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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강희진 지음 / 은행나무

"탈북자, 리니지 전사, 2011 세계문학상 수상작"

그들의 탈출이 화제가 되었던 시대도 있었다. 소형선박에 가족을 태우고 귀순한 가장이 강연을 하고, 막내아들의 일기가 온국민에게 소개되던 시절.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탈북 이후,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단역 배우, 키스방 여종업원, 노숙자, 노가다 일꾼. 그들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문학상 공모 투고 만 10년, ‘대한민국 최다 본선진출 작가’ 강희진은 유령처럼 떠돌며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탈북자의 삶을 주제로 한 소설 <유령>으로 마침내 2011년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들의 가치는 가상세계에 있다. 단역배우도, 대딸방 직원도 리니지 게임 속에서라면 용맹한 혁명전사가 된다. 소설가의 상상력은 6.25 이후 한반도에서 벌어진 최대의 전쟁이라는, 리니지 게임의 ‘바츠 해방전쟁’을 탈북자들의 투쟁과 연결시켰다. 가상세계 내 권력자를 몰아내기 위한 지난한 투쟁이 탈북자들이 현실에서 겪고 있는 전투와 겹쳐진다. 백석의 시비가 있는 공원에서 발견된 탈북자의 눈알과 손목, 소설은 게임과 살인사건을 소재로 ‘유령’들의 질주를 그려냈다. 치열한 서술과 장르소설적 기법이 공존하는 이야기속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슬픔이 있다. 목숨을 걸고 탈북을 한 남한에서 백석의 시 ‘국수’를 읽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자살하고 만 탈북자 사내. 이들에게 삶은 여전히 잔혹하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한 기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자살한 탈북자에 관한 글을 올렸다. 탈북자가 죽기 전, 북한에서 내려온 과정과 한국에 정착한 후의 심경을 적은 글을 신문사로 보낸 모양이었다. 기자는 블로그에 탈북자가 목을 맨 플라타너스 나무의 사진을 올려두었다. 그런데 누군가 그 밑에 자살자가 목을 맨 플라타너스 나무에서 사람의 형상을 봤다는 댓글을 달았다. 그 댓글 밑에는 자기도 그곳을 지나다가 목이 매달려 아래로 축 처진 중년의 남자를 똑똑히 봤다는 글이 또 붙었다. 남한 사람들의 관심은 탈북자의 자살이 아니라 백석공원의 플라타너스 나뭇가지에 나타났다는 혼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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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이야기: 동양문명 1-1
윌 듀런트 지음, 왕수민, 한상석 옮김 / 민음사

"한 사람이 그려낸 가장 길고 넓은 문명 이야기"

한 사람이 50여 년에 걸쳐 인류 역사 1만 년을 정리했다. 첫 책 <동양문명>을 쓰기 위해 1930년대에 이집트와 근동, 동아시아와 러시아 등지를 직접 조사했고, 10년 후에야 한 권의 책을 완성한다. 이후 평균 5년마다 하나의 시대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고, 이야기는 11권으로 마무리된다. 그야말로 거작(巨作)이다. 왜 이런 대규모의 저작을 기획했을까 그리고 두께를 넘어선 이 책의 특색은 무엇일까.

저자 윌 듀런트는 20세기 초반에 이미 기술의 분화를 간파했다. 사람들은 전문화라는 기치 아래 종합적 사고의 빈틈을 약점으로 받아들이고, 이로 인해 상상력을 자기가 확보한 분야 안에만 묶어두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는 종합이란, 합리적 이유가 아닌 인간의 본능과 같다고 말하며 거의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문명 이야기’를 시도할 수밖에 없었음을 운명처럼 받아들인다.

이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이집트와 근동에서 당대의 동아시아까지 다루는 '동양',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 시대', 중세 기독교와 르네상스를 함께 담아낸 '중세', 종교 개혁에서 프랑스 혁명까지의 '유럽', 마지막으로 나폴레옹 즉위에서 당대까지의 유럽을 '현대'라는 틀에 담는다. <동양 문명>을 시작으로 삼은 점이 눈에 띄는데, 그리스 로마 문명의 기반이 이집트와 동양에 있음을 명확히 하고, 동, 서양의 갈등이 20세기에 전면화될 것임을 예견한 통찰이다. 11권 가운데 3권만 나와 전체를 파악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산뜻한 시작이라 나머지 시대도 기대가 된다. 저술 기간만큼은 아니겠지만 번역 기간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하다. 이왕 시작한 일이니만큼 '운명'으로 여기고 완간에 박차를 가해주시기 바란다.
- 인문 MD 박태근 

문명 이야기 시리즈 도서:
총 11부로 구성된 아래 목록 가운데 동양 문명, 그리스 문명, 르네상스 세 권이 이번에 출간되었다. 각 권은 한국어판으로는 두 권으로 나뉘어 총 22권으로 완간할 예정이다.
<동양 문명>, <그리스 문명>, <카이사르와 그리스도>, <신앙의 시대>, <르네상스>, <종교 개혁>, <이성의 시대가 시작되다>, <루이 14세의 시대>, <볼테르의 시대>, <루소의 혁명>, <나폴레옹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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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우광호 지음 / 여백

"‘울지마 톤즈’ 故 이태석 신부 아름다운 삶 이야기"

아프리카 수단 남부의 톤즈에서 의료선교활동을 펼치던 중 대장암으로 마흔 여덟의 나이에 짧은 생을 마감한 故 이태석 신부. 그의 헌신적인 삶에 관한 이야기는 2010년 4년 KBS 스페셜 ‘수단의 슈바이처’와, 같은 해 9월 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를 통해 널리 알려져 수많은 이들을 울렸다.

가톨릭 전문 기자인 저자는 이태석 신부를 직접 만났던 경험과, 지인들의 인터뷰 그리고 가톨릭 성직자의 증언을 모두 그러모아 유년시절부터 의사로서, 성직자로서의 행적들을 복원해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접할 수 없었던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이태석 신부의 아름다운 삶은 물론, 그가 세상에 남기고 간 사랑, 나눔, 희망의 메시지를 오롯이 전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다룬 책과 DVD :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울지마 톤즈 극장판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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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안에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하시모토 기요미 지음 /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참 괜찮은 당신, 이제 사랑에 빠질 시간이다!"

솔직히 '나'는 참 괜찮은데 남자가 없다. 하기는 201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결혼적령기를 맞은 여자가 남자보다 15만 명 정도 더 많단다. 그렇다면 내가 결혼 못 하는 게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상대를 만나 결혼에 골인하는 커플은 왜 이다지도 많을까. 내 친구 B는 나보다 부족한 것 같은데도 훌쩍 결혼 하는데, 왜 나는 아직 혼자일까. 대체 무엇이, 결혼을 하는 여자와 못 하는 여자를 가르는 것일까.

'하시모토가 맺어준 인연은 절대 헤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회자시켰던 일본 최고의 결혼전문가인 저자는 일단, 결혼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단언한다. 누군가와 결혼한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대단한 착각이라고 조언하면서 대다수가 잘못 갖고 있는 결혼관과 여성들이 속으로 숨겨왔던 속사정을 45편의 이야기 속에 진지하면서 따뜻하게 담아냈다.

따지는 조건이 없다면서 그래도 차는 있어야 하고, 대머리는 절대 안 된다고 하는 여자들,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남자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도 눈치 못채는 여자들 등 저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지만 지나치기 쉬운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며 친언니처럼 조언해준다. 이 책은 결혼을 앞뒀거나 앞으로 하게 될, 친구 결혼식장에서 밥을 먹으며 스스로를 초라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여성을 위한 책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저자의 말 : 이 책을 손에 든 당신이 결혼을 앞둔 사람인지, 사랑에 빠진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결혼을 할까 말까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거나 연애와 사랑이 어려운 사람, 결혼은 하고 싶지만 적당한 짝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 속에는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다양한 경험담을 통해서 현재의 상황을 벗어날 실마리를 찾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 수 있다. 그 선택이 무엇이든 내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하나다. 이 책이 사랑과 결혼이라는 인생의 커다란 과제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당신에게 자그마한 힘이 되었으면 하는 것,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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