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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시계공
김탁환 정재승 지음 / 민음사
"뇌과학자와 소설가, 섬뜩하게 정교한 세계를 창조하다!"
소설가와 과학자, 가장 멀어 보이는 두 사람이 만났다. 선 굵은 작품을 써오던 소설가 김탁환과 <과학콘서트>로 널리 알려진 뇌 과학자 정재승. 이들이 힘을 합쳐 치밀하게 상상해낸 미래는 충격적이다. 2049년 서울, 기계와 몸을 섞으며 새로운 진화를 꿈꾸는 시대, 서울 뒷골목에서 뇌를 탈취당한 시체들이 발견되기 시작한다. 보안청 특수수사대 검사 은석범은 이 사건이 죽은 이의 뇌에 담긴 단기기억을 추출해 수사를 진행하는 자신들, 즉 정부를 노린 연쇄살인임을 깨닫고, 사건과 음모는 로봇 격투기 대회 음모까지 이어지는데...
소설가의 상상력과 과학자의 지식이 만나 그려낸 소설 속 미래는 섬뜩할 정도로 정교해 눈을 비비게 한다.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는 우울한 인간상을 보며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귀를 기울여보자. 소설 속 미래는 결코 현실이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 젊은 거장들의 성실한 콜라보레이션이 이뤄낸 이 소설이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SF 소설가들은 닥쳐선 안 될 미래를 막기 위해 소설을 쓴다. 전설적인 연작 단편집 <화성연대기>를 남긴 SF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의 주장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소설가들의 노력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우울한 미래에 대한 20세기 SF 작가들의 기록은 21세기의 허리를 관통하는 오늘날 대부분 현실로 거듭났다. 로봇에 관한 에측은 놀라우리만큼 정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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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
이해찬 외 지음 / 오마이북
"노무현보다 노무현 이후가 더 중요하다"
노무현 서거 열기가 채 식지 않은 2009년 가을, 노무현 시민학교가 문을 열었다. 노무현을 이야기할 만한 10명의 사람이 모였고, 노무현을 듣기 위해 수백 명이 찾아왔다. 추억하기 위함이 아니라 노무현을 통해 드러난 한국사회의 문제를 살피고 새로운 세상을 그려보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그 현장의 기록이자 미래의 스케치다. 10명의 연사는 노무현의 삶과 정치로 차분하게 말을 열어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열망을 공유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고민한 바를 정리하고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노무현이 하나의 시대였다면 이미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노무현 서거 1주기를 맞아 기억과 추억의 메타포가 넘치는 요즘,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고민할 좋은 기회. - 인문 MD 박태근
노무현 정신이란 :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열망하는 것(이해찬), 의로움과 이로움이 충돌할 때 의로움을 위해 이로움을 버릴 수 있는 자세(유시민), 우리 공동체를 사람이 살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굴복하지 않고 싸운다(문성근), 탈권위, 자율의 가치와 정신을 실천하는 것(정연주), 깨어 있는 시민으로 거듭나자(도종환), 또 다른 세상을 향한 포기하지 않는 원칙(박원순), 우리 아이들에게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를 물려줍시다(이정우), 억압받고 소외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 특권, 반칙 없는 사회를 위한 투쟁(문재인), 정직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서럽고 억울하지 않은 세상 만들기(정찬용), 국민에 대한 무한 신뢰, 소통과 화합의 정신(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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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3.0
필립 코틀러 지음, 안진환 옮김 / 타임비즈
"필립 코틀러, 비즈니스의 신세계를 펼쳐보이다"
피터 드러커가 타개한 지금, 현존하는 최고의 비즈니스 사상가로 꼽히는 필립 코틀러가 변화의 트렌드로 넘실거리는 현 비즈니스 시장을 탁월한 혜안으로 통찰한다.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으나 그 방향이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 이유는 기존의 익숙했던 시장의 형태(제품 중심의 ‘1.0’ 시장, 소비자 지향의 ‘2.0’ 시장)가 막을 내리고 ‘가치 주도’의 ‘3.0’ 시장이 시작되는 새로운 진화의 단계에 서 있기 때문이라 주장하며, 마켓 3.0에서의 생존 전략을 쉬운 언어로 설명한다. 현대 마케팅 60년의 역사를 성찰하고 새로운 시대, 시장과 비즈니스의 흐름을 읽어내는 대가의 통찰이 눈부시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현재 우리는 ‘3.0 시장', 즉 '가치 주도' 시대의 부상을 목도하고 있다. 3.0 기업들은 더 이상 사람들을 단순한 소비자로 대하지 않고, 이성과 감성과 영혼을 지닌 전인적 존재로 바라보는 접근방식을 택한다.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이제 생존과 파괴의 영향력은 국가의 구분을 넘어서 전 지구적으로 그 힘을 미치고 있다…그들은 혼란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으로 정당한 세계로의 변화를 갈망한다. 그리고 그들의 이 심원한 요구를 미션과 비전, 가치를 통해 실현하고자 역점을 두는 기업들을 찾는다. 이제 소비자들은 자신의 선택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기능이나 정서적 만족감을 충족시켜줄 뿐 아니라, 영적 가치까지 담아내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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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창조
이어령, 강창래 지음 / 알마
"이어령을 설명할 수 있는 말는 '이어령'뿐이다"
이어령을 수식하는 말은 줄잡아 십여 개. 이어령이 펴낸 책도 수백 권에 이른다. 그럼에도 이어령은 늘 새로운 일을 기획하고 말과 글로 세상과 소통한다. 그의 삶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끝없는 창조’ 아닐까? 그런데 이 책은 죽음에서 시작해 죽음으로 끝난다. 죽을 준비 때문에 바쁘다는 이어령의 첫마디는 괜한 말이 아니다. ‘파괴(죽음)’가 없으면 ‘창조’도 없는 법. 문학평론가로서의 삶, 창조성, 지성에서 영성으로. 세 부분으로 구성된 이 책의 백미는 첫 부분에 나오는 김수영 시인과의 불온성 논쟁이다. (한쪽의 이야기라 아쉽지만) 소문으로 떠돌던 이야기의 진실에 다가설 귀한 자료다. 마지막 장에서는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창조학교, 한국인 이야기라는 세 가지 프로젝트로 스리피스 수의를 준비하고 있는 이어령을 만난다. 여기에 이르면 그를 설명할 수 있는 말은 창조도 죽음도 아닌 ‘이어령’뿐이란 걸 깨닫게 된다. - 인문 MD 박태근
작가의 말 : 나는 많은 책을 써왔다. 글은 혼자 생각하고 혼자 쓰는 것이니 평생 독백을 해온 셈이다. 그러나 강창래 작가와의 대담을 통해서 비로소 독백의 울타리로부터 벗어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나는 이미 정리되었다고 생각했고, 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미 논쟁은 판결이 난 것으로 알고 있었던 김수영 시인과의 논쟁을 다시 떠올리게 된 것도 순전히 이번 대화를 통해서였다. 이 대화집을 통해 나는 비로소 내 목소리를 내 귀로 들을 수 있었다. 진정한 대화는 독백을 변화시켜 자기를 객관화할 수 있게 한다. 그러기에 이 대화집은 나의 평소 글쓰기와는 다른 장고의 울림소리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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