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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리스트
움베르토 에코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목록, 욕망의 나열 혹은 상상의 씨앗"
포털의 검색결과에서 해야 할 일 리스트까지,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 목록을 마주한다. 알고 싶은 것을 찾을 때에도,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할 때에도, 때로는 알지 못하는 것을 상상할 때에도 목록은 요긴하다. 이 책은 인간의 오래된 습관 ‘목록’으로 문학, 예술, 지식의 역사를 재구성하고 그 안에 담긴 욕망과 상상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목록의 매력은 선택하는 사람의 기준에 있다. 그 기준에는 당대의 지적 수준과 문화상이 반영될 뿐 아니라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지 혹은 감추고자 하는지에 대한 선택자의 욕망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보르헤스가 세상을 떠난 지금, 이런 목록의 역사를 다룰 최고의 적임자는 움베르토 에코 아닐까. 에코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80여 편의 언어적 목록과 195장의 시각적 목록을 교차 편집하며 지식의 협주곡을 멋지게 지휘한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네덜란드의 정물화까지, 백과사전에서 월드 와이드 웹까지. 다채로운 목록을 살펴보노라면 제목처럼 ‘궁극의 리스트’를 만들고자 한 에코의 욕심이 엿보인다. 물론 그의 말대로 모든 목록은 ‘기타 등등’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새로운 목록이 시작되는 것이다. 에코는 무인도에 가게 된다면 전화번호부를 가져가겠다고 하는데, 지금의 나라면 <궁극의 리스트>를 선택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마지막으로 우리는 모든 목록들의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끝없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정의상 무관한 그것은 바로 월드 와이드 웹이다. 그것은 정연하게 가지를 뻗어 가는 나무가 아니라 거미집이자 미궁이며, 온갖 현기증 중에서 가장 신비적이면서도 거의 완전히 사실적인 현기증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우리가 부유하고 전능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정보들의 카탈로그를 실제로 제공해 준다. 단 하나의 문제가 있다면 거기에서는 더 이상 사실과 오류가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그 요소들 가운데 어느 것이 실제 세계의 데이터를 가리키는지, 그리고 어느 것이 그렇지 않은지 우리가 모른다는 것이다.(18장 매스 미디어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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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일하지 마라
키이스 페라지 지음, 박미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나의 일과 인생에 '사람의 힘'을 단단히 옮겨 심는 비결!"
당신의 삶을 더 멋지게 바꾸기 위해서는 몇 사람의 힘이 필요할까? 베스트셀러 <혼자 밥먹지 마라>의 저자 키이스 페라지는 당신을 진심으로 지원해 줄 단 세 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방글라데시의 빈곤을 구제한 그라민 은행, 위대한 경영자 토마스 에디슨과 헨리 포드의 드림팀 등 관계의 힘으로 눈부신 성공을 이뤄낸 사례들 속에서 당신의 인생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줄 지원자 그룹을 만들 수 있는 행동지침을 걸러낸다. 그것은 관대함(자신과 상대방 모두에게 너그러워라), 취약성(부끄럼 없이 나의 허점을 보여라), 솔직함(뼈아픈 진실이 나와 너를 키운다), 책임성(서로를 채근해주는 관계가 성공을 부른다)으로 요약된다. 소중한 사람들을 내 삶으로 걸어 들어오게 함으로써 서로의 인생을 보다 충만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 관계와 소통에 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만날 수 있다. 
- 경제경영 MD 장선희 

추천사 :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세상과 더 많이 연결되어 있고 교류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아니, 더욱 더 지독히 외롭다. 비즈니스에서도, 또한 삶에서도 터놓고 나눌 생명줄 같은 관계의 부재로 인해 당황하곤 한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통해 체득한 라이프라인 관계Lifeline Relationship의 작동원리를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해 준다. - 구본형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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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길고양이
김현욱, 김해우, 김선아, 함지슬, 최명서, 신연호, 이은주 지음 / 푸른책들 

"2010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화집"
탄탄한 구성은 기본,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살아 있는 캐릭터까지. 아동 문학계는 새로운 작가와의 만남, 새로운 작품들의 발굴을 통해 더욱 풍요로워진다. '신예작가들의 산실'로 꼽히는 푸른문학상이, 2010년 제8회를 맞아 또 한 권의 작품집을 펴냈다. 책이라면 질색하는 아이와 책을 읽히려는 엄마의 실랑이로부터 시작하는 표제작 '도서관 길고양이'를 비롯, 단편 부문 수상작 일곱 편이 수록되었다. 바로 오늘의 현실과 밀착한 아이들의 일상과 고민을 다룬 '젊은' 동화집이다. 일곱 작가들의 다양한 개성과 관심사는 물론, 우리 아동 문학의 새로운 경향과 희망찬 미래까지 엿볼 수 있다. 어린이 MD 이승혜

심사평 중에서 : 제8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에 응모자 수가 기대 이상으로 많았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고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김선아의 「도서관 길고양이」는 강압적인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가 고양이를 통해 소외된 이웃인 노숙자와 교감하고 이해하며, 이윽고 책 읽기로 가는 과정이 내내 긴장감을 잃지 않은 탁월한 작품이었다. - 박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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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
아리카와 히로 지음 / 비채

"백수,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가족을 지켜라!" 
이류대학 문과대 졸업, 자격증 없음, 경력 3개월, 재취업 실패로 3년간 백수알바 신세. '취업 부수기' 유의 카페에 글을 올리면 필시 악플이 달릴 법한 스펙이다. 밥은 방에서 혼자 먹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설렁설렁, 부모님에겐 화만 내던 주인공 다케가 변했다. 이웃의 오랜 따돌림으로 우울증에 걸린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취업 후 돈을 모아 집을 사기로 한 것.
 
<도서관 전쟁> 아리카와 히로의 2009년작. '지금 여기'의 문제이기도 한 청년실업 문제를 적당한 무게감으로 잘 풀어냈다. 유머러스하다고 받아들이기엔 전반부 백수의 고충이 현실적이고, 진지하다고 받아들이기엔 묘하게 희망차다. <고쿠센> 등의 일본 드라마에서 느껴지는 사소한 희망에 감동을 느꼈던 독자라면 충분히 즐겁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아라시 멤버 주연 드라마 <프리터, 집을 사다>가 인기리에 방영중이다. 
- 문학 MD 김효선

책 속에서 : 그 무렵부터 어머니가 정신병에 걸렸습니다. 병원에서 우울증 등이 복합젹으로 나타난 상당히 심각한 병이라는 설명을 들었고, 실제로 자살미수 사건을 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어머니는 가족을 위해 혼자서 온갖 고생을 짊어지다가 그런 상태가 됐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입니다만, 그 지경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 자신이 얼마나 물러터진 인간이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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