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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채찍
이언 에어즈 지음, 이종호, 김인수 옮김 / 리더스북

"<넛지>로 배웠다면, 이 책으로 실천하라!"
행동경제학은 합리적 선택으로 최대의 효용을 얻는 인간을 전제하지 않는다. 눈앞의 이익을 좇고,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그렇다면 이런 ‘몰상식한 개인이나 조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슈퍼크런처>의 저자 이언 에어즈 교수는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하면 마음을 움직이고, 참여를 유도하고, 목표를 달성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이맘때면 많은 끽연가들이 연초의 금연 다짐을 두고 갈등한다. 다시 담배를 피면 누군가에게 10만원을 주기로 내기를 걸기도 한다. 이게 이 책의 주제인 ‘약속 실천 계약’이다. 그런데 이런 금연 약속은 대부분 실패한다. 다른 상황을 가정해보자. 금연 중인 롯데 야구팬에게 성공하면 표를 준다고 하는 것(당근)과 실패하면 가지고 있는 표를 빼앗는다(채찍)고 하면 어느 쪽이 효과적일까? 단연 후자다. 손안에 쥔 걸 놓치기 싫어하는 손실회피 경향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은 가장 효과적인 약속 실천 계약을 어떻게 만들고, 개인과 조직이 이를 실천하게끔 하는가를 다룬다. 인간은 잘하면 상을 주고 못하면 벌을 주는 보상 처벌 시스템보다 훨씬 복잡한 동물이다. 본문에서 다루는 수많은 사례를 참고하여 상황에 맞는 약속 실천 계약을 구성해보자. <당근과 채찍>은 의지박약 ‘자아’를 다잡고, 통제불능 ‘팀원’을 다스리고, 침체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묘약이다. - 경제경영 MD 장선희

추천의 글 : 세상에는 창의적인 책도 있고, 빈틈없이 정확한 책도 있고, 유익한 책도 있다. 그런데 <당근과 채찍>은 이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었다. 나는 이 책 덕분에 멋진 복근을 단련시킬 수 있었다. 진심으로 이언 에어즈 교수에게 감사한다. 브라보!(팀 하포드, <경제학 콘서트> 저자)


지난 40년 동안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연구해왔다. 흡연, 과식, 일 미루기, 음주, 게임 중독 등 다스리고자 하는 것들은 수없이 많다. 독자들은 나와 타인의 문제 행동들을 교정하는 데 그 어떤 책보다 유용한 도움을 얻을 것이다.(토마스 셸링,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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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그들만의 파라다이스
마이크 데이비스 외 지음, 유강은 옮김 / 아카이브

"좌파를 위한 자본주의 여행가이드"
전작 <슬럼, 지구를 뒤덮다>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 문제를 현대 도시의 슬럼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준 마이크 데이비스, 이번에는 같은 문제를 정반대의 시선으로 살펴본다. 자고 나면 건물이 올라가는 두바이와 베이징, 자기 우상화의 공간으로 변질된 개인 미술관과 영성마저 쇼핑하는 미국의 수도원, 아예 자기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바다 위에 살겠다는 ‘자유호’ 기획까지. 자본(과 이를 가진 이들)의 욕망이 그대로 투영된 살풍경이 차례로 펼쳐지는데, 원제 ‘악의 낙원(Evil Paradises)’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들은 사람 사는 곳이 아니다, 이곳에는 오직 ‘자본(돈)’만 살 수 있다. <자본주의, 그들만의 파라다이스>의 ‘그들’이 자본으로 읽히는 까닭이다.

도시를 묘사하는 저자들의 눈에도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도시를 만들고 향유하는 자본만 가득하고, 이로부터 배제된 이들은 도시에 없다, 아니 보여서는 안 될 사람들이다. 초고층 건물이 올라가면 그림자는 그만큼 깊어지고, 안락과 안전을 위해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수록 사람이 살 곳은 적어진다. 혹시 두바이의 7성급 호텔을 볼 때 가진 자에게는 천국, 없는 자에게는 지옥이란 생각이 드는가? 아니다, 이런 세상은 결국 모두에게 지옥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무엇보다 글쓴이들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별 상관없어 보이는 지구의 ‘변두리’ 지역마저 어떻게 포획하고 있는지를 폭로한다. 신자유주의가 때로는 마약과, 때로는 이슬람 근본주의와, 심지어 때로는 지진으로 폐허가 된 이란의 도시를 구호하기 위해 들어온 인도주의와 어떻게 결탁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신자유주의조차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만 배우고 주변부 국가들을 그저 피상적으로 ‘피해자’라고만 생각하는 식민화된 한국의 지식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엄기호,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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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파리를 그리다
이택광 지음 / 아트북스  

"인상파 그림이 그토록 매혹적인 이유는?"
인상파 그림들은 설명 없이도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어떤 광경이 그 광경을 바라보는 화가의 개성과 뒤섞여 독특한 장면으로 재탄생하기 때문이다. 화가의 내면 세계 속에서 다시 태어난 정물들과 풍경들은 현실과 내면 사이의 경계선 그 자체이며, 현실과 영혼 사이에 서 있는 그 미묘한 위치는 관객들의 마음을 흔든다.

앞서 설명했듯 이 강렬한 그림들은 설명이 없이도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각각의 화가가 도달하고자 했던 표현의 꿈, 안개 속으로 빠져든 듯 불투명했던 당대의 정치사회적 환경, '파리'라는 도시의 특수한 위치, 그리고 온갖 꿈과 광기에 물든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통해 인상파의 역사를 살펴본다면 그 그림이 가진 힘의 기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 그림을 더욱 깊이 바라볼 수 있다. 그 '깊이 바라보기'는 관객들이 단순히 그림 앞에서 감탄하는 수동적인 입장이 아니라, 그림과 소통하고 그 그림의 화가와 시공간을 넘어 소통하는 적극적인 입장이 되게끔 한다. 이 무언의 소통이야말로 그림 보기/읽기의 정점이다.

물론 인상파에 대한 책들은 많다. 그러나 미술 기법과 당대의 사회 묘사, 그리고 인문학적 분석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그것들을 쉽고 친절하게 소개해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인상파의) 미술 감상의 실마리를 잡고자 하시는 분들께, 네이버에도 연재된 바 있는 이택광의 이번 작업을 권해드린다. - 예술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세잔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흩어지고 사라진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생각은 아무리 동일한 자연이라도 매번 볼 때마다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세잔이 예술의 목적을 영원한 자연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을 때, 그 뜻은 각양각색의 주관을 통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볼 때마다 다른 자연의 양상을 모두 구현하는 것, 그 속에 바로 자연의 영원성이 존재한다는 것이 세잔의 생각이었다.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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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대하여
파스칼 키냐르 지음 / 문학과지성사

"마지막 왕국에 스스로를 유폐한, 왕의 귀환!"
<은밀한 생>의 작가 파스칼 키냐르의 '마지막 왕국' 연작 두번째 책. 그 스스로 나는 이 '마지막 왕국'에서 죽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애착을 보인 시리즈이다. 소설, 에세이, 시 같은 전통적 분류의 체계에서 벗어났다. 생각의 편린을 모아둔 문장은 집요하고 고되다. 사랑에 빠질 때마다, 소설을 쓰거나 읽을 때마다 바뀌는 것은 '과거pasee'이다. 키냐르가 언어화하는 옛날은 이것과는 다른, 영원하고 절대적인, 이미 사라진 어떤 시점, 즉 '옛날jadis'이다.
 
철학적인 사유의 집요함은 자폐를 앓은 작가의 경력과도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밑줄을 긋고, 북마크를 해가며 읽어야 할 문장으로 가득하다. 예를 들면 '한 사람의 삶은 언제나 다른 삶일 수 있다. 더 나은, 더 강렬한, 더 나쁜, 더 짧은 삶일 수도 있는 것이다.' 같은. 텍스트는 열려있다. 가히 사유의 바다라 할 만한 이 책에서, 독자는 키냐르 정신의 정수를 수확해 자신의 사고를 확장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문학 MD 김효선

책 속에서 : 다른 시간은 이곳에, 그리고 자신의 은신처에 있다. 그래서 새로운 세계, 즉 느닷없이 울부짖음, 추위, 젖, 갈증, 허기를 알게된 세계는 어둡고, 따스하고, 멀리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갈증이 즉시 해소되고 허기가 곧바로 충족되는 예전 세계의 환각을 일으킨다.
더 멀리,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자궁 속의 세계 이전의 다른 절대 세계, 태아로서 어린애가 체험했던 세계보다 앞선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다. 성적인, 알몸의, 욕망의 세계가 있다. 환각이 아닌 상상의 세계, 원초적 이성애적 장면의 세계가 있다. 즉, 옛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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