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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처럼 생각하는 법
노르망 바야르종 지음, 강주헌 옮김 / 갈라파고스
시민을 위한 비판적 사고 안내서
정보는 넘치고 판단은 어려운 시대다. 천안함 사건만 봐도 그렇다. 각 분야의 온갖 전문가들이 매일 새로운 분석자료를 내놓고 논쟁을 벌였으나, 결론은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수준이다. 온종일 미디어에 노출되고, 판단에 필요한 상당수의 자료를 간접적인 방법으로 얻는 지금, 무엇보다 비판적 사고가 절실하다. 비판적 사고의 시작은 대상과의 거리 두기다. 이 책은 어느 정도가 적정한 거리인지, 그 거리만큼 떨어진 상황에서 무엇을 근거로 판단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
우선 언어, 숫자, 경험, 과학, 미디어 다섯 가지 영역으로 도구를 나누고, 각 영역에서 오해하거나 속아 넘어가기 쉬운 지점들을 포착해 눈앞에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오류의 근거와 이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구체적, 단계적으로 열거한다. 물론 말처럼 쉽게 비판적 사고를 체득할 순 없겠지만, 저자가 보여주는 수많은 사고실험과 사례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자주 속고 사는지 알게 된다면, 더는 속고 살 수 없다는 의욕이 샘솟을 거라 예상한다. 자각과 의욕만 있다면, 나머지는 이 책이 차근차근 알려줄 것이다.
겉으로는 ‘교양인을 위한 지적인 자기방어법’을 표방하지만, 이 책의 실질적 목표는 민주주의의 기초인 온전한 소통이다. 교양인이 아닌 ‘시민을 위한 비판적 사고 안내서’로 이 책을 권한다.
추천의 글 : 재밌고 명쾌하게, 그리고 지식인의 눈으로 저자는 ‘여론을 엄격히 관리’하려는 의도로 고안된 간단한 수법부터 세상에 만연한 온갖 교묘한 속임수까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이런 수법들을 폭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작업이지만, 저자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미디어와 프로파간다를 분석하는 전략과 비판적 사고를 위한 도구까지 전해준다. 이런 것들은 복잡한 세상을 똑바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자질들이다. 왜곡된 이데올로기와 학설이 세계를 설명하는 기준이 된 요즘같이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더더욱.(노엄 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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