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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톰 라비 지음, 김영선 옮김 / 돌베개
"과연 책중독은 알코올 중독보다 나은가?"
현금서비스를 받아 책을 산 적이 있다. / 술 먹는 것보다 책 사는 것을 좋아한다. / 모르고 같은 책을 두 번 산 적이 있다. / 표지 디자인이 좋다는 이유로 책을 산 적이 있다. / 책을 몇 권이나 샀는지 거짓말을 해본 적이 있다. / 책을 사들이는 것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들을 당혹스럽게 한 적이 있다.
고백하자면 저는 위 질문에 모두 ‘예’라고 답하는 책중독자입니다. 중증이죠. 이 책은 병마와 힘겹게 싸우던 저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주었습니다. 세상에 이토록 많은 동지들이 있다니, 그리고 이 병을 축복으로 승화시킬 다채로운 방법들이 세부 항목별로 정리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적절한 온도와 습도 유지를 위해 기상 측정기를 서재에 들여놓거나 책을 빌려주지 않기 위해 서가에 책을 묶어둔다는 책중독계의 마이더스부터 이 병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혼까지 감행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읽다 보면 눈물과 웃음이 범벅입니다. 여러분이 책중독자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책중독은 어디까지나 과정이고, 여기에 즐거움이 있는 법이니까요. 시냅스와 혈구까지 속속들이 책으로 가득한 책중독자의 이야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책방에만 가면 '정신줄'을 놓는가? 차곡차곡 쌓여 보기 좋게 진열된 수많은 책들 사이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상하게 마음이 달뜨는가? 그 때문에 기분이 좋은가? 어쩌면, 좋아 죽을 지경인가?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그렇다’이면, 당신의 앞날이 심히 험난할지 모른다. 나는 안다. 내가 그랬으니까. 나는 그 심원한 기쁨을 맛본 적이 있다. 그 힘이 유혹적이어서 포기할 수 없다는 걸 나도 안다. 그렇다, 나는 책중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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