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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흑학
신동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사기>와 <삼국지>를 아우르는 제왕의 처세 비법"
기업 간의 생존 경쟁이 국가의 존망을 결정하는 오늘날 경쟁을 승리로 이끄는 제왕의 결정적 한 수를 가르쳐주는 책이다. 두꺼운 얼굴과 시커먼 속마음을 뜻하는 말에서 비롯된 <후흑학> 이라는 원전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뻔뻔함'과 '음흉함'으로 통하는 수천 년 중국 통치술의 정수를, 현대 기업경영의 해법과 자기계발 메시지로 더불어 풀어 썼다. 특히 유방과 항우, 장량과 한신, 조조와 유비, 장개석과 모택동 등 오월동주로부터 신중국의 개막에 이르기까지 대륙을 누볐던 당대 제왕들의 비열하고도 기막힌 비화와 해석이 돋보인다. 한 발 더 나아가 후흑의 역사를 21세기에 맞게 재정비하여 대격변의 시대를 짚는 깊이 있고 탁월한 눈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허장성세는 군사와 외교 방면에서 자주 구사되는 술책이다. 기본적으로 막강한 무력이 뒷받침될 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기껏해야 소위 ‘블러핑bluffing’으로 상대방을 일시적으로 속일 수 있을 뿐이다. 블러핑은 일시적으로 상대방으로 하여금 전면 승부로 착각하게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이를 계속해서 구사할 경우 오히려 자신의 허약한 패를 상대방에게 읽혀 낭패를 당할 소지가 크다. 드러내지 않고 실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게 바로 칼날의 빛을 칼집에 감추고 실력을 기르는 도광양회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중국이 개력개방 30년 만에 G2로 우뚝 선 비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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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플래닛
피터 멘젤, 페이스 달뤼시오 지음, 홍은택, 김승진 옮김 / 윌북

"무엇을 먹느냐와 어떻게 사느냐의 상관 관계"
전작 <헝그리 플래닛>에서 24개국의 평범한 30가족이 일주일 동안 무얼 먹고 사는지 살펴본 피터 멘젤과 페이스 달뤼시오의 두 번째 프로젝트. 이번에는 세계 각지에 사는 80인의 하루 식단을 취재하고 섭취하는 열량에 따라 800Kcal에서 12,300Kcal까지 차례로 정리했다. 마시이족과 탁발 고행승의 아침 식사에서 시작한 여행은 택시 운전사와 우주 비행사의 점심 식사를 지나 친환경 농부와 간식 중독 엄마의 저녁 식사에서 끝을 맺는다.

‘당신은 오늘 얼마나 먹었나요?’란 질문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무엇을 먹느냐와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로 이어진다. 어떤 사람의 하루 식단은 기후와 문화라는 전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직업과 소득이란 사회적 위치는 소비사회에서 먹을거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600장에 달하는 다채로운 이미지, 그 속에 담긴 음식을 낱낱의 재료로 분석하고 계량하여 보여주는 방식, 음식 이야기보다는 삶을 보여주는 듯한 글. 각각은 무엇을 먹는지, 얼마나 먹는지, 어떻게 사는지를 보여주지만, 이를 한데 묶으면 결국 흐트러진 음식과 사람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드러난다. 식품의 세계화, 영양 과다 문제, 분배의 불균등 문제 등등.

오늘 점심 무얼 먹을지 결정하는 일이 어려운 까닭은 아마도 이런 이유들 때문이겠지, 라며 생각을 한 뼘 키워보는 것도 즐거운 일 아닐까. 그러고 보니 알라딘에서는 복날이라고 삼계탕을 챙겨준단다. 관계 회복은 이렇게도 가능한 법.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건강한 사람들과 비극적일 만큼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의 사진을 판단하지 않고 그저 보여준다. 이 책은 무엇을 먹을지 선택할 때 고민하게 만든다. 내 모습은 어떤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에스콰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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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는 도련님
백가흠 지음 / 문학과지성사

"“누가 요즘 소설을 읽고 쓴다고…” 그러나 백가흠이다"
소설가 P, 아침마다 ‘엄마’의 전화를 받으며 마지막 소설을 쓸 준비를 하고 있다. 글쓰기를 그만 둘 준비를 한 소설가, 마흔 다 되었다는 엄마의 말엔 이제 서른 여섯이라고 버럭 화를 내며, 소개받은 여자를 서점에 데려가 문학부스에 꽂힌 자신의 책을 찾아보는 소설가의 삶. 소설가의 자괴감 속, 리얼과 모던을 꿈꾸는 소설가의 고민이 흥미롭다. 표제작 <힌트는 도련님>은 소설과 소설가, 그리고 소설에 삶을 바친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누가 요즘 소설을 읽고 쓴다고, 소설 속 소설가는 친우의 날카로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백가흠이라면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바람난 아내 대신 전복을 회치는 주방장의 이야기(힌트는 도련님)엔 예의 선득함이 여전하다. 왜소증을 앓는 정수기 판매사원의 삶(그때 낙타가 들어왔다)의 리얼리즘은 정제되어 있다. 동방신기와 서울을 꿈꾸며 매매혼을 통해 방문한 한국, 베트남 여인에게 닥친 끔찍한 착취(쁘이거나 쯔이거나)에 대한 고발 역시 매섭다. 평론과 서평의 끝, 결국 책속에 스스로를 유폐한 노인(그래서)의 이야기는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하다. 소문, 이야기, 소설쓰기, 그리고 삶에 관한 이야기. 백가흠이라면 어떨까.-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소설 쓸 때만이라도 그냥 좀 놔두면 안 돼? 마음과는 달리 입에서는 또 볼멘소리가 불쑥 튀어나온다. 만날 쓰는 그런놈의 것, 뭐 새삼스럽게 그르냐. 엄마의 말을 듣고 나는 오래 침묵한다. 엄마는 진리를 너무 쉽게 말하는 경향이 있어서 나는 말문이 막히곤 한다. 나는 행복한 작가를 본 적이 없다. 소설은 충족이나 낭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 결핍이나 불합리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조리에 대한 욕망을 다루는 것은 인간으로서 불행한 일이다. 부조리함의 해결에 대해, 즉 욕망하는 것에 대해 아는 것이야말로 가장 불행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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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
김영진 그림, 고대영 글 / 길벗어린이

"지원이와 병관이, 끼니를 함께 하는 ‘식구(食口)’ 이야기"
평범한 일상의 모습, 다양하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인기인 고대영, 김영진 콤비 작가의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 일곱 번째 이야기. 이번에는 끼니를 함께 하는 ‘식구(食口)’의 먹을거리 이야기이다. 야채보다는 소시지와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지원이, 마트에서 과자 딱 하나만 고르느라 진땀 빼는 병관이, 매일 다음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엄마, 아이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아빠… 먹거리가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만만치 않지만, 걱정과 고민을 나누고, 서로 부대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바로 ‘가족’의 모습 아닐까.. - 유아 MD 강미연

책속에서 : 아빠는 삼겹살을 굽고, 아이들은 쌈을 싸서 맛있게 먹습니다. 저녁 설거지를 하면서 엄마는 또 생각합니다. ‘내일 아침은 뭘 먹지. 하루라도 안 먹고 살 수 없나.’ 엄마는 혼자 피식 웃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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