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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리영희 지음, 임헌영 엮음 / 한길사
"실천하는 지성 리영희의 마지막 메시지"
리영희, 늘 시대와 조우(혹은 불화)하며 우상을 파괴하는 이성의 문장을 구사한 사람. <전환시대의 논리>, <우상과 이성>,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등 세계적 관점에서 한국의 정세를 읽고 빛나는 성찰을 전해준 사람. 그리하여 사상의 은사, 실천적 지식인, 시대의 양심, 참 언론인으로 불리는 사람. 지난 12월 5일 세상을 떠나 더는 만날 수 없는 사람. 오늘 그의 산문집 <희망>에서 리영희를 다시 읽는다.
<대화>에서 함께 호흡한 임헌영이 인간 존재론, 평화, 신앙, 자연, 예술 등 지역과 세대를 초월한 삶의 슬기를 담은 40편의 글을 가렸는데, 리영희 개인의 체험과 내면을 드러내는 글들이 신선하다. 특히 회상 형식의 중편 소설 <D검사와 이 교수의 하루>는 탁월한 묘사와 위트로 특별한 재미를 전한다. 스스로 ‘잡문’이라 불렀지만 ‘예술적 산문’의 경지에 오른, 단단하면서도 유유히 흐르는 문장을 만나보자. 리영희는 여전히, 드디어, 이제부터라도 읽어야 할 값진 텍스트다. - 인문 MD 박태근
<우상과 이성> 중에서 : 나의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되고 그것에서 그친다. 진실은 한 삶의 소유물일 수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할 생명인 까닭에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 그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지금까지도 그렇고 영원히 그러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괴로움 없이 인간의 해방과 발전, 사회의 진보는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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