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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얼 퍼거슨의 시빌라이제이션
니얼 퍼거슨 지음, 구세희, 김정희 옮김 / 21세기북스

"문명의 위기를 논하기에 500년은 너무 짧다"
니얼 퍼거슨, 젊고 역량 있는 학자로 하버드대 역사학과 교수이자 같은 학교 비즈니스스쿨 교수를 겸하는, 경제학의 수치 분석을 바탕으로 긴 안목의 역사적 통찰을 보여주는 세계적인 문명사가다. 전작 <제국>에서 영국 제국을, <콜로서스>에서 미국 제국을, <증오의 세기>에서 20세기 문명을 다뤘다면, 이번 책에서는 보다 긴 시야에서 서양 문명의 성공 원인을 되짚고 향후 펼쳐질 ‘문명이 끄트머리’를 예견한다.

이 책의 핵심 질문은 ‘서양이 어떻게 동양을 넘어섰을까’인데 니얼 퍼거슨의 대답은 간명하다. 경쟁(분열된 정치공동체 사이의), 과학 혁명(주로 17세기 서유럽에서 일어난), 법치주의와 대의제, 현대 의학(19세기 이후의 공중보건), 소비 사회(산업혁명을 뒤따르는), 직업윤리(프로테스탄티즘 윤리) 여섯 가지 이유다. 지난 500여 년 동안 이를 바탕으로 서양이 동양을 넘어섰고, 최근 100여 년은 동양이 서양의 문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이른바 서양 문명 중심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형성되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최근 경제 위기와 중국의 부상 등 문명의 변화 양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극복할 것인지 덧붙이는데...

니얼 퍼거슨의 전작에는 늘 논쟁이 있었다. 그 가운데 중요한 한 가지는 그의 서구우월 혹은 서구중심적인 사고인데(이번 책에서는 그런 비판을 의식한 표현이 자주 보인다) 이번 책의 결론에서도 비슷한 해답을 내놓는다. 서양 문명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지난 500년 동안 해온 역할을 볼 때 여전히 앞서 제시한 여섯 가지 서양 문명 패키지를 믿어야 한다는 것. 더불어 가장 큰 위협은 다른 문명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무기력함과 그것을 부추기는 역사적 무지라 말한다. 뒤집어 보면 역사적 무지에서 벗어나면 서양 문명을 믿게 되고 이를 통해 무기력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인데, 그가 급작스런 붕괴로 평가하지 않는 생태 위기를 볼 때 해답은 다른 곳에 있는 게 아닐까 싶은 무기력한 역사적 무지를 드러내지 않을 수 없다. - 인문 MD 박태근

니얼 퍼거슨의 다른 책 :
<제국>
<콜로서스>
<증오의 세기>
<하이 파이낸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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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국보순례
유홍준 지음 / 눌와

"유홍준의 한국문화유산 갈라쇼"
올 상반기 <답사기> 시즌 2로 돌아온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의 ‘국보순례’, 이름 앞에 번호를 붙인 국보뿐 아니라 말 그대로 ‘나라의 보물’을 하나씩 찾아 그 유래와 의미를 제대로 소개하고, 기억해야 할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기획이다. 숭례문으로 시작한 일간지 칼럼은 2년 넘게 이어지는데, 이번 책은 그 가운데 100회분을 묶어 다듬고 보강했다.

연재와는 달리 그림과 글씨, 공예와 도자, 조각과 건축으로 나눠 구성했는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마지막 ‘해외 한국 문화재’이다. 잊을 만하면 언론을 오르내리는 해외 반출 문화재 관련 소식들, 그런데 막상 어떤 유물이 왜 그곳에 있는지, 그 유물의 문화예술적 의미와 가치는 무엇인지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는 우리에게, 비판과 지적이 아닌 유물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으로 공감을 자아낸다.

매회 200자 원고지 5~6매에 그치는 짧은 글이지만, 연재 때 미처 넣지 못한 이야기를 더하고 더한 후, 다시 고갱이만 남기는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한 담금질이 잘 된 글, 더불어 그 글 오른쪽에 실린 시원하고 단정한 도판들이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상찬하자면 이 책 또한 국보급이다. - 인문 MD 박태근 

저자의 말 : ‘국보순례’는 순례자의 느긋한 여유가 허용된다. 객관적 사실을 명확히 제공한다는 데는 차이가 없지만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면서 때로는 에세이 풍으로, 때로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전개할 수도 있다. (중략) 대중적인 해설이란 전문 지식을 대중의 눈높이로 낮추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전문 지식을 대중들도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어 눈높이를 높이는 것이다. 피겨스케이팅에 비유하자면 ‘한국미술사 강의’는 선수권대회의 지정 종목이고 ‘국보순례’는 갈라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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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즐거움
사라 밴 브레스낙 지음 / 신승미 옮김 / 토네이도

"문득 인생이 무겁게 느껴질 때, 자기 자신과 만나라"
당신은 분명 누군가의 자녀이거나 누군가의 부모이다. 그리고 아마 누군가의 배우자이자 누군가의 형제이고, 누군가의 상사이거나 직원일 수도 누군가의 선배이자 후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밖에 우리의 인생에 놓여진 관계는 수없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문득 외롭고 가끔 말할 수도 없을 만큼 쓸쓸하다.

〈뉴욕 타임스〉120주 연속 베스트셀러이자 30개국에 출간되어 700만 독자의 인생을 바꾼 이 책은 나의 삶에서 '나'를 찾는 79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홀로 산다'는 것은 단순히 싱글이나 독신으로 산다는 의미가 아닌, 더불어 사는 삶 속에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자신만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쌓는 일을 의미한다. 저자는 서슴없이 혼자 떠날 수 있을 만큼 외로움과 쓸쓸함을 외면하지 않는 시간들을 통해 비로소 함께 하는 삶의 진정한 풍요로움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텅 빈 어제만을 지내는 당신에게 이 책은 가장 지혜롭고 따뜻한 오늘의 동행이 되어줄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물론 세금고지서를 어려움 없이 다 내고 꼭 필요한 물건을 사고 원하는 것도 몇 가지 누리고 편안한 쿠션까지 구입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행복해질 것이다. ...그래도 요즘 내가 끊임없이 갈망하는 것은 만족감이다. 그래서 내 앞에 펼쳐진 소중한 하루의 매 순간마다 빛나는 즐거움을 포착하며 살게 해달라고 요청하기 시작했다. 이를 실천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내 점심식사로 버터밀크 허니 브레드에 타라곤 마요네즈와 샐러리를 넣은 맛있는 참치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혹은 원고 마감일이 목전에 다가왔을지라도 휴대용 컴퓨터가 아니라 아주 재미있는 책을 들고 해변에 앉아 있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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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서재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자연과학자 최재천, 꿈과 지식이 담긴 그의 서재!"
소년은 강릉에서 자랐다. 육군 장교인 아버지를 따라 전국을 떠돌며 자라다 서울 북쪽에 터를 내렸다. 샛강 강둑에서 굴을 파거나 시를 쓰며 놀이를 했고, 과외공부를 하며 서울살이의 버거움을 깨닫기도 했다. 소년의 성장, 고비마다 책이 있었다. 동화전집과 백과사전을 탐독하며 낯선 세계와 만났다. <사랑의 학교>를 읽으며 타인을 사랑하고 정의와 진실을 지켜나가는 것의 의미를 깨달았고, 오영수의 <메아리>를 읽으며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다. 국어교과서에 실린 <개미와 말한다>의 저자,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의 저자이기도 한 이화여대 석좌교수 최재천 교수의 이야기다.

장난꾸러기 소년이 세계적인 자연과학자가 되기까지, 최재천 교수의 성장담과 그를 만든 책에 관한 이야기가 매끄럽게 흘러간다. 시인을 꿈꾸던 이야기, 삼수를 경험한 이야기, <우연과 필연>,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만나 생물학에 인생을 바쳐도 좋겠다고 결심한 이야기…. 조각가를 꿈꾸던 고등학교 시절은 분명 방황의 시기였다. 그러나 그 때 배운 것을 바탕으로 석고에 길을 파 세계 최초 민벌레 연구에 성공한 과학자의 이야기는 은근한 감동을 준다. 시인의 마음을 지닌 과학자, 최재천 서재에 꽂힌 책을 둘러보며 그의 꿈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 청소년 MD 김효선

책속에서 : 동물학자가 된 이후에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나도 솔제니친과 마찬가지로 개미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정말 궁금했다. 생물학자가 아니라 문학가인 솔제니친은 그 상황을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철학적으로 받아들인 듯하다. 당시의 나 역시 개미의 행동을 설명할 길 없었으나 그 작품은 묘하게도 머릿속에 깊이 박혔다. 그러다가 훗날 미국 유학을 가서 꽂혀버린 학문, 사회생물학을 접했을 때 순간적으로 솔제니친의 그 수필이 생각났다. 그간 수많은 문학작품을 읽고 고독을 즐기는 속에서 점점 더 많은 삶의 수수께끼들을 껴안고 살았는데, 사회생물학이라는 학문이 그것들을 가지런히 정리해서 대답해주었다. <모닥불과 개미>속의 개미도 내가 안고 있던 수수께끼 중 하나였다. 그 개미들을 이해하게 된 순간, 나는 이 학문을 평생 공부하겠다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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