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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운명
문재인 지음 / 가교

"노무현과 문재인, 두 사람의 운명 같은 동행"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돌아보는 책을 냈다. 작년 1주기 때 유시민 전 장관이 펴낸 <운명이다> 이후 두 번째 회고록이라 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생전에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 말할 정도로 믿고 의지한 문재인, 30년을 지근거리에서 동고동락한 이야기는 사실을 넘어 ‘진실’에 다가서는 하나의 기회가 되겠다.  

이야기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서 시작한다. 둘의 마지막 만남은 첫 만남을 떠올리게 하고 초짜 변호사로 부산에 내려가 노무현 변호사를 만나는 데서 인연이 시작된다. 시간은 흘러 노 변호사는 국회의원이 되고, 장관이 되고, 결국 대통령에 이른다. 이 긴 시간 때로는 곁에서, 대개는 뒤에서 묵묵히 노무현의 길을 응원하고 지지한 문재인의 생각들이 차례로 펼쳐진다. 특히 깨알같이 기억해 속속들이 기록한 참여정부 시절의 이야기는 개인의 기억을 넘어 지금의 역사 읽기로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문재인의 정치 비전이나 차기 대권과 관련해 해석하려고 한다. 물론 그렇게 읽을 필요도 있겠다. 하지만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는 마지막 문장의 ‘나’는, 노무현과 같은 시대를 살고 아직 그를 기억하고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은 당신에게 전하는 말 아닐까. 운명이란, 참 얄궃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더 이상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애증의 대상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분은 떠났고, 참여정부는 과거다. 그 분도 참여정부도 이제 하나의 역사다. 그냥 ‘있는 그대로’ 성공과 좌절의 타산지석이 되면 좋겠다. 잘한 것은 잘한 대로, 못한 것은 못한 대로 평가 받고 극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 분도 그걸 원하실 것이다.(서문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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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떠날 때 후회하는 24가지
조관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이놈의 회사, 확 때려치울까?"
베스트셀러 <멋지게 한말씀>, <비서처럼 하라>의 저자 조관일 박사가 최고의 퇴직 준비서를 들고 돌아왔다. 그러나 이 책을 은퇴 준비서 혹은 스펙 쌓는법으로 오해하면 곤란하다. 이 책은 직장인이 회사에 바라는 가장 절실한 소망이 연봉도 출세도 아닌 '안정성'인 현실에서 퇴직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고 현재의 직장 생활을 후회 없이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내일 당장 이 회사를 떠나야 한다면 어디에 가장 미련이 남을까? 동료들과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볼걸, 프로젝트에 치열하게 매달려 볼걸, 재테크 제대로 한번 해볼걸... 저자는 진짜 현명한 퇴직 준비는 입사와 동시에 시작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퇴직 준비는 그러나 여차하면 회사를 그만둘 기회를 엿보며 회사 일과 관련 없는 '계발'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직장인들이 회사를 떠날 때 반드시 후회하는 스물네 가지를 통해 역설적으로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스물네 가지 버킷 리스트로 재구성했다. 평사원으로 출발해 농협중앙회 상무로 퇴직하고, 대한석탄공사 사장, 강원도 정무부지사 등을 역임한 저자의 다채로운 경력과 실적이 그의 담담한 조언에 믿음과 깊이를 더해준다. 결국, 이 책이 제시하는 스물네 가지 버킷리스트는 직장생활 뿐 아니라 인생의 후회를 남기지 않는 최후의 전략이 되어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자기 자신에 대하여 냉정해야 합니다. 남들은 혹독할 정도로 당신을 냉정하게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대과(大過) 없음에 안도할 것이 아니라 대공(大功)이 없음을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따지고 보면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야말로 인생의 황금기입니다. 직장생활이 인생의 핵심입니다. 그러므로 보람된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직장생활에 분명한 발자취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직장생활의 역사요 인생의 역사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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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본능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현대문학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폭탄 테러를 추적하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을 통해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던 <살인의 해석>의 후속작. 현재까지도 미결로 남아 있는 1920년 월 스트리트 폭탄 테러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전작으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여서 등장인물들의 성격도 많이 바뀌었는데, 그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사람은 주인공들이 아니라 조연으로 등장하는 지그문트 프로이트다. 1차대전을 목격한 프로이트가 인간의 파괴성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한 ‘죽음본능Todestrieb’ 이론이 미스터리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제드 러벤펠드 특유의 ‘지적인 미스터리’다. 게다가 전작에서 정신분석 이론을 설명하는 비중이 너무 높았다는 불만이 있었음을 감안했는지, 그 설명은 더욱 간략하고 분명해졌다.  

대신에 역사와 픽션을 조합하는 재미가 더욱 늘었다. (역시 단역으로 등장하는) 마리 퀴리 여사가 전하는 원자력과 방사능에 대한 두려움, 세상 모든 사건들을 권력 유지를 위해 이용하는 정치인들, 자신 외에는 아무도 믿지 않는 자본가들, 세계대전 종전 후의 공황, 점점 커져가는 북미 볼셰비키 세력 등의 다양한 사회/역사적 소재들이 화려한 죽음의 군무를 펼친다. <죽음본능>은 클래식 스릴러의 흥취와 교묘한 사회비판,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씁쓸한 인식을 한데 겸비한 소설이다. 제드 러벤펠드는 여전히 독특하고 흥미로운 작가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죽음에 대한 공포로부터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억압이다. 죽음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잊는다.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양 행동한다. 우리 대부분은 평생 이렇게 산다. 두 번째는 첫 번째의 반대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항상 죽음을 마음에 새겨놓고 잊지 않는다. 오늘이 일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때 삶은 가장 큰 축복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수용이다. 죽음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잃을 처지에 놓여도 초월적인 평정을 얻는다. 이 세 가지 전략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다 거짓말이라는 것. 적어도 공포만이 정직하다. 하지만 또 다른 네 번째 방법이 있다.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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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픈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김선우 지음 / 청림출판

"시인 김선우가 오로빌에서 만난 행복의 순간들"
“나 좀 쉬려고요, 좀 지쳤거든요. 일단 쉬고 다시 잘 살아볼게요. 알았어요, 좀 쉬고 다시 잘 사랑해볼게요.”  

인도 남부 해안에 자리잡은 ‘새벽의 도시’ 오로빌, 전 세계 40여 개국 2천여 명이 모여 평화와 공존을 실험하는 생태 공동체이자, 영적 공동체이다. 시인 김선우는 내면의 풍요와 행복감을 누릴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쉼이 가능한 오로빌로 떠났다.  

떨어진 꽃을 주워 거름을 만드는 은발의 오로컬쳐, 매일 오후 아이들이 뛰노는 비밀의 정원 운동장, 어울려 함께 먹고 나누는 솔라키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각자의 모습대로, 가장 행복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풍경을 오롯이 보여준다. 그곳에서 만난 진정한 삶의 행복을 담은 이 책, 마음에 여유를 전하고 긴 여운을 남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
개개인의 삶이 자신의 내면의 풍요에 맞춰져 있고, 사회의 전체 분위기가 개인의 행복감을 훼방하지 않는 그런 공간 속으로 들어가 몸과 마음을 쉬고 싶었다. 행복에 감염되고 싶었다고 할까. 우리 사회 전체의 차갑고 딱딱한 절망, 어떤 무기력의 상태라고나 해야 하는, 무거운 매연처럼 내려앉은, 이 차가운 절망으로부터 어떻게 스스로를 깨울까. 이런 절실함이 내게 있었다. 행복의 감각이 깨어 있을 때라야만 우리는 꿈꾸기를 지속할 수 있다. 무엇이 정말 행복한 상태인지 스스로에게 더 이상 묻지 않게 될 때 꿈도 끝난다. 꿈 없이, 행복 없이, 인생은 뭐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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