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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티나 데이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2011년, 가장 진화된 히가시노 게이고를 만나다!"
정부가 운영하는 사이트 하나에서 지난 1년의 소비를 모두 출력할 수 있는 세상, 편리하지만 어딘가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2010년작 <플래티나 데이터>는 국민의 DNA 정보를 수집해 범죄자를 검거한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연쇄살인 미스터리 소설이다. 범죄 현장에 남겨진 머리카락 하나로 범죄자의 키와 몸무게, 얼굴 생김과 병력까지 모두 추출할 수 있다. 이러한 과학 수사를 비웃듯, 유전자 단서를 전혀 찾을 수 없는 범인(통칭 NOT FOUND)이 연관된 연쇄 살인이 발생한다. DNA 개발자인 자폐형 천재 수학자 남매가 살해당하고, 한 몸에 두 개의 인격을 지닌 DNA 수사 책임자 가구라 주임의 비밀이 밝혀지는 사이, 이야기는 빠르게 전개된다.
악마적 범죄자의 옆얼굴과 국가 권력의 비정함이 겹친다. 과학적 단서를 바탕으로 수사를 전개하는 드라마 <싸인>만큼이나 흥미롭다.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뛰어난 가독성과 가구라 형사 등 캐릭터의 선명함이 강점. 가장 진화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무려 3년 반에 걸쳐 집필한 작품으로, 2010년 출간 이후 일본 현지에서 4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중이다.-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지배?"
"관리라고 표현해야 이해하기 쉬울까요? 미국에서 처음으로 DNA 프로파일링이 실용화되었을 때, 어린 마음에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앞으로 틀림없이 모든 것이 관리되는 시대가 올 거라고. 위조 카드, 가짜 이름, 위조 여권. 어떤 것을 위조해도 의미가 없는 그런 시대. 살아 있는 한, 유전자는 위조할 수 없지요. 그걸 국가에서 관리한다는 것은 인생을 지배당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 아닌가요? 자유라는 말도 의미가 없어질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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