당신을 이끄는지 적어보라. 휴대전화에든 노트든 컴퓨터든, 당신을 이끄는 무언가를 노트북에 언제든 적어보라. 그리고 잠들기 전, 목록을 보면서 당신의 관심을 이끌었던 많은 것들을 되새겨보라. 다음날이나 일주일 후에 다시 똑같이 해보라. 그리고 목록이 길어졌는지 점검하라. 같은 종류의 것들이 당신의 마음을 끌지 않았는가 확인하라. 그저 무엇이 당신을 이끄는지 알아차리기만 해도 끌림에 대한 당신의 감각은 향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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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열쇠
타티아나 드 로즈네 지음 / 문학동네

"왜 작은 역사들은 다 슬픈가요?"
역사책에서 어떤 행위를 하는 주체와 그에 영향을 받는 객체의 이름을 지워 보자. 이름을 지운 역사는 하워드 진이 말한 것처럼 끝없이 반복되는 억압과 항거의 역사다. 단지 누가 했고 누가 당했느냐의 차이 뿐, 억압과 폭력은 지속적으로 재생산된다. <사라의 열쇠>가 처음 눈길을 끄는 이유는 그 폭력의 주체가 낯설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지만)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로 이미지를 잘 쌓아 온 프랑스가 자국의 수도 한구석에 화장실도 없는 유대인 수용소를 가졌었다는 사실 말이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과정은 기존의 수많은 홀로코스트 문학과 별 차이가 없는데, 독자들은 오히려 그 아무 차이 없음에 주목하게 될 것이다. 악은 예외 없이 만개한다는 예감. ‘프랑스의 유대인 수용소’는 당시의 세계 어디에도 평화와 자유를 신봉하는 곳이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의 상징이다. 다시 하워드 진에 따르면, 그게 사실이다. 당시의 그 어디에도 평화와 자유를 신봉하는 곳은 없었고, 인류의 역사 전체를 통틀어서도 그런 곳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 슬픈 이야기는 더 이상 ‘원래 그렇게 나쁜 놈들인 독일 파시스트들’만을 공격할 수 없게 만든다. 프랑스도 다를 바가 없었고, 유럽 그 어디도, 미국도, 전 세계 어디도 다르지 않았다. 이 소설은 불의 앞에서 침묵하고 권력을 위해 사람을 죽였던 인류의 모든 과거와 현재를 향해 소리치고 있다. 바로 우리들에게. - 소설 MD 최원호

폭력의 역사를 고발하는 문학 :  
<주기율표 >
<아우스터리츠 >
<쥐 I>
<죽음과 소녀 >
<불의 기억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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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7일 전쟁
소다 오사무 지음 / 양철북

"1500만부 판매의 전설, <우리들 시리즈>의 시작!"
종업식 날, 1학년 2반 남학생이 모두 사라졌다. 공부와 규칙,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잔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이들은 빈 공간에 '해방구'를 만들었다. 어른들은 회유와 협박에도 불구, 아이들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전쟁'을 치른다. 위대하고도 사소한 전쟁에 몸을 던진 작은 ‘우리들’, 종업식 날 유괴당한 친구 나오키를 구하고, 해방구를 끝까지 사수할 수 있을까?

20여 년 간 일본 독자의 호응과 찬사를 꾸준히 받아온 '우리들 시리즈'의 첫 권. 시리즈 전체가 1,500만 부나 판매되었고, 책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숨가쁜 전쟁, 발랄하고 빠른 호흡이 독자를 붙든다. 그렇지만 청소년의 이야기에 국한된다고 하기엔 이 아이들이 던지는 메시지가 그리 가볍지가 않다. 전공투 시대의 열렬한 청춘 역시 결국 부모가 되고 똑같은 기성세대가 되어 아이들의 혁명을 막으려 하는 현실. 퇴직 후의 삶만을 준비하는 교장, 체벌교사, 무자비한 경쟁체제를 강요하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방해하는 현실. 비단 소설만의 모습은 아닌 현실 속, '말 잘 듣는 착한 어른'이 되기보다는 분노하는 아이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소개한다. 마침내 이 책이, 우리에게 왔다. - 청소년 MD 김효선

책속에서 : “어른들은 왜 아이들한테 잔소리를 해대는 거예요?” “그야 좋은 어른으로 만들고 싶어서 그러지.” “어떤 게 좋은 어른인데요?” “잘난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지.” “그게 좋은 어른이에요? 순 멍청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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