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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세계문학상 정유정, 거대한 이야기의 호수가 입을 연다!"
7년 전 그 밤, 세령호에선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소녀 세령과 그의 아버지 오영제, 그리고 살인범의 아내까지 모두 살해된 사건. ‘세령호의 재앙’ 이후 아버지는 끔찍한 살인자로 악명을 떨쳤고, 서원의 인생은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선데이 매거진이 끊임없이 살인자의 아들 서원을 추적하며 서원을 세상 밖으로 밀어내는 까닭. 아버지의 부하직원이던 승환과 함께 열아홉 살까지 성장한 서원에게 7년 전 사건의 진상을 담은 소설 한 편이 도착하는데.
 
음울한 호수 마을의 잘 조직된 풍경이 눈 앞에 떠오르는 듯하다. ‘교정’이란 이름으로 소녀에게 가해지는 폭력, 엄마의 화장품을 바른 처연한 얼굴, 마티즈 자동차에서 달랑대는 형광해골. 영화처럼 생생한 묘사가 시선을 붙든다. 악의마저 능수능란한, 물 흐르듯 흘러가는 강렬한 이야기가 강점. 추천인 박범신의 말 대로 ‘섬세한 내면, 감성적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의 앞에 이 소설이 있다. 세계문학상 수상작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이 2년 만에 발표한 장편 소설. - 한국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운명이 난데없이 변화구를 던진 밤에는, 안개가 짙고 비가 내리는 금요일 밤에는, 인적이 없고 어두운 호숫가에서는, 죽은 줄 알았던 아이가 눈을 뜨고 “아빠”라고 속삭여 올 때에는, 자기를 찾는 전화벨이 심장을 두들기는 순간에는, 흔히들 무의식이라 부르는 ‘혼돈’ 속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 좀 보여줄까?
현수는 검은 허공 속에서 하얗게 반전된 손 하나를 봤다. 아이를 안아 올리려던 그 손은, 백상아리처럼 크고 힘세고 사나운 그 왼손은, 한순간에 통제력을 잃어버린 그 손은, 아이의 입을 빈틈없이 틀어막고 짓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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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박중서 옮김 / 까치글방

"모든 역사가 끝나는 곳으로의 여행"
식탁 위에 놓인 소금과 후추가 불현듯 눈에 걸린다. 도대체, 하필, 왜 소금과 후추란 말인가? 500쪽이 넘는, 인간의 삶을 둘러싼 온갖 역사, 문화, 과학, 의학, 음식, 건축, 예술, 종교가 뒤섞인 이 책의 시작이다. 빌 브라이슨의 힘은 바로 저곳에서 ‘시작을 한다’는 점이고,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는 점 아닐까.
 
제목에서부터 전작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이번 책은, 빌 브라이슨이 사는 집을 배경으로 부엌에서 거실로, 거실에서 식당과 침실로, 그리고 화장실과 탈의실로 공간을 옮겨가며 지금 이 공간이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나’는 왜 이 공간에서 이렇게 살고 있는지를 추적한다. 본문을 읽다 보면 온갖 지식을 섭렵한 그조차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삶과 지식의 연속성에 놀라곤 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한편 빌 브라이슨의 집은 영국 국교회의 옛 목사관으로 지은 지 150년 남짓 되었다. 원제 <At Home: A Short History of Private Life>의 '사생활'이 그 시기 본격적인 근대의 탄생을 경험하던 영국과 절묘하게 겹친다. 더불어 집이라는 생활의 공간이, 편리함과 행복에 대한 과도한 욕심으로 자원의 집약과 낭비, 장소성의 상실과 기호화로 이어졌음도 어렴풋이 드러난다. 물론 이런저런 의미와 해석을 더하지 않아도 좋다, '앎의 즐거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빌 브라이슨이 전하는 즐거움을 그저 느끼기만 해도 충분하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집이란 놀라울 만큼 복잡다단한 일종의 보고였다. 그 와중에 내가 발견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란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이런저런 방식으로 결국 누군가의 집에서 끝나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전쟁, 기근, 산업혁명, 계몽주의 등등. 따라서 집 안 생활의 역사는 내가 어렴풋이 짐작했던 것처럼 단순히 침대와 소파와 부엌 난로의 역사에 불과한 것이 아니었다. 결국 집이란 역사와 동떨어진 대피소가 아니었다. 집이야말로 역사가 끝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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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부자들
성선화 지음 / 다산북스

"지금 얼마가 있든, 매달 월세수입 1억 받고 사는 법"
전세 대란, 하우스 푸어. 최근 부동산 시장은 말 그대로 흉흉하다. 그러나 투자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불황으로 대란이 벌어진 건 정확히 말해 아파트 시장이며, 부동산은 여전히 최고의 투자 가치 대상이라는 것. 감 좋은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아파트에서 크고 작은 빌딩으로, 수익형 부동산으로 갈아탔다. 그렇다면 부동산은 특정인들만을 위한 리그일까.

무엇보다 빌딩은 비싸다. 아파트보다도 비싸다. 그 위용에 평범한 직장인에게 빌딩이란 흔히 시작은커녕 꿈조차 꾸기 힘든 영역으로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종잣돈 1천만원으로도, 10만 원짜리 월세로도 시작할 수 있는 게 빌딩 투자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2년간 만난 50명의 빌딩부자들의 생생한 성공 스토리와 노하우를 담았다. 그들은 종잣돈 30억이나 강남의 땅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다만, '내 빌딩'을 향한 확고한 목표 설정과 최소 10년 이상의 집요하리만치 꾸준한 실천력이 있었다. 노동력 투자 없이 일정 수입을 유지하고 싶다거나 1억 모으기도 힘들다고 느낀다면 이 책은 당장 무엇을 해야할지, 이후의 로드맵을 보여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이렇게 말하면 욕먹을 수도 있겠지만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오른 특수 지역의 아파트 값은 지금의 절반 정도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강남 아파트 3.3제곱미터당 가격이 4,000~5,000만 원 수준인데, 상업용 부동산 땅값과 맞먹는 수준이죠. 강남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이 평균 4~5퍼센트이고, 아파트는 2퍼센트 정도입니다. 특히 도심의 중심 상권과 테헤란로변 최고급 오피스 빌딩은 3.3제곱미터당 거래 가격이 2,000만 원 이하입니다. 이 계산에 따르면 가격은 절반 정도로 떨어지는 게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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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빵 엄마
노경희 지음, 김령하 그림 / 동아일보사

"MBC 휴먼다큐 사랑 방영 풀빵 엄마 이야기"
"어느 날 엄마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이 순간이, 오늘이 얼마나 소중할까요? 내 앞에 엄마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울까요?" 가슴이 먹먹해지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위암말기 환자이자, 두 아이의 싱글맘이었던 故 최정미 씨가 세상을 떠나기 아이들과 함께 보낸 마지막 6개월을 그려나간다. 거리에서 풀빵을 만들어 팔며 두 아이를 키웠던 엄마는 시한부 삶을 선고 받은 뒤,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용기와 모성애를 보여준다. 그리고 남은 두 아이는 누구보다 의젓하고 씩씩하게 모습으로 마음을 울린다. 우리 삶의 가장 큰 동력이 되는 존재를 돌아보게 하는 이 가족의 이야기는, MBC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방영되며 시리즈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국제 에미상 다큐멘터리 부문 국내 최초의 수상작이 되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의 글 : 애틋한 그리움과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이야기 <풀빵엄마>. 지극히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엄마와 아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슬픔을 넘어서는 감동을 줍니다. 엄마가 굽던 희망의 풀빵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 책은 말을 걸어오네요.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아직 기회가 있을 때 더 많이, 더 간절하게, 더 넓은 마음으로 가족, 친지, 이웃을 배려하는 사랑의 사람들이 되라고, 사소한 것에도 감동할 줄 아는 감사의 사람들이 되라고, 기도의 눈물로 자꾸만 우리를 재촉하네요. - 이해인(수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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