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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모노레일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유쾌하게, 능청스럽게, 김중혁의 게임이 시작된다"
등단 11년, 김중혁의 네 번째 소설이자 두 번째 장편소설. 어느 날 아침, 잠을 푹 자고 일어난 모노는 눈을 뜨자마자 ‘헬로, 모노레일’이라는 게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곧바로 게임의 룰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자신 역시 게임의 일부가 되었다. 소설 속 인물들은 모노레일 게임판 위에서 주사위놀이를 하고, 예기지 못한 사건 속으로 빠져든다.
헬로, 모노레일 게임을 개발한 모노도, 그의 친구 고우창도, 고우창의 아버지도, 그의 동생 고우인도 모두 범상함 속 독특함을 지닌 인물이다. 유럽여행을 가지 않고 만들어낸 유럽여행 모노레일 보드게임, 엄마머리 전문 미장원, 동네 디자이너, 볼교, 소소한 설정 속 재기발랄함과 능청스러움이 빛을 발한다. 장난스러우면서도 따스한 시선 속, 오래도록 빛을 발하는 것은 결국 ‘삶’이다. 작가가 직접 그려 넣은 목차와 표지, ‘모노레일 스티커’ 역시 소소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한 사람의 일생에서 최악의 순간은 반드시 닥치게 마련이지만, 사람들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최악의 순간이 닥칠 확률은 낮기 때문에 어쩌면 최악의 순간이 자신을 피해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고우인은 자신의 얼굴에 난 흉터를 볼 때마다 확률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죽을 수도 있었어. 하지만 살아남았지. 또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흉터가 최악의 순간이 아니면 어쩌지. 죽지 않고 살아남아서 이렇게 깊은 흉터를 얼굴에 새긴 채 살아갈 확률은 높은 것일까, 낮은 것일까. 고우인은, 지금 자신이 누리고 있는 삶은, 확률이 적은 사건들이 연속해서 일어난 기적의 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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