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세금혁명
선대인 지음 / 더팩트

"우리가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이유"
<프리 라이더>의 저자 선대인의 대한민국 세금 분석서, <세금 혁명 - 프리 라이더 2>가 출간 됐다. 비정규직 비율 세계 최고, 고령화 속도 세계 최고, OECD 국가 중 최고의 산업재해율과 최장 노동 시간을 자랑하면서도 공적 사회복지 지출 비용이 최저인 '우리' 나라에 대한 통렬하고도 서글픈 비판이 1권에 이어 계속 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반 납세자들이 '함께' 분노하길 원하다고 말한다. 주택, 교육, 조세 등 한 사회를 지탱하는 시스템에 대한 기본 가치와 이해를 무시하는 정부 정책을 지적하며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을 제안한다. 서울시 의무급식, 홍대 문화특구 지정, 세계에서 가장 비싼 대학 등록금, 부동산 거품 붕괴와 같은 그간의 첨예한 사회 이슈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치밀한 분석과 더불어 사고의 전환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 방안과 건강한 미래를 재구성한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공사립대 등록금이 높다는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봐도 장학금을 차감한 실질 등록금이나 국민소득, 교육의 질 등을 고려한 측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비싼 대학 등록금을 대부분 민간에서, 그것도 일반 가계가 부담하고 있다. 정부는 자신들이 마땅히 갖춰야 할 국공립 대학 인프라나 투자해야 할 고등교육 재정에 제대로 투자하지 않고 있다. ...대학 등록금을 올리는 가운데 일반 가계들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학 등록금을 부담하느라 등골이 휘고 있는 것이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명탐정의 저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에게 작별을 고하다"
격렬한 찬반 양론에 휩싸였던 <명탐정의 규칙>은 본격 추리소설에 대한 조소로 가득 차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살인 미스터리가 하나의 게임으로 변하고, 단지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뻔한 장치들’이 등장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는 범죄 해결의 선봉에 나선 ‘주인공’들이 가진 공통된 맹점들을 하나씩 짚고 뒤틀고 비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유머도 아니고 개그도 아니었다. 씁쓸한 자조라고 보는 쪽이 옳지 싶다. ‘재미있으면 그만 아닌가?’ 물론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아닐 수도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후자에 속했다.
 
그리고 여기, 차기작이자 완결작이 도착했다. <명탐정의 저주>에는 전작의 콤비인 덴카이치와 오가와라가 그대로 등장한다. 그러나 분위기가 다르다. 우연히 길을 잃어 도착한 한 마을은 그 이름조차 ‘저주받은 마을’이라고 하는, 그다지 웃을 기분이 들지 않는 동네다. 덴카이치는 이 동네에 처음 오지만 동네 사람들은 다들 ‘명탐정 덴카이치’를 알고 있다. 물론 음모가 있고, 살인도 발생한다. 결국 명탐정 덴카이치는 본격 추리라는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다. 탐정 자신이 전작에서 그렇게 비웃던 패를 쓰는 순간, 치열한 추리 게임이 시작된다. 그러나 <명탐정의 규칙>이 그랬듯이 <명탐정의 저주> 역시 추리와 트릭 그 자체가 주인공은 아니다. 흥미롭게도 이 마을의 음모 자체가 ‘추리소설이란 무엇인가’ ‘명탐정은 왜 명탐정인가’에 대한 질문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달리 말하면 이 소설은 소설로 쓰여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론, 혹은 추리소설에 대한 사설인 셈이다.
 
어느 순간부터 덴카이치 혹은 오가와라의 대사는 히가시노 게이고 자신의 목소리처럼 느껴진다. <명탐정의 규칙>만 읽은 독자라면 그가 본격 추리를 비웃으면서 내팽개쳤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완결판인 <명탐정의 저주>를 읽음으로써 독자들은 그가 얼마나 추리물 자체를 좋아했는지, 그럼에도 왜 떠나야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토록 좋아했음에도 치열한 고민 끝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사랑에 대한 슬픔. 책의 띠지에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라고 쓰여져 있다. 이 문구는 실제 소설 속의 대사이며, 사실상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별 인사였다. 그렇다. 이 소설은 서글프다. 세상에 어느 작별 인사가 그렇지 않겠는가. - 외국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나는 이 세계에 대해 뭔지 모를 부족함을 느꼈어. 나에게는 이 세계 외에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어. 그런데 그러려면 여기서 나가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됐지.”
“그로부터 너는 밀실로 대표되는 본격 트릭을 버렸어. 본격 추리 소설이라는 것 자체를 회피하기 시작했다고.”
그러고서 관리인은 킬킬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밀실로 작가 데뷔를 한 주제에 말이지.”
“나에 대해 아직도 그런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많아.”
“이미지 변신은 힘든 일이지.”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그리스인 이야기 세트
앙드레 보나르 지음, 김희균, 양영란 옮김 / 책과함께

"그리스는 신화가 아니다, 역사다, 인간이다"
그리스는 우리가 문명이란 말과 함께 떠올리는 최초의 이미지다. 그럼에도 사람보다는 신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기억한다. 문명의 출발은 당연히 인간일 터인데 이런 왜곡은 어디서 나온 걸까? <그리스인 이야기>란 제목을 보고 떠올린 생각이다. 그런데 책을 여니 이 사람 한술 더 뜬다. 첫 문단이 그리스인은 원시 부족이었고, 야만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천둥벌거숭이였다는 말로 시작한다. 민주정, 비극과 희극, 철학과 수학, 과학과 의학은 이 거지 깡깡이들이 온갖 고초를 이겨내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노력하며 만들어낸 그야말로 문명의 결정체다.
 
이 책은 그 결실만 취하는 게 아니라 문명의 여명기부터 고전시대라 불리는 그리스의 전성기를 지나 쇠락에 이르는 긴 흐름을 총체적으로 그려낸다. 재미난 건 앞서 말한 세 단위를 각각 다루는 1, 2, 3권이 뒤로 갈수록 두꺼워진다는 데 있다. 문명은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힘을 쏟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기 위해 움직인다. 하지만 시간은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하나의 세계를 구성한 문명이 쇠락이란 운명을 이겨내기 위해 그간 이룬 모든 걸 동원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장면, 이 시기야말로 문명의 하이라이트 아니겠는가. 저자는 그리스를 현대 문명의 모체로 본다. 어쩌면 우리 역시 쇠락의 내리막길 끄트머리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이 책은 극복의 방법이 아닌 아름다운 저항의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애초에 극복은 생각지도 않은 것처럼.
 
이 책은 무려 50년 전에 나와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된 그리스 역사의 고전이다. 글이 아닌 말로 들려주듯 술술 흘러가는 문장이 시원한 데다, 평생을 파시즘과 나치즘에 저항한 지식인의 삐딱함이 곳곳에서 웃음과 깨달음을 전한다. 제목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로마인 이야기>가 떠오른다. 분명한 건 그리스인이 로마인 앞에 있었고, 로마인은 그리스인이란 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장이였다는 사실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그리스 문명은 인간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인간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문명이 발달했다. 하지만 문명의 발달은 거꾸로 인간을 변화시킨다. 인간이 세계를 변화시키면 세계가 다시 인간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과 세계는 서로 거울처럼 마주 보고 있다. 인간은 세계를 바꾸고 세계는 다시 인간을 바꾼다. 그것이 그리스 문명의 본질이다.(45쪽)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마음대로봇 1
이현 지음, 김숙경 그림 / 한겨레아이들

"<로봇의 별> 작가 이현의 SF 연작동화"
때는 2045년, 누구나 로봇을 가질 수 있는 시대. 늘 지나치게 앞서 가는 로봇만을 만들어낸 탓에 파산 위기에 처한 상상로봇연구소의 천재 과학자 천재숙과 강영재. 두 사람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강박사 딸의 엉뚱한 제안을 받아들인다. 바로 고객에게 꼭 필요한 로봇을 만들어 빌려 주는 맞춤형 로봇 대여점을 열기로 한 것. 건망증 심한 엄마를 위한 기억 보조 로봇, 마음을 행동으로 옮겨주는 로봇 등 손님들의 주문에 따라 탄생한 로봇들은 인간들을 사로잡으며 맹활약을 펼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마음대로,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때 인간이 과연 행복하기만 할까? 작가는 미래에도 오늘과 다르지 않을 인간의 고민과 희망을 그려보인다. 장편 &lt;로봇의 별과&gt;이 보여주었던 굵직한 서사와 인상적인 캐릭터의 자리를, <마음대로봇 1>은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풍자, 웃음으로 채웠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나대신'은 이미 오래전에 제작했지만 팔리지 않아서 창고에 처박아 둔 로봇이었다. 주인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주인이 명령하는 모든 일을 대신하는 로봇으로, 말하자면 주인의 분신과 같았다. 학교도 회사도 대신 가 주고 심지어 벌도 대신 서 줄 수 있었다. 하지만 바른이는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안 돼요. 나와 똑같은 모습이라면, 사람들이 그 로봇의 행동을 보고 내가 한 일이라고 생각할 거 아니에요. 그건 곤란해요."
도도가 알 만하다는 듯 혀를 끌끌 차고서 입을 열었다.
"뭔가 좋지 않은 일을 시키려는 건가 보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