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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역사
찰스 밴 도렌 지음, 박중서 옮김 / 갈라파고스
"지식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변한다"
<지식의 역사>, 제목이 거창하다. 900여 쪽에 이르는 본문도 상당하다. 하지만 모든 지식의 모든 역사를 정리하겠다는 목표는 애초에 성립이 불가능한 것인 바, 저자가 어떤 의도와 방법으로 지식을 다뤘는지가 중요하겠다.
오랜 기간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편집자로 활동한 저자는 지식을 특수한 지식과 보편적 지식으로 나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지식은 ‘장엄한 진실’이라 칭한 후자다. 보편적 지식은 끊임없이 축적되지만 그 자체로 완결되지는 않는다. 이는 지식 자체의 불완전함과 세계의 변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뭔가를 알려고 하는 인류의 끊임없는 욕망, 즉 호기심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저자는 이 욕망이 만들어낸 거대한 발전과 변화의 역사를 ‘지식 축적의 보편사’라는 관점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철학과 과학에 중심을 두고 서술하지만 사실 포괄하지 않는 분야가 없고, 서양 중심의 내용이지만 큰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특히, ‘다음 100년’의 지식을 예상한 마지막 장은 꼭 읽어보기 바란다. 이미 실현된 내용도 있고 폐기된 주제도 있지만, 지금 우리가 선 지식의 끝에서 새로운 지식을 기획하는 데에 좋은 본보기가 된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지식은 결코 완벽할 수가 없다. 따라서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도 지식을 사용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지식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이 책이 역설하는 중대한 사실은 바로 지식의 가변성이다. 항상 바뀔 가능성, 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닌 만큼,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올바른 지식이 끼친 이득이 컸던 만큼, 잘못된 지식이 끼친 해악은 또 얼마나 컸는지 기억할 필요가 있다.(9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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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박칼린 지음 / 달
“박칼린, 그녀가 사랑했던 시간들에 대한 just stories"
KBS ‘남자의 자격’ 아마추어 합창단이 이뤄낸 작은 기적으로 각종 언론과 사회는 한동안 떠들썩했다. 그 작은 기적의 중심에 서 있었던 장본인은 바로 박칼린. 하모니 편에서 보여준 그녀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 에 많은 이들이 감동했다. ‘남격’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이미 수십 년간 음악 인생의 외길만 고집해오며 ‘국내 뮤지컬 음악감독 1세대’라는 명성을 쌓은 그녀다.
박칼린 신드롬으로 관심이 집중된 이때에 수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줄 책, <그냥>. 출생부터 가족사, 다양한 인맥, 뮤지컬의 세계 그리고 현재의 생활까지,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던 박칼린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모았다. 이 책을 통해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박칼린을 만나게 된다. - 문학 MD 송진경
책 속에서 : 내가 선택한 일과 그것을 위해 최고와 최선이기를, 그것들을 위해 불타오르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노력과 에너지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가장 뜨거운 곳에 있어야 한다. 한 발짝이라도 거기서 물러난다는 것은 결국 무언가 하나를 포기했다는 것을 증명한 것과 다름 없다. 가장 뜨거운 곳에서 물러난다는 것, 그것은 이미 살아 있다는 것에서 멀어지는 일이다.
추천사 : 칼린! 그녀는 나의 선생님이자 십년지기 오랜 친구이다. 그녀는 스스로 자유로운 인생의 여행자이며 숨은 보석을 캐내는 사람이라 말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진짜 보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그녀는 신비롭다. 그래서 그녀를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기에 더 신비로운 사람. 진작 나왔어야 할 이 책이 지금에라도 나와줘서 참 반가운 일이다. _ 배우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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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전쟁
랑셴핑 지음, 홍순도 옮김 / 비아북
"중미 패권전쟁의 실체와 21세기 세계경제의 흐름을 파헤치다!"
세계경제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중미간의 환율전쟁은 최근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의 팽팽한 신경전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거센 위안화 평가 절상 요구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메카로 알려진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를 역임한 바 있는 대만 출신 경제학자 랑센핑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가 결국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 자산 거품화 > 중국 제조업의 몰락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시나리오 1단계 전략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태국의 사례와 10년 간의 불황을 거친 일본의 역사를 되짚으며, 아시아 경제 위기의 배후에 세계경제의 패권을 양보하지 않으려는 미국과 서구 금융자본이 있음을 다양한 사실과 수치를 통해 증명한다. - 경제경영 MD 장선희
책 속에서 : 태국은 언제 1원을 가진 나라에서 10원을 가진 나라로 성장했을까? 바로 1974년부터 1985년까지의 11년 동안이었다. 미국 달러가 계속 평가절하된 결과 때문이다. 당시 태국 바트화는 미국 달러에 고정된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었다. 미 달러화의 평가절하는 당연히 바트화의 평가절하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태국은 수출이 급속도로 늘어났고 경제 역시 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국민총생산의 연 평균 증가율이 10퍼센트에 가까울 정도였다. 그러나 10퍼센트가 된 이후에 바로 명중률 100퍼센트의 저격수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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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무정
김탁환 지음 / 다산북스
"김탁환, 남자 대 남자, 운명을 건 한 판 승부!"
<불멸의 이순신>의 원작자이자, <노서아 가비>, <눈 먼 시계공> 등의 작품을 통해 정확한 고증이 뒷받침된 강력한 이야기를 추구해온 작가 김탁환이 장장 15년을 구상한 소설. 일생을 걸고 무너뜨리고 싶은 단 하나의 적! 서로를 최악의 라이벌로 인정한 조선의 명포수 산과 흰머리 백호의 치열한 전투를 담았다.
서로에게 가족을 잃고, 7년간 지독한 전투를 계속해 온 두 짐승. 1940년 만주, 백호를 멸종시키려는 일본군이 이들을 쫓는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추격에 숨이 가쁘다. 고혹적인 여인 주홍과 숫내나는 주인공 산의 애절한 엇갈림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만주에서 경성까지,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은 국경을 넘나드는 거대한 스케일에 잘 부합한다. 팩션이든, 대중 소설이든, 역사 소설이든, 어떤 장르를 상상해도 모자람이 없다. 잃어버린 야성을 되찾게 해줄, 선 굵은 남성 소설. - 문학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최고의 포수는 밤 사냥을 즐긴다. 어둠 속에서 포식자는 먹잇감을 찾아 걷고 구르고 뛰고 멈춘다. 눈이 쏟아지는 겨울밤엔 더더욱 필사적이다. 한번 사냥에 실패하면 며칠을 굶어야 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포식자가 먹이에 집중하는 동안 포수는 포식자에게 집중한다. 여유도 유의도 몽상도 안락도 없다. 죽고 죽이려는 팽팽한 긴장만이 가득한 비밀스런 시공간, 밤의 숲. 달리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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