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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발견
박상훈 지음 / 후마니타스
"정치를 믿지 않는 이들을 위한 정치학 강의"
한국사회에서 정치에 대한 불신은 정치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크고 강력하다. 정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은 많지 않고, 정치가가 ‘나’를 위해 일해줄 거라 믿는 이는 그보다 적다. 정치가 문제일까, 정치가가 문제일까? 아니면 내(시민)가 문제일까?
‘정치 없는 정치학’에 반대하며 ‘정치와 정치학의 만남’을 기획하는 정치학자 박상훈은 신화와 이상이 아닌 경험과 현실의 민주주의를 주장한다. 예를 들면 정치에서 권력, 통치, 갈등, 폭력의 요소를 배제할 수 없고, 따라서 정치가는 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덕적으로 의심스럽거나 위태로운 수단을 사용할 가능성이라는 윤리적 역설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현실을 인정하자는 말은 소극적 타협이 아니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감내하겠다는 다짐이다. 이것이 정치가 본연의 자세다. 이 책은 이렇듯 정치의 의미, 정치적 실천의 방법,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 정치가들이 가져야 할 문제 인식을 차례로 짚어가며 ‘정치가의 발견과 출현’을 기대한다.
이 책은 진보정치가(가 되려는 이들)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바탕으로 한다. 그럼에도 '정치를 믿지 않는 이들을 위한 정치학 강의'로 이 책을 추천하는 까닭은, 더는 못난 정치가에게 휘둘리는 무력한 존재로 남고 싶지 않다는 내 안의 작은 '정치의 발견'을 여러 분에게 전하고 싶어서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나는 우리 사회를 좀 더 인간이 살 만한 사회로 변화시키는 데 있어서 보수파보다 진보파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아직 젊고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공익에 대한 열정과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정의감이 있다. 그들에게 정치의 길이 새로운 기회가 되길 바란다. 대개의 경우 우리 사회 진보파는 ‘운동성’을 강조하면서 정치를 멀리 하는데, 그러지 말고 민주주의에서 정치가 제공하는 엄청난 가능성에 주목하길 진심으로 촉구하고 싶다. 그들이 좋은 의미에서 제대로 ‘정치적’이 되었으면 좋겠고, 제발 정치적으로 성공하길 바란다.(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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